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현승섭 객원기자] 1위 자리가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박지수가 데뷔 후 첫 무득점 + 5반칙 퇴장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KB스타즈는 큰 성과를 얻었다.
청주 KB스타즈는 6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56-44로 승리했다. KB스타즈는 이날 승리로 13승 5패, 우리은행(12승 5패)을 반 경기차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라섰다.
박지수는 오른쪽 다리 근육 파열이라는 부상을 딛고 4일 인천 신한은행 전에 출전했다. 그날 경기에서 박지수는 16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3블록슛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리고 이틀 뒤인 6일 우리은행 전, 박지수는 ‘KB스타즈 1위 입성’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경기에서 득점 손맛을 보지 못하고 허탕만 쳤다. 2점슛(0/3)은 물론이고, 자유투 2개도 림을 외면했다. 게다가 2쿼터까지 이미 반칙 4개를 저지른 데다가, 3쿼터 초반 르샨다 그레이를 막던 중 반칙을 범해 일찌감치 코트를 떠나야 했다. 정규리그 104경기 만에 맛본 첫 번째 굴욕(?)이었다.
사실 무득점 경기만 따지면 이날 경기가 두 번째 경기다. 그의 첫 번째 무득점 경기는 언제였을까? 그의 데뷔 시즌인 2016-2017 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7년 3월 5일, KB스타즈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구리 KDB생명 전을 앞두고 이미 정규리그 3위를 확정했다. KDB생명 전에서 패배해 인천 신한은행과 동률(14승 21패)을 이루더라도 신한은행과의 상대전적(5승 2패)에서 앞섰기 때문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박지수는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그는 그날 경기에서 단 4분 49초만 소화, 2리바운드 1어시스트만 기록하고 벤치로 물러났다. 2점슛은 단 한 개만 던졌다.
※ 당시 KB스타즈를 이긴 KDB생명은 부천 KEB하나은행을 제치고 5위에 올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양 팀의 승패는 13승 22패로 같았지만, 상대전적에서 KDB생명이 KEB하나은행에 4승 3패로 앞섰기 때문이다.
무득점 경기 두 차례. 두 경기의 의미는 서로 사뭇 다르다. 첫 번째 무득점 경기에서 박지수의 출전은 컨디션 점검에 가까운 출전이었다. 두 번째 경기는 정규리그 우승 향방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였다. 우리은행 전은 신한은행 전 이후 단 이틀 만에 치른 박지수의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경기. 체력 문제가 있을지라도 박지수의 팀 내 위상과 선두권 경쟁을 고려하면 KB스타즈는 박지수의 활약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러나 그는 예상외로 부진했다.

그렇지만 KB스타즈는 값진 결과물을 얻었다. 우선, 상대전적을 들 수 있다. KB스타즈는 이날 승리로 ‘상대전적 동률 + 공방률 경쟁’까지 끌어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시즌 라운드는 올림픽 최종예선을 고려해 기존 7라운드에서 6라운드로 축소됐다. KB스타즈는 이날 경기 전에 이미 우리은행에 3연패를 당했다. 만약 KB스타즈가 이날 경기에서 우리은행에 승리를 내줬다면 상대전적에서 4패를 떠안는 셈. 상대전적 열세는 우리은행과의 시즌 막판 1위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박지수에게 크게 의존하지 않더라도 우리은행을 이길 수 있다는 첫 사례를 남긴 것이다. 그가 처음으로 우리은행 전에 나섰던 건 2016년 12월 17일. KB스타즈는 그의 데뷔 때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정규리그 우리은행 전에서 10승 12패(박지수 출장 22경기, 결장 1경기)를 거뒀다. 그의 우리은행 전 출전 시간은 언제나 20분을 웃돌았다(평균 34분 29초).
박지수가 35분 이상 출전했던 두 경기와 결장했던 한 경기. 이번 시즌 KB스타즈는 우리은행과 지난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조리 패배했다. 그리고 4번째 맞대결이었던 이날 경기, 박지수는 단 12분 5초만 소화했다. 그런데도 KB스타즈는 심성영과 강아정의 활약으로 진흙탕 경기에서 승리를 낚아챘다. 박지수에게 의지하지 않고 거둔 첫 번째 승리.
이 승리는 KB스타즈가 더욱 응집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1일 부산 BNK전을 앞둔 라커룸 인터뷰에서 “KB스타즈가 박지수가 없는데도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박지수가 합류하면 더욱 강해질 것이다”라며 KB스타즈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점을 경계했다. 이날 경기에서 3점슛 3개 포함 19득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쳤던 심성영도 “지수가 없던 시간에 경기하면서 배운 것도 많은 것 같다. 선수들이 자기가 해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해진 것 같다”라며 팀 동료들이 박지수가 없었던 시간을 오히려 약으로 받아들여 한층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18일 경기 전까지 11일 동안 꿀맛 같은 휴식기를 보낼 KB스타즈. 사기가 치솟은 KB스타즈와 체력을 보충된 박지수가 어떤 하모니를 이뤄낼지 후반기 경기가 기다려진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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