
[점프볼=김용호 기자] 하승진이 이관희에게 응답했다.
18일 오후 서울 삼성 이관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한국 농구 아직 망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내용은 이관희가 지난해와 올해 차례로 은퇴한 하승진과 전태풍의 한국 농구를 비판하는 발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전한 것이었다.
이 영상을 통해 이관희는 “형들의 얘기에 공감을 한다. 하지만, 형들이 현역일 때 선수들을 대표해서 발언했다면 더 많은 공감을 얻었을 거다. 은퇴하자마자 이렇게 말하고 떠나는 건 남아있는 현역 선수들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주는 일이다. 무책임하고 비겁하게 떠나버린 게 아닐까 한다”라며 하승진, 전태풍에게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역 선수로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발언일 수는 있지만, 이관희는 9분여의 영상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소신있게 밝혔다. 그 때문인지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줄기차게 오르고 있는 중이다.
후배가 먼저 당차게 생각을 밝힌 덕분일까. 이 영상에는 조금 전 하승진의 댓글이 달렸다. 이관희가 토로한 아쉬움에 하승진도 진심어린 미안함으로 응답한 것. “관히, 소신있는 발언 진심으로 멋지다”라며 글을 시작한 하승진은 “형이 생각이 많이 짧았다. 난 그저 선수들이 힘들게 느꼈던 부분들을 대변해주고 싶은 마음에 얘기를 했던 건데, 불편하게 만들었다면 진심으로 미안하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관희가 지적한 발언의 타이밍에 고개를 끄덕인 하승진은 오해를 풀고자 했다. 하승진은 “이런 얘기를 할 장소가 딱히 없었다. 인터뷰에서 기회가 있긴 했지만, 워낙 예민한 얘기라 결국 기사에도 필터링이 됐었다. 관희의 말대로 은퇴 후에 내부고발자처럼 얘기를 툭 던져버려서 너무나 무거운 짐을 남겨두고 간 것 같아 진심으로 미안하다. 하지만, 내 인생과 가족을 걸고 단순히 유튜브에서 관심 끌기 용도로 얘기를 한 건 아니라고 정확히 얘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고향같은 곳을 이렇게 얘기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겠나. 얻는 것보다 잃을 게 더 많을 위험한 발언들을 영상으로 만들기까지 벅찰 정도로 많은 고민을 했었다. 이런 결과도 예상은 했었다. 결국 나는 나의 전부였던 곳에 칼을 겨누고 있는 모양새가 되어버렸고, 농구장 근처에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순수하게, 어리석게 농구판이 나의 발언 하나로 변할거라는 생각에 했던 결심이었다. 선배로서 더 신중하지 못했던 점이 분명 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기내서 한 발언들은 진심으로 고맙고 응원한다. 관희같이 이런 좋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있어 (농구판이) 더 멋진 곳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소신발언을 한 이관희에게 거듭 미안함과 응원을 외쳤다.
이와 더불어 하승진은 은퇴한 자신과 남겨진 후배들을 바라볼 이들에게도 진심어린 한 마디를 전했다. “관희의 말대로 한국 농구판에 무거운 짐만 남겨놓고 떠난 것 같아 너무 죄송한 마음뿐이다. 지금 KBL 선수들은 팬분들이 더욱 열광할만한 화려하고 멋진 플레이를 위해 비시즌에도 각자의 시간을 쪼개서, 시즌 중에도 개인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나는 할 수 없었던 멋진 플레이를 많이 보여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의도치 않게 내가 남겨놓은 무거운 짐들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훈련을 하고 있을 선수들이 날려줄 거라 믿는다. 너무 죄송하고, 응원하겠다. 한국 농구, KBL, 이관희 선수도 진심으로 응원한다.”
# 사진_ 하승진 유튜브 댓글 캡쳐, 점프볼 DB(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