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농구를 시작하면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체 1순위 신인 박정현은 농구 인생에 있어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어린 시절부터 항상 받은 기대에 부응해왔던 그였기에 프로 무대에서의 부적응은 견디기 힘든 시련이었다.
그러나 박정현은 좌절하지 않았다. 기대만큼 받았던 질타 속에서도 자신을 단련했고 보다 나은 2020-2021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첫 시즌을 보낸 박정현은 현재 고향인 마산에서 개인 운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제약은 있지만 현재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조금씩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박정현은 “마산은 다행스럽게도 운동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지금은 농구공을 잡는 것보다 몸을 만드는 운동을 하고 있다. 농구를 시작하고 난 뒤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처음이다. 휴가를 한 달 정도 남겨놓게 되면 서울로 올라가서 본격적으로 농구 훈련을 할 생각이다. 친한 형들과 팀을 만들어 대학 팀과 연습경기를 할 생각도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2019-2020시즌 박정현의 기록은 20경기 출전, 평균 7분 54초 동안 2.2득점 2.0리바운드였다. 그가 받았던 기대에 비하면 너무도 아쉬운 성적. 그만큼 박정현은 많은 욕을 먹기도 했다고.
“농구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많은 욕을 먹어본 적은 처음이었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김)훈이가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만약 내가 받았다고 하더라도 부끄러웠을 것 같다. 스스로 인정할 수 없었을 거라고 해야 할까. 그만큼 만족은커녕 아쉬운 시즌이었다.” 박정현의 말이다.
박정현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은 맞다. 프로 무대에 데뷔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으며 시즌 내내 체중 문제로 인해 곤욕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반전의 계기는 분명히 있었다. 코로나19로 조기 종료가 선언되기 직전 DB 전에서 10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한 것. 본인 역시 달라진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고.
“아마 시간이 더 주어졌다면 조금이라도 달라진 나를 보여드릴 수 있었을 것 같다. 마지막 DB 전에서 달라진 내 몸에 익숙해진 느낌이 있었고 코치님들도 ‘이제는 괜찮아졌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쉽게도 더 증명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박정현의 부진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변화된 몸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이 핵심 중의 핵심. LG 입단 이후 2주 만에 7kg을 감량할 정도로 박정현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었다.
“살을 정말 많이 뺀 것 같다. 근데 적응을 못하겠더라. 새벽, 오전, 오후, 야간 운동을 하면서 처음 2주 동안 7kg을 감량했다. 겉보기에는 좋아졌는데 내 몸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고 괜찮아졌다고 생각했을 때 시즌이 끝났다. 또 대학교 수업이 남아 있어서 오고 가는 시간도 꽤 힘들었다. 가장 힘들었던 건 따뜻한 말 한마디 들어보지 못했다는 점이지만 그래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했다.”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졌던 박정현은 LG의 멘탈 트레이닝 시스템으로 조금씩 달라질 수 있었다. 자신의 문제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해결한다는 건 쉽지만 어려운 일. 그렇게 박정현은 성장해 나갔다.
박정현의 눈은 이제 2020-2021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힘겨웠던 첫 시즌을 지나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위해 다음 시즌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정말 잘해야 한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지 않는 만큼 부담은 크지 않다. 그저 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생각이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리고 노력할 것이다. 내 노력이 결과로 증명될 수 있는 그때를 기다리겠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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