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수비 5걸’ 양희종이 바라본 문성곤의 수비는?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4-22 18: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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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양희종은 이번 시즌 최우수수비상 수상을 목표로 삼았다. 양희종의 목표는 팀 후배인 문성곤이 이뤘다. 양희종은 문성곤의 성장을 대견스럽게 바라봤다.

양희종은 그 누구보다 뛰어난 수비 능력을 발휘한다. 대학 시절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양희종은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궂은일에 더 치중했고, 이것이 장기로 자리잡았다. 발군의 수비능력을 발휘하면서도 중요한 순간에는 숨겨놓은 공격 능력을 뽐냈다. 이런 양희종이 있었기에 KGC인삼공사도 두 번이나 챔피언에 등극했다.

양희종의 수비능력은 수비5걸 수상 경력에서도 드러난다. 양희종은 2008~2009시즌 처음으로 수비 5걸에 선정되었다. 양희종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자 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수비5걸을 시상하지 않았다. 양희종은 2014~2015시즌부터 수비5걸이 부활하자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연속 붙박이로 이름을 올렸다.

수비5걸을 시상하지 않았던 세 시즌 동안에는 수비를 가장 잘한 단 1명에게 최우수수비상을 시상했는데 양희종은 2013~2014시즌 최우수수비상을 수상했다.

양희종은 수비5걸만 총 6번 선정되었다. 이는 7회의 추승균보다 1회 적은 역대 2위 기록이다. 다만, 수비5걸을 시상하지 않았던 2013~2014시즌 최우수수비상까지 더하면 추승균과 똑같은 7회다.

참고로 최근에는 지난 시즌 박찬희와 라건아처럼 베스트5와 수비5걸을 중복 수상 가능하다. 그렇지만, 2005~2006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진 더 많은 선수에게 시상을 하기 위해 두 부문 중복 수상을 허용하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김주성(수비 5걸 5회 선정) 등이 손해를 본 측면이 있다.

양희종은 2013~2014시즌 최우수수비상 수상 이후 5시즌 연속 수비5걸에만 포함되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우수수비상을 한 번 받고 싶다. 매년 수비 5걸을 받지만, 최우수수비상을 받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지난 시즌 초반 수비에 조금 소홀했다고 생각했기에 처음부터 목표 의식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서 잡은 목표다. 과정이 좋으면 결과는 따라올 거다. 현재 맡은 역할을 그날, 그날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이번 시즌 수비5걸은 모두 새로운 선수로 채워졌다. 수비5걸에서 전 시즌 대비 5명이 모두 바뀐 건 2008~2009시즌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양희종은 6년 연속 수비5걸도, 최우수수비상 목표 달성도 실패했다. 대신 양희종의 팀 후배인 문성곤이 최우수수비상을 받았다.

양희종은 22일 전화통화에서 문성곤의 최우수수비상 수상을 대견스러워하며 “문성곤이 수상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며 “이번 시즌 워낙 잘 해줬다. 준비 과정부터 잘 했고, 결과도 좋았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수상을 예상했다”고 입을 열었다.

양희종은 문성곤의 수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입대 전에는 피지컬이나 여러 가지 운동신경이 좋아서 수비를 못 하는 건 아니었는데 다듬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강약 조절이 조금 미숙했다. 반칙도 연속해서 하곤 했다”며 “지금은 강약 조절도 잘 하고, 신인 때보다 출전시간이 주어지면서 경기 감각을 잘 살렸다. 특히, 3라운드 이후 성곤이의 진가가 드러났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안정감 보여줬다”고 문성곤을 칭찬했다.

양희종은 문성곤이 더 나은 선수가 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조언도 전했다.

“워낙 잘 하고 있다. 훈련할 때도 (부족한 게 없어서) 성곤이에게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다. KGC인삼공사에 있는 어느 선수보다 열정이 뛰어나다. 그러다 보니까 의욕적인 모습으로 페이스 조절을 못할 때가 있다. 시즌이 기니까 이런 부분을 조금만 더 조절하고, 다듬으면 지금보다 더 좋은 플레이를 할 거다. 이건 출전시간이 많으니까 경험을 쌓고, 몸으로 느끼면서 배워나가야 할 부분이다.”

양희종은 “상당히 잘 하고 있다. 저는 지는 해다. 성곤이는 더 잘 해야 하는 선수다. 격려와 칭찬을 해주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선배 몫이다”고 문성곤을 끝까지 치켜세우며 자신을 낮췄다.

양희종은 대표팀에서 함께 많은 경기를 치른 양동근의 은퇴에 대해 “존경하는 선배였다. 대표팀에서 대학 4학년 때부터 10년 가량 한솥밥을 먹었다. 같은 팀에서 뛰지 않았지만, 대표팀에서 오래 생활해서 같은 팀에서 뛰는 형처럼 의지했다. 몇 시즌을 더 뛰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은퇴해서 아쉽다”며 “그래도 제2의 인생이 있고, 코트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대표팀에서 많이 배우고, 혼날 때 혼나고, 즐거운 추억이 많다. 좋아하는 형이자 존경하는 선배”라고 했다.

양희종은 2019~2020시즌이 갑작스레 종료된 뒤 점프볼과 인터뷰에서 “안양의 현재, 미래라고 불리는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정도가 된 것 같다. 마음이 편해지는 시즌이었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들이다”라며 “‘후배들 덕 좀 보자’라는 말을 하고 싶다. 반지 3개를 끼고 은퇴하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세 번째 챔피언 등극을 바랐다.

KGC인삼공사는 이재도와 전성현이 제대 후 합류한데다 오세근과 김경원이 부상에서 회복한다면 2020~2021시즌 최고의 자리를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전력이다.

양희종은 “우리 팀만 좋은 게 아니라 다른 팀 전력도 좋아서 쉽지 않을 거다”면서도 “항상 마음은 크게 먹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가고, 챔프전에 진출하면 느낌 아니까, 한 번 일을 벌여봐야 한다. 돌아오는 시즌은 후배들 덕을 봐서 (챔피언) 반지 하나 더 끼고 은퇴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KGC인삼공사가 처음 우승할 때 김성철, 은희석 등 팀 내 고참의 역할도 컸다. 양희종은 이제 팀의 맏형으로 후배들을 이끌며 세 번째 우승을 꿈꾼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홍기웅, 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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