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부터 중국월드컵까지, 꾸준한 노력이 황인태 심판을 NBA 도전으로 이끌었다

강현지 / 기사승인 : 2020-01-06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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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울/강현지 기자] 미국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는 황인태 심판. 과연 어떻게 본인이 말한 ‘꿈의 무대’에 발을 디디게 됐을까.


한국농구연맹(KBL)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황인태 심판이 미국 심판 프로그램(NBA Referee Development Program)에 초청을 받았다고 알렸다. 황 심판은 1월부터 심판 프로그램에 입문, 프로아마 경기, 대학/고등부 경기 등에서 심판으로 활동한다. 경기가 없을 때는 NBA 심판 조직팀의 일원으로서 NBA 사무국에 매일 출근해 경기 분석 방법, 프로 심판들이 활동하는데 필요한 자료 제작 참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학습하는 교육 과정에 참여한다.


황 심판이 당번에 NBA 무대 도전장을 거머쥔 것은 아니다. 준비과정이 있었다. 2004년 KBL 심판이 된 그는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농구 결승전에서 심판으로 나섰으며 2018년은 농구월드컵, 2019년은 동아시아 슈퍼리그-터리픽12 심판으로 활동,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았다.


한 번의 낙방도 있었다. 지난 6월 NBA 심판 시험을 봤다가 1차에서 고배를 마신 것. 하지만 이번에는 정식으로 NBA로부터 제의를 받아 3년간 NBA 정식 심판이 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매년 6월에 있는 심판 시험에 통과를 한다면 G리그 무대부터 미국 무대에 설 수 있다. 단 3년 내에 이 시험을 패스해야 한다.


그에게 정식 제안이 온 건 지난 9월. NBA로부터 개별 연락이 오면서 절차를 밟게 됐다. 연봉을 지급하고, 교육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12월에 미국행을 결심했다. 황 심판은 아시아최초로 NBA 심판 캠프에 초청을 받았지만, 이에 앞서 장준혁, 황현우 심판도 2007년에 연수를 받고 온 바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든 NBA 서머리그 정식 심판으로 배정된 것.


황 심판은 “새로운 도전에 두렵긴 하지만, 즐기는 마음으로 해보겠다. 또 배운 것을 우리 심판들과 나눠 한국 농구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그에게 있어 기회의 발판이 된 리우 올림픽에 대한 기억도 떠올렸다.



“16강 이후 경기가 심판 배정이 없어 여기까지구나라고 생각했다. 이후 경기라도 보자는 마음으로 관중석에서 미국 대표팀의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스페인 심판이 어깨를 주무르며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다. 결승전 심판을 보게 된다는 말이었다. 처음에는 농담하지 말라고 했는데,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일정을 보여주더라. 장난치지 말라고 말했지만, 멍했던 것 같다. 눈물이 났고, 한국에 대한 자긍심도 생겼다.”


영어 공부도 틈틈이 했다고. 출퇴근 길에는 영어 뉴스를 들었고, 경기 중 데드볼 상황이 생길 때, 즉 자유투 라인에 서거나 타임아웃 상황이 될 때면 외국 선수에게 말을 건넸다. “영어 뉴스를 듣고 했기 때문에 듣는 부분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환경상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부족해 생활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KBL에 외국선수가 있지 않나. 선수들에게 틈만 난다면 영어를 물어봤었다. 예를 들면 ‘져지를 바지 안으로 넣어’라는 말을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줬다.”


이제 황 심판은 미국으로 떠나 아마추어, 이벤트 등 대회들을 경험하며 NBA 심판의 꿈을 키워나가게 된다. 주어진 시간은 3년, 기회는 두 번이다. 황 심판은 “심판이 경기에서 주인공도 아닌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사명감이 생긴다”라고 말하며 더 ‘배움’이란 말을 강조했다.


홍기환 KBL 심판부장은 “심판부에 전력 손실이 생겼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후배를 응원했다. “황 심판의 강점은 강직성이다. 팬들로부터 이름이 거론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방향성 역시 좋은데, 황 심판에게 이야기했다. 한국에서 보지말고, 미국에서 꼭 성공하라고. 사실 고마운 마음이 크다. 미국으로 가서 도전하는 것을 결심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건 뭐든 돕겠다. 자랑스럽다”라고 황 심판의 도전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


한편, 황인태 심판은 1월 13일부터 NBA에 합류한다.


# 사진_ 문복주 기자,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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