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소문만 무성했던 DB와 SK의 왕중왕전은 개최될 수 있을까.
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 20일 오후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시상식을 끝으로 다사다난했던 시즌의 마무리를 알렸다. 그러나 완벽한 끝은 아니다. 원주 DB와 서울 SK의 가려지지 않은 순위에 대한 이슈가 남아 있다.
DB와 SK는 2019-2020시즌 나란히 28승 15패를 기록하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상대 전적으로 보면 3승 2패로 DB가 앞서고 있지만 KBL은 다른 변수를 두지 않고 승률만으로 순위를 매겼다. 뒷맛이 깔끔하지는 않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인 만큼 DB와 SK의 마지막 경쟁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있다. KBL은 이에 대해 조심스럽게 왕중왕전에 대한 의사를 밝혔고 현재 DB, SK와 입장을 나누고 있다.
KBL 관계자는 “아직 밑그림도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계획이다. KBL은 물론 DB, SK도 모두가 알지 못하는 일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정 시기는 8~9월로 예정되어 있으며 아직 열리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만약 개최가 확정된다면 단판 승부가 아닌 다전제로 펼쳐질 예정이다. 승자는 FIBA 아시아 챔피언스컵 출전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100% 확정되지 않은 사실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만큼 곤란한 일은 없을 터. KBL도 이런 일에 대해 여전히 확실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왕중왕전의 개최 시기가 8~9월로 잡혀 있어 2020-2021시즌 준비가 막바지에 이를 DB, SK의 부담이 크다는 것. 특히 이때는 많은 팀들이 출전을 원하는 아시아리그의 터리픽12도 개최될 수 있어 상황이 쉽지 않다.
터리픽12는 2018년부터 열린 아시아 농구 최대 규모의 대회로 아시아리그가 주최자로서 점점 규모를 늘리고 있는 메가 이벤트다. 무엇보다 두둑한 상금, 출전 관련 막대한 지원 등 해외 전지훈련 시기와 맞물리는 리그의 경우 당연히 출전을 원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는 KBL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초대 대회에 나선 삼성과 현대모비스, 지난해 출전한 SK, KCC 모두 크게 만족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전과 같지 않다. 아직 전세계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개최 가능성이 50%에 불과하다는 것. 더불어 정상 개최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왕중왕전이 8~9월에 열리게 되면 DB와 SK는 출전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한기윤 아시아리그 팀장은 “터리픽12는 아직 개최 가능성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라며 “본래 4월 정도에 초청 명단이 확정되는데 이번에는 개최가 확정되는 순간 발표할 예정이다. 왕중왕전에서 승리하는 팀은 FIBA 아시아 챔피언스컵에 나서게 되는데 터리픽12는 FIBA와 협의한 끝에 중복 출전은 하지 않기로 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시기상 8~9월에 왕중왕전이 열리게 되면 DB, SK는 터리픽12에 출전하기 힘들다. 그전까지 초청 명단을 확정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시아 강자들이 대거 참가하는 터리픽12의 특성상 아시아리그 역시 각 리그의 강자들을 초청하고 있다. DB와 SK는 KBL을 대표하는 강팀. 그들 역시 초청 자격이 충분하다. 다만 왕중왕전이 8~9월에 열리게 되면 터리픽12에서 자동 배제될 수 있다는 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단순한 클럽 대항전이 아닌 KBL의 자존심을 걸만한 대회이기 때문이다.
또 FIBA 아시아 챔피언스컵은 각 리그의 우승팀만이 나설 수 있지만 대회 위상에 비해 대중성과 이슈 생산력, 그리고 구단들의 흥미도가 떨어진다. 오히려 터리픽12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왕중왕전, 그리고 터리픽12의 개최 모두 확정된 부분은 없다. 그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꼬였을 뿐이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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