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선수들이 생각하는 조성원 감독은 덕장과 3점슛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4-25 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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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LG는 23일 명지대 조성원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명지대에서 2년 동안 조성원 감독에게 배웠던 선수들은 조성원 감독의 농구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들의 경험을 토대로 조성원 감독이 추구할 LG 농구 색깔을 짐작할 수 있다.

2005~2006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던 조성원 감독은 WKBL KB스타즈 코치와 감독을 맡았으며, 서울 삼성에서 2011~2012시즌 코치도 역임했다. 2015년 여자대학 수원대 감독을 거쳐 2018년 명지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조성원 감독은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슛을 던질 것을 주문했다. 올해 동계훈련을 마친 뒤에도 조성원 감독은 “기회가 되면 무조건 (슛을) 던져야 하는 건 변함없다”며 공격 횟수를 많이 가져가는 농구가 자신의 색깔임을 확실히 했다.

이는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명지대는 2018년과 2019년 대학농구리그에서 각각 평균 31.5개와 30.4개의 3점슛을 던져 평균 9.1개와 9.2개를 넣었다. 대학농구리그에서 3점슛을 평균 30개 이상 시도한 팀도, 9.0개 이상 성공한 팀도 아예 없다.

명지대 선수들의 경험을 토해 조성원 감독의 지도 방식과 추구하는 농구 색깔을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명지대 4학년인 이도헌(187cm, G)은 “(조성원 감독은) 저에게 기회를 많이 주시고, 인간성을 많이 가르쳐주셨다. 경기를 뛸 때 흥분하는 걸 조절하게 해주셨다”며 “(조성원 감독 부임 전에) 우리가 경기 뛸 때나 운동할 때 긴장감이 넘쳤다. (조성원 감독님께서) ‘그럴 필요가 없고, 웃으면서 즐겁게 하자’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1~2년 동안 그 이야기를 많이 들은 덕분에 분위기가 좋아졌고, 경기결과가 좋지 않아도 우리끼리 ‘밝게 해보자’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은 훈련 분위기를 강조했던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 감독 선임 소식을 들었을 때) 대충 예상을 했기 때문에 큰 충격은 아니었지만, 미리 말씀을 하셨다면 준비를 했을 거다. 갑자기 난 (LG 감독 선임) 기사를 보고 마음이 싱숭생숭했다”며 “예전에 감독님께서 ‘자신있게 하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해서 지난 시즌 때 잘 할 수 있었다. 저를 믿고 기용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4학년인 송기찬(188cm, F)은 “(LG 감독으로 선임된 게) 개인적으로 놀랐는데 잘 된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저희를 봐주시는 게 감사하지만, 프로 팀의 감독으로 도전하는 게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조성원 감독의 LG 감독 선임을 축하한 뒤 “원래 제가 농구를 잘 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감독님께서 오셔서 저도 몰랐던 제가 잘 하는 걸 말씀해주시고 그걸 살려보라고 하셨다. 그걸 믿고 뛰니까 기록도 잘 나오고, 신뢰도 쌓였다. 제 농구 인생에서 은인이다. 제가 지금까지 이렇게 할 수 있게 만들어주신 분이다”고 조성원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송기찬은 대학 1학년 때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2학년 때 7경기 평균 10분 28초 출전에 그쳤다. 그렇지만, 3학년 때 16경기 평균 31분 47초 출전해 팀 내 가장 많은 15.6점을 올렸다.

송기찬은 어떤 장점을 살려줬는지 묻자 “제가 뛰는 양이 많았는데 감독님께서 속공 뛸 때 처리 방법이나 움직이면서 슛 쏘는 걸 알려주셨다”며 “제가 3점슛이 안 좋았는데 감독님께 배워서 3점슛이 좋아졌다. 그래서 감사하다. 제가 슛이 단점이었는데 장점으로 만들어주셨다”고 구체적으로 좋아진 부분을 들려줬다.

송기찬은 “빠른 농구를 하면서 공격 횟수를 많이 가져가는, 수비가 없으면 속공이라도 3점슛을 던지는 걸 선호하셨다. 슛이 안 들어가면 들어갈 때까지 던져도 된다며 자신감 있게 하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고, 그렇게 또 격려를 해주셨다”며 “다만, 슛을 던질 때와 안 던질 때 구분을 해야 한다. 제가 그건 못했다”고 조성원 감독이 추구했던 농구 색깔을 설명했다.

조성원 감독(명지대에서 농구 관련 수업도 진행)의 수업을 듣는 중에 눈에 띄어 농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문시윤(197cm, C)은 “많은 프로 구단 감독이 바뀌고, 조성원 감독님도 후보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조성원 감독이 프로 구단에 갈 수도 있다고) 예상을 했지만, 실제로 일어나니까 처음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며 “저를 엘리트 농구로 끌어주신 분이다. 저를 사람으로 만들어주시려고 노력하셨다. 갑자기 가버리시니까 운동할 때도 멍하게 있었고, 그 다음에는 당황스러웠다”고 조성원 감독이 LG 감독으로 선임된 소식을 접했을 때 심정을 되새겼다.

이어 “인자하신 분이시고, 너무 좋으신 분이시다. 운동을 가르치실 때나 우리를 대하는 태도에서 사람의 깊이가 느껴진다”며 “LG가 조금 처져있다. 감독님께서 선수 시절 MVP에서 뽑히고, 챔피언에도 등극하셨던 것처럼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런앤건 스타일을 잘 녹여서 좋은 성적을 거두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이도헌은 “프로 무대에서 마주쳐서 인사를 할 때 웃으면서 반겨줬으면 좋겠다”며 “LG에 가셔서도 잘 하실 거라고 믿는다. 빠른 농구를 추구하시기에 재미있는 농구를 하실 거 같다. 우리도 재미있게 했었다”고 바랐다.

송기찬은 “LG가 (2019~2020시즌) 성적이 안 좋았는데 감독님께서 우리 학교에 처음 오실 때와 비슷하다. 우리 학교에서 해주신 것처럼 분위기를 밝고 활기차게 만들어 주실 거다”며 “명지대처럼 빠른 농구를 많이 살린다면 좋을 듯 하다”고 LG도 밝아진 분위기에서 농구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명지대 선수들이 느낀 조성원 감독은 덕장이면서 빠른 농구와 3점슛 시도를 적극적으로 주문하는 감독이었다.

LG는 중앙대 김태환 감독, 명지대 강을준 감독에 이어 3번째로 현역 대학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태환 감독은 4시즌, 강을준 감독은 3시즌 모두 플레이오프로 이끈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조성원 감독은 김태환, 강을준 감독의 전통을 이어 LG를 플레이오프 진출뿐 아니라 챔피언 등극까지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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