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관희의 과감함과 조급함 사이

고종현 / 기사승인 : 2020-01-08 12: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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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종현 인터넷기자] 이관희의 의욕 넘치는 플레이는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서울 삼성은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67-73으로 패배, 2018-2019시즌부터 이어온 안양 원정 연패 숫자를 ‘6’으로 늘렸다.


삼성은 최근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3쿼터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치다가 4쿼터에 집중력이 떨어지며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1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는 17점차로 앞서가던 경기를 역전패 당했고, 5일 KCC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3쿼터까지 리드(57-56)를 가져가다 4쿼터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18점차(66-84)로 대패했다. 확실히 뒷심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7일 경기 전 만난 삼성 이상민 감독도 이 부분을 걱정했다. 이 감독은 “최근 4쿼터 득점력이 떨어진다. 전체적으로 템포가 빠르고 중요할 때 해줘야 할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선수들과 개별 미팅을 가졌다. 특히 (이)관희에게는 경기 운영에 대한 부분을 강조했다. 해야 할 때와 안 해야 할 때를 구분해야 한다. 무리하게 공격하면 흐름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날(7일) 삼성은 3쿼터까지 KGC인삼공사에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끌려갔다. 하지만 4쿼터 들어 강한 압박 수비로 KGC인삼공사의 연이은 턴오버를 유발했고, 한때 14점차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2점차까지 따라붙는 데 성공했다.


대역전극을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이관희가 나섰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하며 계속해서 기회를 노렸다. 다소 과감했거나 무리한 공격이었다. 하지만 그가 던진 슛(4쿼터 2점슛 1/3, 3점슛 0/4)은 번번이 림을 튕겼고 결국 삼성은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관희는 이날(7일) 3쿼터까지 10득점을 올리며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4쿼터 들어 다소 조급한 슛을 연발했고 이상민 감독이 말한 대로 승부의 흐름은 KGC인삼공사 쪽으로 넘어갔다. 이관희의 무리한 공격이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이관희가 없었다면 삼성은 2점차로 좁힐 수 없었다. 추격 흐름에서 누구보다 파이팅 넘치는 수비로 KGC인삼공사 앞선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의 강한 압박에 KGC인삼공사 앞선 가드 라인도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팀의 주축이자 고참으로서 승부처에서 성급한 플레이를 펼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유기적인 볼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 자연스러운 찬스라기보단 승부를 뒤집기 위한 ‘한 방’을 노리는 모습이었다.


이관희는 삼성의 에이스다. 프로 데뷔 후 피나는 노력으로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 노력, 투지, 승부욕이라면 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파이팅을 갖춘 선수다. 하지만 경기 운영이나 승부처에서의 안정감은 타 팀 에이스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어느덧 팀 내 고참급 선수가 된 이관희. 남은 시즌, 조금 더 책임감 있는 플레이로 경기에 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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