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D리그 운영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D리그에서 경기를 뛰는 게 좋다. D리그에 나서면 경기 감각을 잃지 않는다.”
KBL은 2009년 7월 13일 옛 LG 방이동 연습체육관에서 KT와 상무의 경기로 서머리그를 시작했다. 2군의 시작이자 현재 D리그의 시초가 막을 올린 순간이었다. 당시에는 각 구단 연습체육관을 돌아다니며 2군 경기를 가졌다.
현재 서머리그를 경험한 현역 선수는 양우섭(LG), 김강선, 허일영(이상 오리온), 박성진, 신명호, 한정원(이상 KCC), 김우겸, 송창무(이상 SK) 등이다. 김강선과 허일영, 김우겸, 박성진은 2009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선발되어 데뷔를 하지 않았던 신인이었을 때다. 양우섭은 데뷔 시즌을 막 치른 1년차 선수였으며, 송창무, 신명호, 한정원은 당시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이었다.

D리그가 시작되며 1군과 2군으로 구분된 것이 하나로 통합되었다. 이 덕분에 현재 선수 등록 정원은 12~13명에서 15명 이상으로 바뀌었고, 어떤 선수라도 D리그에 제약없이 출전 가능하다. KBL 한선교 전 총재가 다른 건 몰라도 윈터리그를 D리그로 바꾼 것만큼은 정말 잘한 일이다.
서머리그를 경험한 선수 중 매시즌 꾸준하게 윈터리그와 D리그에 출전한 선수는 김우겸이다. 정규경기에서 279경기에 나서 총 589점을 올린 김우겸은 D리그(서머리그, 윈터리그 포함)에서 69경기에 나서 829점을 기록 중이다. 경기수는 정규경기에서 4배 가량 더 뛰었지만, 득점은 D리그에서 더 많이 올렸다.
지난 6일 LG와 D리그 경기에선 18득점하며 대패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기도 했다. 특히, 신인 박정현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7일 저녁 김우겸과 전화통화로 서머리그부터 경험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김우겸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이번 시즌 정규경기 1라운드 KGC인삼공사 경기 때 다친 뒤(허리 부상) 두 달 동안 재활을 했다. D리그도 안 따라다니고 운동을 못 했다. 그날도 몸이 안 되어서 출전 안 시킬 줄 알았다. 허남영 코치님께서 경기 내용을 답답하게 여기셔서 투입을 시켰다. 팀에 폐를 끼치지 싫어서 (몸이 완벽하지 않은) 티를 안 내려고 열심히 했다.
허리가 좋지 않은데 예전에는 물리치료 등을 하면 빨리 회복했지만, 지금은 나이가 있어서인지 잘 회복이 안 되었다. 생각보다 오래 쉬었다. LG와 경기 때 제대로 된 농구도 처음 했는데 생각보다 잘 되었다. 제가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 부상에서 복귀하는 거라서 박정현 등과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해서 잘 풀린 듯 하다.
D리그의 시초인 2009년 서머리그부터 경험했다. 서머리그 때 출전했던 기억이 나나?
신인 때라서 1군이든, 2군이든 가릴 것 없이 열심히 했다. 한 시즌 활약한 뒤 상무(2010년 4월 19일 입대 2012년 2월 3일 제대)를 갔다. 그 때도 지금처럼 열심히 하려고 했다.

상무에 있을 때 동기나 선임들이 잘 하는 형들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진 적도 없었다. 제대 후 상무를 만나니까 벽이 높아 보였다. 상무를 이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대로 안 되더라. 여러 구단에서 잘 했던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 상무라서 그렇다.
이번 시즌 상무를 처음으로 이길 수 있는 기회다.
다른 팀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상무가 예전보다 전력이 약해졌기에 한 번은 잡아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노련미가 좋은 건지 호락호락하지 않더라. 예전에는 (상무와 경기에선) 시작하자마자 점수차이가 났는데 이번 시즌에는 연장전도 가고, 박빙의 승부를 하고 있다.
KBL이 2014년부터 2군이 아닌 1군과 통합하며 D리그를 시작했다. 윈터리그와 D리그의 가장 큰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나?
예전에는 드래프트도 1군과 2군으로 따로 있었다. 지금 선수들은 2군이라고 생각하기보다 1군이라고 여기며 D리그에서 잘 하면 정규경기에 다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1군 드래프트에서 뽑히니까 더 열심히 하고, 정규경기 무대를 1초라도 밟고 싶다는 생각을 똑같이 한다. 물론 예전에도 자기 실력과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경기에 나가면 죽기살기로 열심히 했다.
다른 팀에서 온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1군과 2군의 차이가 큰데 우리 팀에는 그런 게 없다고 하더라. 우리 팀은 그런 차이를 두지 않았다. (문경은) 감독님 스타일이 2군 선수도 살펴보면서 잘 하면 1군 무대에 나설 기회를 많이 주셨다. 다른 팀은 분리해서 운영하기에 1군에 올라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듯 하다.
모든 선수들이 대학까지 공격을 잘 했다. 저도 대학 때 팀 주득점원이었다. 프로에 오니까 저보다 잘 하는 선수들이 모이고, 외국선수도 있다. 제 득점력으로 정규경기를 못 뛰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것도 수비였다. A급 선수가 되려면 수비도, 공격도 해야 하지만, 제가 코트에 들어가면 수비가 먼저이고, 슛 기회일 때 슛을 던졌다.
D리그에선 욕심을 내기보다 정규경기에서 뛰었던 선수라서 해결을 해야 할 때 해결을 해야 한다. 그래서 수비도 열심히 하지만 득점을 넣어줄 땐 넣어야 해서 득점이 많이 나왔다.
SK는 출범할 때부터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윈터리그와 D리그에 참가했다. 그 덕분에 김우겸 선수는 정규경기와 D리그를 오갔다. 힘든 점도 있고, 도움이 되는 것도 있을 거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D리그 운영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D리그에서 경기를 뛰는 게 좋다. D리그에 나서면 경기 감각을 잃지 않는다. 정규경기를 못 뛰어도 D리그에서 5대5 경기가 가능하다. 팀 선수들끼리 훈련할 땐 5대5 경기 감각을 끌어내기 쉽지 않다. D리그에서 5대5 농구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어떤 선수는 감독님에게 부탁해서 D리그에서 경기를 뛰고 싶다고 한다. 필요 없다면 D리그를 안 뛰려고 할 거다. 정규경기를 못 뛰면 체력도 떨어지지 때문에 선수들이 D리그를 더 뛰고 싶어 한다. 그래서 힘들 거나 안 좋은 점은 없다.

예전에는 개인 목표를 물을 때 경기를 얼마나 뛰고, 득점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정규경기나 D리그를 뛰면서 어느덧 팀에서 고참이 되었다. 기회가 되어서 잠시 뛰더라도 우승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 모든 선수들이 우승을 소망한다. 저는 허리 부상에서 다 나아간다. D리그를 뛰면서 경기 감각을 되찾은 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물론 제가 안 뛰어도 우승할 수 있겠지만, 벤치에서라도 어떻게라도 우승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 SK 모든 선수들이 우승할 수 있다는 자만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무탈하게 우승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두 번 정도 고비가 올 거라고 여겼다. 그 중 한 번의 고비가 왔는데(현재 3연패 중) 잘 헤쳐나가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선수들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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