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무대 도전하는 황인태 심판 “꿈에 그리던 무대, 두렵지만 사명감 갖고”

강현지 / 기사승인 : 2020-01-06 12: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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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울/강현지 기자] 황인태 심판이 미국으로 떠난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KBL 황인태 심판이 아시아 최초로 NBA 무대를 밟게 될 기회를 얻었다. 아시아 최초, NBA로부터 미국 심판 프로그램(NBA Referee Development Program)에 초청을 받았다. 황인태 심판은 올 1월부터 NBA 심판 프로그램에 입문한다. 해당 교육 과정 수료 후에는 NBA 심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2008년 KBL 심판이 된 그는 2016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2016 리우올림픽 심판으로 가서 여자농구 결승전 심판에 나선 바 있다. 2018년에는 NBA 서머캠프 파견을 가기도 했으며 올해 여름에는 2019 FIBA 중국농구월드컵에 다녀오기도 했다.


1월 13일 NBA에 합류를 앞두고 그의 감회도 남다를 터. 새로운 무대 도전에 나서며 그는 “내가 목표했던 것 이상으로 나아가고 있어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제는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즐기면서 또 한국 심판들과 배운 것을 나누며 한국농구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다음은 황 심판과의 일문일답이다.


Q. 처음 NBA로부터 제의받았을 때 어땠나?
믿기지 않았다. NBA라고 하면 텔레비전으로 보고, 꿈에서나 그리던 무대였다. 서머리그에 갔을 때는 경험하고, 배워간다는 마음이었다. 당장 캠프에 간다고 해서 NBA의 심판을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기회를 받았다는 것에 믿기지 않는다. 내가 잘했다기보다 운이 좋았고, 앞서 선배들이 터를 잘 닦아놓은 덕분이다.


Q. 낯선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는데 감회는 어떤가.
지금은 두렵다. 모든 게 다 새로운 것이지 않나. 또 나 혼자 가는 것이면 어떻게든 부딪혀 보겠지만, 가족들이랑 같이 가기 때문에 생각할 게 많았다. 두렵기도 했지만 가족들 역시 응원해줬고, 그래서 결심하게 됐다.


Q. 가게 된다면 대우와 절차는 어떻게 되는가?
정확한 연봉은 밝힐 수 없지만, KBL에서 받는 것보다 조금 적다. 심판이 아니라 교육생 신분인 것이다. 3년 동안 3번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시험을 합격하면 G리그 심판부터 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연봉이 올라가고, 시간제한은 없다. 도전하고 싶은 만큼 도전하는 것이다.


Q. NBA 심판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
막연하게 머릿속으로 떠올린 것뿐이었는데, 하다 보니 서머리그도 가게 됐고, 운이 좋았다. 또 KBL에서 그런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심판을 시작하면서 올림픽 대회를 한 경기라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가서 여자농구 결승을 보게 됐는데, 꿈꿔왔던 것 이상으로 이룬 것 같다. 그 이후로는 보너스와 같았다. 심판도 혼자 잘할 순 없다. 기회가 됐기 때문에 선진 기술들을 보고 배워왔다. 그러면서 우리 심판들과 나누고 싶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Q. 처음 심판을 한 계기는?
원래는 농구선수가 꿈이었다. 부모님이 반대도 하셨고, 고등학교 때서야 입단 테스트를 봤는데, 키가 작았다. 또 전문적으로 시작하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이후로는 길거리 농구, 클럽 농구를 했다. 부산에서 심판 교실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때 내가 하프타임 때 덩크슛을 시도했다. 물론 성공하진 못했다(웃음). 그때 대학 선배가 불러서 농구를 잘 아냐고 묻더라. 볼의 둘레, 림에 그물을 끼는 구멍 개수, 자유투 길이 3가지를 물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기본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그땐 몰랐는데, 규칙서를 얻어 공부를 했던 것 같다.


Q. NBA가 리그 최고의 수준이지 않나. 심판은 어떤 것 같나.
일관성이 있는 것 같다. 사람이다 보니 상황에 대해 나오는 콜이 다를 순 있지만, 규칙, 시그널, 선수 질의응답 등에 대해서는 매뉴얼이 있어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기본에 충실하다.


Q. KBL 심판들을 보면 평가 절하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에 대한 서러움은 없나?
서럽다고 생각하면 그만둬야 한다(웃음). 하지만 자부하는 건 아시아, 유로리그와 비교했을 때 우리 심판들의 실력은 뒤지지 않는다. 그건 자부한다.


Q. 심판을 하는 데 있어 모토가 됐다거나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다 고맙다. 특히 심판들에게 고맙다. 1년차부터 원년 때부터 계셨던 선배들까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것이 한 가지씩은 있다. 거기서 좋은 점 하나씩만 배워도 난 19개나 배울 수 있다. 배울 것이 많은 분들이 있어 감사했다.


Q.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입장이 됐다. 어떤 마음인가?
부담감이 어마어마하다. 심판이 주인공이 아닌데, 인터뷰를 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부담스럽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들기도 한다. 일단 사무실이 뉴욕에 있는데, 뉴욕, 뉴져지, 코네티컷 등 네 개 주에 있는 대학, 프로아마, 이벤트 성 대회에 심판으로 참가하게 된다.


Q. 미국으로 가서의 목표가 있다면. 또 각오는?
큰 경기(배정)에 대한 욕심은 없다. 다만 한 경기를 잘 끝내고 오고 싶은 욕심은 있다. 말했다시피 내가 목표했던 것 이상으로 나아가고 싶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즐기면서 또 배운 것은 우리 심판들과 나눠가며 한국농구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


#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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