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W-FA] 감사함 표한 김정은 “힘들 때 날 잡아준 우리은행이었다”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04-21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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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김정은은 우리은행과의 신뢰를 지켰다.

아산 우리은행은 21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2020년 2차 보상FA 선수 세 명과 모두 재계약을 마쳤다는 소식을 전했다. 올해 자유계약선수 시장 최대어였던 박혜진을 비롯해 김정은과 홍보람도 잔류를 택했다.

특히 지난 2017년 FA 자격을 얻어 우리은행에 새 둥지를 텄던 김정은은 3년 간의 계약 만료 후 다시금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재계약 소식을 전한 김정은은 “사실 나는 팀을 옮긴다는 마음이 크게 없었다. 내가 가장 힘들 때 나를 잡아준 게 우리은행이었다. 이 팀에 와서 우승을 하며 명예 회복도 하고 많은 걸 이뤘다. 그런데 내가 다시 FA가 됐다고 다른 팀에 가는 건 우리은행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돈도 중요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우리은행에 있는 선수들과 더 뛰고 싶었다. 무엇보다 위성우 감독님, 전주원 코치님이 있지 않나. 구단에서도 나이 있는 선수에게 대우도 잘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2019-2020시즌은 김정은에게 또 한 번 힘듦을 안긴 시간이었다. 팀은 정상 재도약을 위해 갈 길이 바빴지만, 국가대표팀 차출에 아킬레스건 부상까지 겹치며 몸 상태가 온전치 못했기 때문. 이에 김정은은 “잘 버텨오다가 막판에 아킬레스건까지 다치니 마음이 지친 건 있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FA 계약에 대한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지금은 열심히 몸 상태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중이다. 확실히 나이가 들다보니 근력이 빨리 빠지는 느낌이 있다. 아킬레스건은 병원에서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다만, 아직까진 아무런 무리를 주지 말라고 해서 조심하고 있다”며 자신의 몸 상태를 전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우리은행은 박혜진 잡기에 총력이었다. 김정은 역시 구단에 “박혜진을 잡는 데에 주력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졌다. “혜진이가 우리은행의 프랜차이즈이면서도 많이 흔들리는 걸 이해한다”며 박혜진을 바라본 김정은은 “타구단 협상을 하면서 다른 도전도 해보고 싶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 프랜차이즈의 의미가 예전에 비하면 줄어들었다고들 하지만, 혜진이는 워낙 상징적인 선수다. 나도 한 때 하나은행에서 프랜차이즈로 남고 싶은 선수 중 하나였기 때문에 혜진이는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나도 혜진이가 있어야 편하다(웃음). 서로 의지하는 부분도 많다. 혜진이가 협상을 하는 동안 많이 귀찮았을 거다. 그만큼 내가 매일 연락을 했었다. 혜진이가 3일에 한 번만 전화하라고 하더라. 나도 머리로는 부담스러울 테니 자주 연락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알았지만, 마음은 그게 아니었다. 그래도 계약을 하고나서 혜진이에게 고맙다는 연락도 왔다”며 팀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정은은 이제 우리은행과의 첫 3년 계약을 마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팀의 최고참으로서 자신과 팀을 모두 챙겨야 하기에 위성우 감독과도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감독님과도 면담을 했는데, 내가 계속 부상에 허덕이다보니 이제는 효율적인 운동 방법을 찾아보자고 하셨다. 그게 나와 감독님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이다. 주축 선수로서 자꾸 아파서 팀원들을 힘들게 하고 코칭스태프 속을 썩히는 것 같았는데, 몸을 유지해서 할 수 있을 때까지 잘 해보자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김정은은 베테랑으로서 마지막 목표를 전했다. 그는 “항상 입버릇처럼 나는 내려가는 시점에 있다고 말한다. 이제는 내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공이라 생각한다.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면 꼭 다치더라. 다음 시즌에는 내가 보이지는 않더라고 팀에 꼭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라 그런지 지금은 또 쉬면서 아프지 않으니 해 볼만 하다는 희망도 생긴다. 몸 관리를 더 잘해서 비시즌에 돌입하겠다”며 성숙한 자세로 앞날을 내다봤다.

#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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