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감독 장기 집권 시대를 살고 있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4-20 1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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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2019~2020시즌을 끝으로 6개 구단 감독 계약 기간이 끝났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시즌 중에 물러났고, LG 현주엽 감독도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나머지 4개 구단(DB, 삼성, 전자랜드, 현대모비스)은 재계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감독들의 역임기간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감독이 유입되면서도 오랜 기간 팀을 이끄는 감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2004~2005시즌부터 KBL 역대 최다인 16시즌 동안 현대모비스를 이끌고 있다. 현대모비스에서만 512승(340패, 60.1%)을 거뒀는데 이는 감독 통산 2위인 전창진 감독의 449승(325패, 58.0%)보다 더 많다. 모든 구단 통틀어 16시즌 동안 감독 생활을 한 이가 없으니 당연하다. 참고로 유재학 감독은 통산 662승(487패, 57.6%)을 기록 중이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2009~2010시즌 초반 감독대행을 맡은 이후 지금까지 전자랜드 감독을 역임 중이다. 이제는 전자랜드의 대명사가 유도훈 감독이다. 그만큼 전자랜드와 유도훈 감독은 뗄 수 없는 사이다. 유도훈 감독 부임 전 7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전자랜드는 유도훈 감독 부임 후 이번 시즌까지 포함하면 9번이나 6위 이상 차지했다. 유도훈 감독 부임하기 전인 2004~2005시즌부터 하위권에 맴돌던 전자랜드는 유도훈 감독 부임 후 플레이오프 진출 단골 손님으로 변신했다. 유도훈 감독은 전자랜드에서만 292승을 챙겼다. 한 구단에서 거둔 감독 순위에서 유재학 감독에 이어 2위 기록이다.

SK 문경은 감독은 2011~2012시즌 감독대행으로 SK 감독에 부임한 뒤 2012~2013시즌부터 대행 꼬리표를 뗐다. 9시즌을 치른 문경은 감독은 이제 10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SK에선 문경은 감독 부임 전까지 계약 기간을 온전히 채우지 못하고 떠난 감독들이 많았다. 그런 흐름을 문경은 감독이 완전히 끝내고 SK 붙박이 감독으로 눌러앉았다. 경기수만 따지면 475경기를 치른 문경은 감독은 237경기의 최인선 감독보다 두 배 더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그만큼 SK에서 독보적인 장수 감독이다.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2015~2016시즌부터 5시즌 동안 149승(109패, 57.8%)를 거뒀다. 149승은 김승기 감독보다 한 시즌 더 역임한 이상범 감독의 144승(174패, 45.3%)보다 더 많을 뿐 아니라 SBS 포함 KGC인삼공사 역대 감독 중 최다승 기록이다. 경기수는 이상범 감독의 318경기에 이어 258경기로 두 번째 많은데 승률은 57.8%로 가장 높다. KGC인삼공사는 외국선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오세근만 건강하다면 2020~2021시즌 우승권에 근접한 팀이다. 김승기 감독은 KGC인삼공사 최초로 7시즌 이상 역임하는 감독이 될 가능성까지 보인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지난 6시즌 동안 삼성 지휘봉을 잡았다. 역대 삼성 감독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감독은 390경기의 김동광 감독이며, 378경기의 안준호 감독, 313경기의 이상민 감독이 그 뒤를 잇는다. 김동광 감독은 1998~1999시즌부터 6시즌, 2012~2013시즌부터 2시즌 등 총 8시즌, 안준호 감독은 2004~2005시즌부터 7시즌 동안 삼성 감독을 역임했다. 이상민 감독이 만약 재계약에 성공한다면 안준호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연속 7시즌 이상 삼성 감독을 맡게 되며, 계약 기간에 따라서 안준호 감독의 기록까지 뛰어넘을 수도 있다.

10개 구단 중 5개 구단 감독들이 10시즌 이상 팀을 이끌거나 팀 최고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물론 유재학 감독, 유도훈 감독, 이상민 감독이 모두 재계약을 했을 때를 말한다.

KBL은 27일 자유계약 대상 선수(FA)를 발표할 예정이며, 모든 구단들은 5월 1일부터 FA와 협상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주 중으로 감독 계약을 발표하는 구단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한명석, 박상혁,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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