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W리뷰] 1위 탈환 KB스타즈, 박지수 복귀로 날개 달았다

홍지일 / 기사승인 : 2020-01-07 0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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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지일 인터넷기자]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전반기가 어느덧 끝나가고 있다. 팀당 17~18경기를 치른 시점, 순위표는 그야말로 '대혼돈'이다.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비교적 견고해보이던 선두 우리은행은 3연패를 당하며 1위를 KB에게 빼앗겼다. KB는 박지수의 복귀로 날개를 달며 연승과 함께 선두로 올라섰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3위 싸움은 더욱 치열하다. 공동 3위인 KEB하나은행과 삼성생명, 6위 BNK 썸과의 승차는 불과 1경기다. 매 경기를 치를 때마다 3위에서 최하위를 오갈 수 있는 상황이다. 역대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여지는 WKBL 순위 싸움, 6개 팀의 현재 상황을 짚어봤다.

1위 청주 KB스타즈 (13승 5패)
#선두탈환 #3연승 #돌고돌아지수

디펜딩챔피언의 저력일까. KB스타즈가 6경기 동안 결장했던 박지수의 복귀에 힘입어 선두로 올라섰다. 6일 아산에서 열렸던 우리은행과 맞대결에서 56-44로 승리, 3연승을 달리며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1위는 확정됐다.

KB가 좋은 흐름을 타게 된 것은 지난 12월 30일 삼성생명과 경기였다. 박지수의 결장, 염윤아의 손가락 부상까지 겹치며 전반 15-39로 끌려가던 상황. 전반까지 3득점으로 침묵하던 강아정의 외곽포가 살아났다. 3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1득점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탄탄한 잇몸' 김민정, 최희진까지 외곽 지원을 하면서 KB는 후반 49득점, 역전승을 일궈냈다.

상승세에서 박지수까지 합류하니 더욱 팀이 견고해졌다. 복귀전이었던 4일 신한은행 전에서 25분만 출전하며 16득점 3블록을 기록했다.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음에도 상대에게 주는 무게감은 차원이 달랐다. 연패기간 동안 들쑥날쑥했던 2쿼터 경기력도 박지수 합류로 금방 안정됐다.

물론 KB는 박지수가 없는 기간에 '지수 없이 하는 법'을 터득했다. 그걸 6일 우리은행과 경기 후반전에 보여줬다. 3쿼터 초반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렸던 박지수가 5반칙으로 퇴장당하며 KB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낮은 높이에서도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대등하게 맞서며 끝내 리드를 지켜냈다.

"지수 없는 6경기에 뼈아픈 패배도 있었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터득했다." 안덕수 감독의 말처럼 위기를 벗어나는 법을 깨우친 KB다. 박지수 역시 "내가 없는 농구를 언니들이 하면서 주저함을 떨쳐낸 것 같다"라며 "승리보다도 더 기쁜 일"이라고 반겼다. 시즌 최대 위기에서 한숨 돌린 KB, 앞으로 꽃길만 걸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2위 아산 우리은행 위비 (12승 5패)
#3연패 #44득점 #체력문제

왕조를 세웠던 그 시절로 쉽게 돌아갈 줄만 알았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이 시즌 첫 3연패를 당했다. 6일 KB스타즈를 상대로 맞대결 첫 패배를 기록하며 2위로 미끄러졌다.

경기 내용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3쿼터 초반 박지수를 파울 아웃으로 내보냈고, 4쿼터에도 쏜튼까지 5반칙 퇴장시켰다. 그럼에도 수비와 리바운드 싸움에서 KB에게 밀렸다. 패배를 기록할 수는 있지만 이 과정에서 별 다른 소득이 없었다. 위성우 감독도 알고 있다. 위성우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때 팀을 재정비해야할 것"이라고 현재 우리은행 분위기를 되돌아봤다.

연패 기간 득점력의 저조가 뼈아팠다. 2020년 열린 2경기(1일 vs BNK, 6일 vs KB) 각각 55점, 44점을 기록했다. '옷 사이즈'가 아니다. 이 점수로 상대를 제압하긴 어려웠다. 외곽슛 지표를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박혜진(1/10), 김정은(1/12), 박지현(1/6), 김소니아(0/3) 까지. 3점슛 성공률 20%가 되는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위성우 감독은 체력적 문제를 원인으로 꼽았다. 위성우 감독은 "외곽슛 저조, 쿼터별 마무리가 좋지 않은 점 모두 체력 문제다"라고 내다봤다. 우리은행은 그래서도 올스타 휴식기가 반갑다. 16일 KEB하나은행 전 까지 남은 시간은 약 열흘 남짓. 연패를 끊을 힘을 되찾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동3위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7승 10패)
#내꺼인듯 #내꺼아닌 #스미스

냉탕과 온탕을 자주 오간다. 지금은 냉탕이다. 12월 28일 KB스타즈를 상대로 86점을 쏟아부으며 승리할 때 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해가 바뀐 뒤 2연패에 빠졌다. 2일 열렸던 KEB하나은행 전에서는 50-82로 완패, 4일 KB스타즈와 대결에선 56-77로 졌다.

신한은행 경기력이 불안정한 원인은 외국선수 엘레나 스미스 때문이다. 2일 경기에는 21분 1초 출전에 그쳤으며, 4일은 1쿼터 10분 소화한 이후 벤치만 지켰다. 지난 12월 22일 KEB하나은행 전에서 수술부위였던 발목 통증을 느낀 뒤 몸 상태가 계속 불안정한 상태다. 스미스의 공백으로 시즌 초부터 힘겨운 싸움을 펼쳤던 신한은행 입장에선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못하다. 다가오는 2월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 스미스가 호주 국가대표로 차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위 진입을 향해 가장 중요한 순간에 주득점원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스미스는 내가 뽑은 선수니 잘 다스리겠다"라고 말했던 정상일 감독은 그저 고민이다. 휴식기 동안 어떤 해법을 가져올 수 있을까.



공동3위 부천 KEB하나은행 (7승 10패)
#구심점 #별브론미워 #단독3위찬스

승과 패가 반복되는 흐름이다. 최근 5경기 중 신한은행에게 2승, BNK에게 1승을 따낸 반면 삼성생명에게 2패를 당했다. 아슬아슬하게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경기력은 여전히 들쑥날쑥한 편이다.

신한은행을 상대로는 줄곧 자신감을 보였다. 신한은행 외국선수 엘레나 스미스의 몸상태가 좋지 못한 틈을 타 국내선수들의 득점력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2일 벌어진 맞대결에선 고아라(14득점), 백지은(16득점), 강이슬(15득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훈재 감독이 매 경기 인터뷰에서 늘 언급하는 '구심점'들의 활약 속 32점차 승리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삼성생명과의 최근 경기는 모두 골밑 싸움에서 밀렸다. 마이샤 하인스-알렌이 비키바흐를 막는 데는 성공했지만 4번 포지션인 김한별이 문제였다. KEB하나은행은 김한별에게 3라운드는 21득점 10리바운드, 4라운드엔 20득점 15리바운드를 허용했다. 늘 지적받던 국내 빅맨 라인업의 약점을 또 한번 드러내고 말았다.

KEB하나은행은 8일 홈에서 BNK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시즌 맞대결 전적에서 유일하게 '전승'인 상대다. 4번째 대결에서 또 승리한다면 라이벌전 우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를 승리와 함께 단독 3위로 끝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위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7승 11패)
#바닥 #박하나부상 #승부욕

지난주 최하위까지 떨어지며 가장 큰 위기를 맞았던 삼성생명. 다행히 이번주 열린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혜윤-한별 듀오가 돋보였다. 3일 BNK 전에서는 2쿼터에 17득점을 합작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둘의 활약은 5일 KEB하나은행 전에도 이어졌다. 3쿼터에는 배혜윤이, 4쿼터에는 김한별이 활약하며 팀의 최하위 탈출을 이끌었다.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박하나가 또 다시 부상으로 이번주부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무릎 연골 쪽이 좋지 않아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임근배 감독은 "무리하면 선수생명에 직결될 수도 있는 문제"라며 "완전히 회복될 때 까지 기다려줄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임근배 감독은 매 경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임근배 감독은 "우리팀 선수들은 정신만 차리고 어느 팀에도 뒤처지지 않는다"라며 "그래도 변수가 많은 시즌에 잘 버티고 있다"라며 선수들이 조금 더 승부욕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6위 부산 BNK 썸 (6승 11패)
#우리은행2승 #도깨비팀 #5할본능

새해를 기분좋게 시작했다. 1일 우리은행과 원정경기에서 56-55로 승리를 거둔 것. 우리은행을 상대로 시즌 첫 2승을 거둔 첫번째 팀이 됐다. 더 이상 2쿼터에 끌려다니는 BNK는 없었다. 단타스가 없는 와중에도 구슬과 김진영을 중심으로 착실히 득점을 쌓았다. 경기 뒤 유영주 감독도 "2쿼터에 점수가 벌어지지 않아 후반에 더욱 의욕을 가지고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3일 삼성생명 전은 깔끔한 완패였다. 상대적으로 낮은 높이의 열세를 극복할 방법이 없었다. 안혜지와 구슬이 각각 18득점, 14득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경기 중반부터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었다. 3쿼터까지 38-73으로 벌어진 상황에서 4쿼터 한때 연속 14득점을 넣으며 추격했지만 승리를 따기엔 역부족이었다.

BNK는 8일 예정된 전반기 마지막 경기, KEB하나은행 전에서 승리하면 공동 4위 그룹으로 올라설 수 있다. 1라운드를 0승 5패로 시작했던 BNK, 2라운드부터 벌어진 12경기에선 6승6패로 5할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되니 몸이 덜 풀렸던 1라운드가 아쉽게 느껴질 정도다. 올스타 휴식기를 기분좋게 맞이할 수 있을까. 상대는 유일하게 '전패' 중인 KEB하나은행이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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