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종엽, 김홍유 인터넷기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지난주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와 크리스 폴 이라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앞세워 4연승을 거둔 반면,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선수들 간의 조화를 찾아내지 못하며 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리빙 레전드’ 빈스 카터는 지난 5일을 통해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지난 한 주간, NBA에서 상승세를 보인 선수와 팀(UP), 아쉬움을 남긴 팀(DOWN)을 정리해보았다. (시간은 한국시간 기준)
이 주의 UP 팀 -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지난주 성적 : 4승
vs 토론토 랩터스(원정) 98-97 승
vs 댈러스 매버릭스(홈) 106-101 승
vs 샌안토니오 스퍼스(원정) 109-103 승
vs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121-106 승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지난주 열린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20승 고지를 밟았다. 특히 지난주 상대했던 팀들의 면면을 보면 토론토, 댈러스, 샌안토니오 등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였음을 감안하면 오클라호마시티의 성과가 더욱 놀랍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주 첫 경기였던 12월 30일 토론토와의 원정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을 꺾는 반전을 일궈냈다. 이날 오클라호마시티는 다닐로 갈리나리와 데니스 슈뢰더가 결장했으나 끈덕진 ‘늪 농구’를 선보이며 승리했다. 갈리나리와 슈뢰더의 빈자리는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와 크리스 폴이 훌륭하게 채웠다. 길저스-알렉산더와 폴은 57득점 18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합작해내며 팀 승리에 선봉장으로 나섰다.
이날 벤치에서 출장한 널렌스 노엘의 활약 또한 눈에 띄었다. 노엘은 13득점 4리바운드 3블락 3스틸로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준 가운데, 수비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KBL 무대에서 활약한 바 있는 디욘테 버튼은 이날 8분 1초를 출장해 2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주 두 번째 경기였던 1일 댈러스와 3일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승리, ‘텍사스 형제’에게 나란히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먼저 댈러스와의 홈경기에서도 폴과 길저스-알렉산더 콤비의 활약은 이어졌으며 스티븐 아담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이날 10득점 11리바운드를 올린 아담스는 많은 득점은 아니었지만 특유의 허슬 플레이를 통해 팀 승리에 공헌했다. 슈뢰더 또한 부상을 털고 복귀해 벤치 출장, 20득점 7리바운드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샌안토니오와의 경기에서도 슈뢰더의 활약은 이어졌다. 이날 3점슛 3개 포함, 19득점을 터뜨린 슈뢰더는 어느덧 리그에서 손꼽히는 벤치자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어느덧 ‘올해의 식스맨’의 강력한 후보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주 마지막 경기였던 5일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15점차의 대승을 거두며 2020년의 첫 주를 산뜻하게 마무리했다. 이날 오클라호마시티는 아담스(10득점 16리바운드)의 골밑 장악이 돋보인 가운데, 갈리나리와 슈뢰더가 3점슛 7개를 합작,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상대의 골대를 공략했다. 폴은 7득점으로 다소 부진한 득점력을 보이긴 했으나 10개의 어시스트를 뿌리며 야전사령관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시즌 개막 전 오클라호마시티는 폴 조지와 러셀 웨스트브룩을 각각 LA 클리퍼스와 휴스턴 로케츠로 떠나보내며 리빌딩 버튼을 누르는 듯 했지만, ‘이적생 듀오’ 폴과 길저스-알렉산더의 놀라운 득점 창출과 슈뢰더의 벤치생산력에 힘입어 어느덧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서부 컨퍼런스 7위 자리까지 올랐다. 아직 플레이오프 이전까지 가야할 길이 멀지만 최근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플레이오프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오클라호마시티가 시즌 말미 순위표 어떤 부분에 랭크되어있을지 지켜보자.
이 주의 UP 선수 - 빈스 카터
커리어 누적 성적 : 통산 22시즌 1510경기 출장 25580득점 6540리바운드 4696어시스트 3점슛 성공 2259개
당초 이 주의 UP 선수는 지난 한 주 놀라운 활약을 선보인 선수를 선정하는 기준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다소 예외를 뒀다. NBA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 나왔기 때문. 빈스 카터가 지난 5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홈경기에 출장, 역사상 최초로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뛴 선수가 되었다. 10년을 세대의 기준으로 삼았을 때 4세대를 뛴 선수는 NBA에서 카터가 유일하다.
카터는 6일 야후 스포츠와의 미디어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NBA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말한데 이어 “과거 하킴 올라주원과 함께 뛰던 시절(2001-2002시즌)의 사진과 현재 트레이 영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본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카터는 “과거에는 동료였는데 지금은 구단에서 코칭스태프가 된 이들과 대화를 나눈다. (선수로써의 커리어가) 끝이 다가왔음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더 열심히 경기에 임한다. 15년 정도 선수 생활을 할 줄 알았는데 몸 관리를 잘한 덕에 7년을 더 버텼다”며 마지막 시즌에 임하는 소회 또한 전했다.
1998 NBA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토론토 랩터스의 유니폼을 입은 카터는 이후 *토론토에서 7시즌, 브루클린 네츠의 전신인 뉴저지 네츠에서 5시즌, 댈러스 매버릭스와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각각 3시즌, 애틀란타 호크스와 올랜도 매직에서 각각 2시즌, 새크라멘토 킹스와 피닉스 선즈에서 1시즌씩을 보냈다.
*시즌 중반에 유니폼을 갈아입은 2004-2005시즌, 2010-2011시즌 포함.
카터는 NBA에서 활약하는 동안 1998-1999시즌 신인왕, 1998-1999시즌 올 루키 팀, 8번의 올스타 선정, 2번의 ALL-NBA에 선정된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카터는 22시즌 동안 1510경기에 나서 커리어 평균 16.9득점 4.3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은 29경기에 나서 커리어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5.2득점 2.0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카터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슈팅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편 카터는 2019-2020시즌 개막에 앞서 이번 시즌이 자신의 마지막 무대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NBA 사무국은 카터를 2월 17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2020 NBA 올스타전에 특별 초청 하는 것을 고려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덕 노비츠키와 드웨인 웨이드를 ‘레전드 예우’차원에서 특별히 올스타전에 초청한 사례가 있다.

이 주의 DOWN 팀 –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지난주 성적 : 2패
vs 인디애나 페이서스 (원정) 97-115 패
vs 휴스턴 로케츠 (원정) 108-118 패
지난주 필라델피아는 2경기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2연페, 도합 4연패 늪에 빠지며 시즌 내내 연승과 연패를 반복했다. 특히, 인디애나와의 경기는 팬들이 실망을 넘어 분노했을 경기력이었을 것이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인 필라델피아가 이주의 DOWN 팀에 선정됐다.
지난주 첫 경기였던 인디애나와 원정 경기에선 조엘 엠비드가 왼쪽 무릎 통증으로 결장했다. 엠비드의 출장 여부를 떠나서 이날 경기 필라델피아 선수 전원은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공격은 단조로운 패턴으로 상대에게 막히기 일쑤였다. 수비에선 끝까지 수비하는 모습 없이 인디애나 선수들에게 너무 쉽게 실점했다.
이날 경기 리바운드를 필라델피아는 47개 걷어내며 38개를 걷어낸 인디애나보다 9개나 더 많은 리바운드를 걷어냈음에도 이후 공격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총 91번의 공격 시도 중 37번만 득점으로 연결했다. 단조로운 공격패턴으로 상대를 공략했고 이는 매번 공격 실패로 다가왔다. 3쿼터 중반 알 호포드의 공격을 도만타스 사보니스가 쉽게 블록 하는 장면 하나만 봐도 이날 경기 필라델피아의 공격 패턴이 얼마나 단순했는지 엿볼 수 있다.
필라델피아의 공격 보다 팬들을 더 분노케 한건 수비를 대하는 선수들의 태도였다. 이날 필라델피아 선수들 중 적극적인 수비 태도를 보인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상대가 외곽 슛을 시도하면 따라가기만 할 뿐 손을 뻗지 않았다. 수비해야 하는 선수를 놓치며 득점을 내주기 일쑤였다. 이날 인디애나의 야투 성공률이 48.8%(42/86)과 3점 성공률 44%(11/25)를 기록할 정도로 필라델피아의 수비는 엉망이었다.
지난주 두 번째 경기인 휴스턴과의 경기 결장했던 엠비드가 돌아왔지만 이날도 문제는 수비였다. 휴스턴을 상대하는 팀들은 하든에게 더블팀 수비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더블팀 수비도 하지 않고 하든을 강하게 수비하지도 않았다. 그로 인해 하든은 이날 경기 44득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3점 성공률도 50%(6/12)를 기록할 정도로 필라델피아가 하든을 너무 편하게 놔둔 것이 패인이었다.
필라델피아의 가장 큰 문제는 시몬스의 활용에 있다. 시몬스는 리그에서 대표적인 ‘3점이 없는’ 가드로 주된 공격이 골밑 돌파를 통해 이루어진다. 필라델피아를 상대하는 팀들은 ‘돌파 아니면 패스’ 두 가지 옵션 중 하나만 수비하면 되는 셈이다. 시몬스가 3점슛을 쏘지 않기 때문에 호포드의 스크리너로써의 장점이 사라지며 역할이 한정적인 것이 사실이다. 역할이 줄어든 호포드는 이번 시즌 데뷔 이후 가장 적은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 역시 데뷔 직후 2시즌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다.
호포드와 엠비드라는 좋은 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시몬스가 골 밑 돌파를 통해 공격해야 하기 때문에 공간을 비워두고 엠비드는 장신임에도 외곽에 나가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호포드 역시 외곽이나 중거리슛을 시도하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두 선수가 시몬스를 위해 골밑을 내주고 있다.
시몬스의 운동 능력은 높이 사지만 경기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 적극적인 모습도 부족하다. 지난 인디애나와의 경기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패스를 주고 공간을 찾아 뛰는 것이 아닌 걸어 다니는 모습을 자주 보이기도 했다. 3쿼터 9분 22초를 남기고는 엔드라인에서 시몬스의 패스를 아무도 받을 오지 않자 상대 제레미 램에게 패스가 연결됐다. 이 상황에서 시몬스는 강하게 팀원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패스가 차단될 것이 뻔히 보임에도 램이 자신의 팀원인 듯 편안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시몬스의 편안한 패스를 받은 램은 이를 바로 3점슛으로 연결했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동부 컨퍼런스를 넘어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필라델피아가 팀 전체적인 문제가 아닌 시몬스의 활용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개막 후 5연승을 달리며 이번 시즌 우승을 노린다는 각오를 보인 필라델피아는 이제 찾아볼 수 없다. 필라델피아가 시몬스와 호포드의 공존 방안을 찾아 개선하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 우승은 먼 이야기 같아 보인다.
이 주의 DOWN 선수 – 디안드레 조던
지난주 성적 : 2경기 평균 20분 출장 8득점 9.0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
브루클린 네츠의 디안드레 조던이 공격과 수비 모두 현저히 떨어진 모습을 보여 이주의 DOWN 선수로 선정되었다.
지난 주 성적만 놓고 볼 것이 아니라 조던은 이번 시즌은 전체적으로 기대와는 다르게 매우 실망스럽다. 이번 시즌 평균 8득점으로 공격 능력은 물론 최대 장점인 리바운드 역시 9.9개를 걷어내는데 그치고 있다. 그 원인 중 하나로 운동 능력의 저하를 꼽을 수 있다. 팀 동료 자렛 앨런에게 밀려 경기의 절반은 벤치를 지키고 있다. 앨런은 이번 시즌 평균 11.7득점 9.9리바운드로 공격과 수비에서 조던보다 더 나은 경기력으로 많은 시간을 출장하고 있다.
조던의 이런 문제점들이 지난 두 경기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지난주 첫 경기였던 댈러스와 경기에서 조던은 보반 마리야노비치를 상대해야 했다. 과거의 조던이라면 힘에서 밀리지 않았겠지만 이날 조던은 적극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마리야노비치를 상대로 피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수비 시에 조던이 앞에 있지만 댈러스 선수들은 손쉽게 슛을 성공시켰다. 한때 리그 최고의 샷 블락커였던 조던을 전혀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쉽게 득점했다.
두 번째 경기였던 토론토와 경기 역시 수비에서 문제가 나타났다. 토론토 선수들이 조던을 힘으로 밀어 붙이며 골밑에서 득점을 가져갔다. 조던은 버티지 못하고 밀리며 득점을 내주는 장면을 자주 보였고 상대 선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그대로 점수를 내줬다. 이날 공격에선 몇 차례 좋은 득점을 만들어 냈지만 리바운드 참여에서 적극성을 띄지 않고 수비에서도 팀원들과 함께 달리는 모습이 아닌 가만히 서있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조던이 부진한 사이 팀은 5연패의 늪에 빠졌다. 3년 차에 접어든 앨런에게 밀려 승부처에 벤치를 지키게 됐다. 동부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나아가 다음 시즌 케빈 듀란트 복귀로 우승까지 노리는 브루클린이 개선되려면 조던의 활약이 절실하다. 10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조던이 공격에서만 멋있는 모습만 보이려는 것이 아닌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도 과거의 조던 같은 플레이를 보여주기를 팬들은 원하고 있을 것이다.
#사진_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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