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새로운 감독님께 잘 흡수되는 게 제일 큰 목표다. 한 경기를 뛰더라도 (새로운) 감독님 스타일에 맞게, 조성민다운 농구를 하고, 그 색깔을 찾아야 한다.”
조성민(190cm, F)은 지난 1일 KBL센터에서 열린 양동근(현대모비스)의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해 양동근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조성민은 전주고 시절 한양대와 연습경기에서 양동근과 마주했지만, 제대로 인연을 맺은 건 한양대 입학한 이후다. 2006~2007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양동근을 끈질기게 수비하며 이름을 알린 조성민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슈터로 명성을 떨쳤다.
조성민은 국가대표 슈터로 역량을 발휘하며 양동근과 함께 다시 호흡을 맞췄다.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대표팀에서도 활약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동근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한 경기를 더 뛴다면 같은 팀을 이루고 싶은 선수 중 한 명으로 “항상 마음 속에 있는 동생”이라며 조성민을 꼽기도 했다.

이어 “그 정도 나이가 되면 은퇴 생각을 하게 된다. 저 또한 그렇다”며 “농구를 대하는 자세나 스타일, 농구 철학이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대표팀에서도 호흡이 잘 맞았다. (양동근은) 친한 농구친구라고 말하고 싶다”고 양동근과 인연을 설명했다.
조성민은 2019~2020시즌 코트보다 코트 밖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부상 등의 여파로 12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평균 출전시간도 14분 52초로 데뷔 시즌의 15분 11초보다 더 짧았다. 출전 기회도, 출전 시간도 적어 슈팅 감각 역시 무뎠다. 3점슛 성공률이 18.8%(6/32)였다. 2018~2019시즌까지 통산 3점슛 성공률 39.5%(768/1946)를 기록하고 있던 슈터답지 않았다.
조성민은 지난 시즌 부진에도 통산 513경기에 출전해 3점슛 성공률 39.1%(774/1978)를 기록하고 있다. 300경기와 300개 이상 3점슛을 성공한 선수 중에선 역대 12위 기록이다. 현역 선수 중에서 허일영(41.0%, 553/1350)에 이어 2번째.
조성민은 2019~2020시즌 부진을 언급하자 “너무 아쉽게 생각한다. 제 자신에게 화도 많이 나고, 실망도 많이 했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많이 들었고, 경기장에도 많이 못 갔고, 다른 선수들의 고충도 듣고, D리그도 경험했다”며 “저 나름대로 힘들었지만,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참고, 기다리는 거다. 기다리는 법을 배웠다. 크게,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 없이 참고, 인내하는 법을 배웠다”고 아쉬움 속에 얻은 것을 덧붙였다.
지난 3시즌 동안 LG를 이끌던 현주엽 감독이 물러났다. 조성민은 현주엽 감독만의 장점을 묻자 “지금 그만두셨기에 (현주엽 감독의) 장점 같은 걸 말씀 드리긴 그렇다.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조성민은 KT 소속이었던 2014~2015시즌 중 부상에서 복귀할 때 D리그에 출전해 경기감각을 익힌 바 있다. 당시 두 경기 출전했던 조성민은 2019~2020시즌 동안 D리그 5경기에 나서 평균 15.8점 3점슛 성공률 40.9%(9/22)를 기록했다.
조성민은 “(KT에서 D리그에 출전했던) 그 때와 느낌이 많이 달랐다. D리그 운영 자체도 많이 발전한 거 같다. D리그에 대한 선수들의 생각도 바뀐 듯 하다. 예전에는 D리그에서 뛰면 기분이 처지는 듯 했는데 요즘 선수들은 이걸 발판으로 삼아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D리그를 운영하는) 그 취지에 맞게 선수들이 생각하고, 한 번 더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여기는 듯 하다”고 D리그에 출전하며 느낀 점을 전했다.
조성민은 처가가 있는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다. 대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즈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도시다.
조성민은 “일상 생활은 똑같다. 위생관리를 잘 하고, 나라에서 내린 지침대로 생활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구에서 생활을 하는데 대구 시민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웃음). 창원 LG 선수인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구 시민들께서 힘들어 하시더라.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서 빨리 본업으로 돌아가 정상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조성민은 “새로운 감독님께서 오시면 그 스타일에 맞게 제가 잘 맞춰서 준비를 해야 한다”며 “선수들이 새로운 감독님께서 오셨을 때 그 스타일에 빨리 적응하도록, 제가 맏형이기에 조언을 해주고, 도와주는 게 제 역할이다”고 했다.
이어 “다음 시즌에는 새로운 감독님께 잘 흡수되는 게 제일 큰 목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며 “’54경기를 모두 뛰겠다’ 이런 목표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를 뛰더라도 (새로운) 감독님 스타일에 맞게, 조성민다운 농구를 하고, 그 색깔을 찾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조성민과 인터뷰를 마친 다음날인 23일 조성원 감독이 LG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했다. 조성원 신임 감독은 명지대에서 빠르고, 3점슛 중심의 농구를 펼쳤다. 또한 선수 시절 슈터로 이름을 떨쳤기에 누구보다 슈터를 잘 이해하고, 잘 활용 가능하다.
조성민이 슈터 출신 조성원 감독과 함께 부활의 날개를 펴며 LG가 다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