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배현호 인터넷기자(고려대 장내아나운서)] DB는 팬들에게 두 배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응원단장과 장내 아나운서의 인터뷰를 토대로 KBL 10개 구단의 응원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그 여섯 번째 주인공은 원주 DB다.
DB는 타 지역에 비해 프로 스포츠 팀이 많지 않은 강원도에 연고지를 두고 있다. 그렇기에 DB는 원주시민들뿐만 아니라 강원도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농구 명가’ DB는 어떤 응원문화로 팬들을 맞이하고 있을까?
▲ ‘KBL 유일’ 두 명의 응원단장, 새로운 응원문화를 이끌다
보통 응원단은 응원단장 한 명과 치어리더 팀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DB 홈경기를 방문할 때마다 타 구단과 구분된 색다른 점이 느껴졌다. 바로 두 명의 응원단장이 응원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김정석 씨, 그리고 문창원 씨였다.

DB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맡고 있는 김정석 씨는 두 응원단장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김 씨는 “응원을 커버하는 구역의 차이다. 나는 빅토리존(2층 가운데 구역)을 포함해 전체적인 관중들을 리드하는 역할을 맡았다. (문)창원이는 열광응원존에 특화되어 그쪽 응원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며 DB만의 색다른 응원 체계에 대해 말했다.

문 씨가 담당하는 열광응원존은 홈팀 벤치 쪽 골대 뒤 2층 관중석을 말한다. 문 씨는 “예전 같았으면 팬들이 잘 안 앉는 자리였다. 그 자리를 활성화시키고자 열광응원존을 운영하고 있다. NBA처럼 자유투를 방해하는 시각적 효과를 줄 수 있는 구역이라 이를 활성화시키고 팬들을 더욱 즐겁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열광응원존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실제로 열광응원존에 대한 인기는 대단하다. DB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전에는 점유율이 40%가 채 되지 않는 구역이었지만, 열광응원존 신설 이후 가장 먼저 예매가 마감되는 구역 중 하나라고 한다.

문 씨 또한 열광응원존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문 씨는 “팬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다. 항상 열광응원존이 가득 찰 정도로 팬들께서 많이 찾아 와주시고 있다. 빅토리존은 기본적인 응원을 통해 목소리를 극대화시켰다면 열광응원존은 응원가에 동작을 붙이는 것과 같이 재미 요소를 더했다. 콘서트장으로 따지면 열광응원존은 스탠딩석이라 보면 된다”며 열광응원존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응원 구역이 빅토리존과 열광응원존으로 구분되어 있다 보니 DB만의 새로운 응원 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김 씨는 “DB는 주고받는 수비 응원이 있다. 열광응원존에서 ‘우리가 누구?’를 외치면 빅토리존에서 ‘최강 DB!’를 외친다. 노래 없이 육성으로 하는 응원이 다른 구단에 비해 특화되어 있다”며 육성 응원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이어 김 씨는 DB팬들을 ‘열정’이라고 표현했다. 김 씨는 “열정적인 팬들이 정말 많다. 농구경기를 보러 온다는 마인드가 아니라 원주 DB를 좋아하는 마인드가 강하다. 유니폼을 챙겨 입고 직접 이벤트에 참여도 하시면서 팬심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다. 열정과 에너지가 넘친다”라며 DB 팬들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문 씨는 “심지어 원정 경기도 많이 채워주신다. 어딜 가든 원정 응원석을 많이 채워주신다. 이건 열정이다. 특히 가족단위가 많아서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다”며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 씨는 DB 응원문화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묻자, “장내 음악이 없이도 응원이 잘 되는 것”이라 답했다. 김 씨는 “농구장은 스피커 소리가 강하다. 음악 소리보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선수들에게 잘 들리게 하는 게 목표다. 육성응원, 열광응원존 등 타 구단과 차별화를 두고 DB만의 응원문화를 구축시키는 것도 하나의 목표”라고 밝혔다.

문 씨는 차별화된 응원문화의 한 가지 예시로서 ‘March To the Green’ 행사를 설명했다. 문 씨는 “주말 홈경기 시작 전, DB 팬들과 함께 승리를 기원하는 세리머니를 한다. 경기장 밖에서 구단가를 부르며 팬들이 다 같이 경기장 한 바를 돈다. 마지막에는 열광응원존에 깃발을 꽂으며 승리를 다짐한다. 오직 육성으로 응원가를 부르며 경기장을 도는 게 우리만의 응원문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DB 특유의 응원문화가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DB 팬들에게 “지금도 너무 잘 해주시고 있다. 응원은 이길 때만 하는 게 아니라 언제나 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못하는 모습 보이더라도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선수들 위해서 응원해주셨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선수들은 지금 너무 잘 해주고 있다. 연말연시 가족들도 보고 싶을 텐데 바쁠 것을 안다. 열정적인 모습 감사하다. 우리도 뒤에서 응원할 테니 조금 더 힘내서 우승을 목표로 함께 달려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 씨 또한 팬들에게 “멋진 목소리 들려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들을 위해 응원했으면 한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선수들도 팬들을 믿고 즐기셨으면 좋겠다. DB 파이팅!”이라는 응원 메시지와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모두가 일어나 선수들에게 박수 쳐줄 수 있는 날을 꿈꾸다
DB에서만 12년차 진행을 맡고 있는 장내아나운서 유창근 씨. 그는 팬들이 어린 시절 농구장에서 쌓은 추억으로 성인이 되어서까지 농구장을 찾는 문화를 지향했다. 유 씨는 “어렸을 때부터 농구장에 왔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아이들과 오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경기장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DB 응원문화의 궁극적인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 씨는 “DB 팬들 중에서는 원주에 사시는 분들도 많고, 타지에서 오시는 분들도 있다. 수도권에 있을 때 스포츠를 덜 접하다가 원주에서 프로 농구라는 문화생활을 찾았을 수도 있다. ‘내 팀’의 느낌으로 올 수 있는 구단이기 때문에 팬들이 성장과 함께 경기장에 계속 오게 하는 게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DB에는 오래된 팬들이 정말 많다고 한다. 유 씨는 “10년 넘게 농구장을 찾고 계신 팬들도 있다. 성인 팬들도 있고, 초등학생이었는데 대학생이 되어 오는 팬들도 있다”며 경험담을 늘어 놓았다.

DB는 유독 학생층의 팬들을 많이 보유한 구단으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유 씨는 “최근 5~10년 사이에 학생 팬층을 확보하기 위해 구단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 그 결과 예전에는 성인 팬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학생 팬들과 가족 팬들이 많아졌다. 기존의 팬층에 학생 팬층이 유입되며 더욱 탄탄해진 느낌”이라며 비결을 드러냈다.
유 씨는 관중들과 함께 경기의 흐름을 읽고 환호하는 순간에 가장 큰 짜릿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원주 팬들은 농구를 오래 보신 분들도 많다. 경기의 흐름을 알고 계신 분들도 많다. 이 타이밍에 다 함께 함성을 지르면 경기의 흐름이 바뀔 것 같다는 느낌을 같이 받는다. 누군가의 유도에 의한 함성이 아닌, 모두가 한꺼번에 소리를 지를 때 소름이 돋는다”고 밝힌 유 씨는 팬들과 함께 호흡할 때 느끼는 본인의 짜릿한 감정을 전달했다.
한편 유 씨는 응원문화 정착을 위해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유 씨는 “멋진 플레이가 나왔을 때 기꺼이 일어나서 박수를 보낼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한다. 이런 문화가 원주에서는 조금 더 빨리 생겨났으면 한다. 멘트로 가끔 유도하기도 한다. 물론 이를 위해 허슬 플레이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며 선진 응원문화에 대한 갈망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유 씨는 “선수들이 경기 중에 절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리머니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 농구는 세리머니를 진행하기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없긴 하다. 그래도 자기만의 독특한 세리머니를 만든다면 팬들도 이를 따라하면서 하나의 응원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선수들에게 멋진 제안 한 가지를 전했다.
이어 팬들에게는 “80득점이 나오려면 대략 40번의 골이 들어가야 된다. 40번의 즐거움을 찾는 게 한 번의 승리의 즐거움을 찾는 거보단 낫지 않나. 경기 결과가 아닌 경기 중에 즐거움을 더 찾으셨으면 한다. 한 경기에 모든 게 걸려있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좀 더 경기를 즐기며 바라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제안을 했다.

타 구단과 차별화된 응원석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려는 두 명의 응원단장, 그리고 팬들이 경기를 더 즐기고 돌아갈 수 있게끔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장내아나운서. 이들을 바라보았을 때 DB의 응원은 앞으로도 무한히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
리그 5위(16승 13패, 8일 오전 기준)에 위치하고 있는 DB. 그들이 조금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현장에서 팬들의 목소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경기장 분위기가 궁금하다면 15일 오후 7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질 서울 SK와의 경기에 직접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유용우 기자), 문창원 응원단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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