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 수비로 미네라스 저지 나선 KGC, 그 결과는?

배현호 / 기사승인 : 2020-01-08 02: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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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배현호 인터넷기자] 미네라스를 막기 위해 꺼내든 변칙 수비, 그 결과는 어땠을까?

안양 KGC인삼공사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73-67로 승리했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승리를 위해 닉 미네라스를 저지해야만 했다. 미네라스는 7일 경기 전까지 15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가동해왔을 뿐더러 평균 19.2득점(전체 4위)을 기록한 에이스였기 때문이다.

경기 전 만난 김승기 감독은 미네라스를 적잖이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미네라스는 힘이 좋고 능력 있는 선수다. 최근 들어 더 좋아져 자기 몫을 다 해주고 있다. 미네라스를 막기 위해 변칙 수비를 사용할 것”이라며 미네라스에 대한 특별한 대비책을 사용할 것을 예고했다.

김승기 감독이 준비한 변칙 수비는 1쿼터부터 극명하게 드러났다. KGC인삼공사는 철저한 지역 수비와 함께 양희종과 기승호에게 미네라스를 번갈아가며 맡겼다. 외곽에서 미네라스가 공을 잡았을 때에는 국내선수가 밀착 수비를 시도했다. 미네라스가 골밑에서 공을 잡거나 돌파를 시도한 경우에는 양희종과 기승호가 도움 수비로서 미네라스를 막아 세웠다.

미네라스 입장에서는 당연히 크리스 맥컬러가 본인을 막을 것으로 예상했을 터. 국내선수를 활용한 변칙수비와 함께 움직임이 많은 KGC인삼공사의 수비에 미네라스는 좀처럼 자기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삼성은 주 공격 옵션이었던 미네라스가 흔들리자 국내선수들까지 당황한 모습이었다. 1쿼터 초반에만 24초 바이얼레이션이 두 차례나 나왔을 정도. 삼성은 장민국이 터트린 외곽포 세 방으로 가까스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1쿼터 3분 58초를 남기고 맥컬러는 브라운과 교체되었다. 하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김승기 감독은 철저한 지역 수비를 지시했고 브라운은 골밑을 지킬 뿐이었다. 결국 미네라스는 외곽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한 차례 3점슛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미네라스는 이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2쿼터 팁인 득점과 엔드라인 공격 패턴에 의한 덩크슛을 성공시키며 서서히 감각을 되찾아온 것. 특히 3쿼터 미네라스는 맥컬러를 상대로 골밑에서 점차 여유를 찾아가며 8득점을 더했다. 교체 투입된 브라운이 순간적인 맨투맨 수비로 미네라스를 막으려 나섰지만 미네라스는 영리하게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결국 미네라스가 올린 20득점의 배경에는, 상대 수비 패턴을 파악한 이후 골밑에서 보인 적극성과 여유가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외곽포의 부재(0/4)였다. 7일 전까지 30경기에서 평균 1.3개의 3점슛을 성공, 7경기 연속 외곽포를 가동하던 미네라스는 상대 국내선수 수비진에 막혀 골밑을 고집해야만 했던 것이다.

경기 후 만난 양희종에게 미네라스 변칙 수비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양희종은 “감독님께서 변칙 수비를 주문하셨다. 미네라스의 뛰어난 외곽슛 능력에 대비한 것이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효과적인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이어 양희종은 “외국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준비한 이유도 있었다. 브라운이나 맥컬러는 공격에서 힘을 내야하다 보니 미네라스의 내외곽을 모두 막기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초반부터 변칙 수비가 잘 들어맞았다. 덕분에 브라운이 4쿼터에 힘을 낸 것 같다”며 변칙 수비에 대한 또 다른 이유를 밝혔다.

결과적으로 KGC인삼공사의 변칙 수비가 곧 팀의 승리로 이어졌기에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 와중에도 분명히 해야 할 건 미네라스가 결국엔 20득점을 해냈다는 점이다. 앞으로 삼성을 상대하는 팀들이 어떻게 미네라스를 대비할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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