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원주/민준구 기자] 패배에도 빛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그러나 문상옥은 달랐다.
부산 KT는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네 번째 맞대결에서 59-96으로 크게 패했다. 칭찬보다 비난이 더 어울릴 수 있는 점수차. 그러나 신인 문상옥은 기죽지 않았다.
2019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7순위 주인공 문상옥은 대학 최고의 포워드라는 수식어를 달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포워드 포화 상태였던 KT에서 설 수 있는 자리는 없었다. 하나, 둘 동기들이 기회를 받고 있었음에 지칠 수도 있었다.
하나, 문상옥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기회를 노렸고 최근 서동철 감독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문상옥은 DB 전에서 9득점 3리바운드 1스틸 1블록을 기록했다. 양홍석(10득점), 알 쏜튼(9득점)에 이어 팀내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가비지 게임이었지만 출전 시간도 18분 27초를 부여받았다.
코트에 선 문상옥은 겁이 없었다. 치나누 오누아쿠와 김종규가 버틴 DB의 골밑에 돌격하며 공간을 만들어냈다.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았지만 DB는 당황했다. 신인의 패기에 잠시 눌리며 흐름을 내주기도 했다. 전반 종료와 동시에 림을 통과한 3점슛은 문상옥의 배짱을 본 장면이었다.
후반은 문상옥의 한계를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며 서로 간의 호흡이 부족함을 숨기지 못했다. 전반과 같이 저돌적인 움직임은 사라졌고 그 역시 벤치에 불려갈 수밖에 없었다.
현재 KT는 다양한 포워드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문상옥처럼 빠르고 돌파력 있는 포워드는 없다. 대부분 빅맨에 가까운 포워드들이며 양홍석 역시 속도로 승부를 내는 선수는 아니다. 상황에 따라 문상옥의 기용 가치는 굉장히 높아질 수 있다.
지금처럼 꾸준히 기회를 받는다면 깜짝 신인상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현재 뚜렷한 신인상 후보가 없는 만큼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신인상보다 중요한 건 가비지 타임보다 접전 상황에서도 투입될 수 있을 정도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DB와의 경기 이전까지 문상옥은 매번 가비지 타임에 출전해왔다. 어쩌면 DB 전이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그만큼 DB 전에서의 모습은 인상 깊었다.
# 사진_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