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운 없는 대학 4학년, 기량 선보일 기회 줄었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4-11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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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마지막 대학무대를 준비하는 4학년들에겐 운이 따르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대학농구리그) 개막이 8월로 밀렸다. 이 때문에 갈고 닦은 기량을 보여줄 기회가 확 줄었다.

대학농구리그는 보통 3월 중순 개막했다. 올해는 다르다. 대부분 대학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정상 개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농구 선수들은 온전히 팀 훈련을 할 수 없는 여건이다.

한국대학농구연맹은 이를 고려해 1학기를 완전히 쉰 뒤 7월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이하 MBC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2020년을 시작하려고 한다. 대학농구리그 개막 예정일은 빠르면 8월 중순이다.

2013년부터 각 팀당 16경기씩 치렀던 대학농구리그는 개막이 연기된 만큼 올해 각 팀당 11경기씩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수가 줄어드는 건 대학 4학년들에겐 프로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무대가 적어진다는 걸 의미한다.

또한 KBL은 2019~2020시즌을 중간에 마쳤다. 10개 구단이 플레이오프 없이 똑같이 시즌을 끝냈기 때문에 동일하게 6월 1일부터 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 각자 개인훈련을 하고 있는 대학 선수들도 빨라야 5월부터 팀 훈련에 돌입 가능할 것이다.

지난해까진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프로 팀들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팀들보다 한 달 가량 먼저 훈련에 들어갔다. 이런 차이가 나기 때문에 프로 팀들은 시즌을 치르고 있는 대학 팀과 연습경기를 자주 가졌다.

올해는 대학 선수들의 몸 상태가 프로 팀 선수들보다 확실히 낫다고 보장하지 못한다. 오히려 똑같은 시기에 훈련을 시작한 프로 팀끼리 연습경기를 더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연습경기야 말로 예비 신인 선수들의 기량을 보여주는 최고의 기회이지만, 이마저 작아지는 것이다.

더불어 프로 팀에게 4월부터 6월까지는 한 시즌 중 가장 여유가 있는 시기다. 스카우트는 물론 일부 감독과 코치들은 이 때 대학농구리그를 관전하며 선수들의 기량을 살핀다. 이 좋은 기회도 날아갔다.

대학 선수들은 대학농구리그 일정이 길수록 부상을 당했을 때, 슬럼프로 부진했을 때 만회할 기회를 갖는다. 1학기와 2학기 사이에 여름방학이라는 완충 기간을 두며 더욱 두드러진 활약을 펼쳐 마지막으로 반등할 수도 있다. 올해는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A구단 스카우트는 “대학농구리그 경기수가 줄어들면 지금까지 보여주는 게 적은 선수에겐 악영향이다. 많이 보여줄 수 있으면 후반기 때 성장하는 모습 등으로 만회를 할 수 있다”며 “대학농구리그를 후반기 때 시작하면 기량이 안 올라오거나 성장할 수 있는 걸 못 보여주니까 좋지 않다. 3월부터 대학농구리그를 시작해서 MBC배와 종별선수권대회를 뛰고, 후반기까지 이어나가야 괜찮다. 이런 전체적인 활약 여부에 따라서 지명순위가 달라지는데 그런 기회가 줄어든다”고 했다.

B구단 스카우트 역시 “2라운드에 뽑힐 만한 선수들은 코로나19 때문에 경기를 못하는 게 손해”라며 “경기를 많이 뛰어서 프로 감독, 코치들이 ‘기량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한다. 비시즌 때 경기해야 감독 등이 보는데 보여줄 기회가 줄었다”고 했다.

저학년 때부터 주전급으로 출전한 선수들은 이미 장단점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나마 낫다.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4학년 때 주축으로 활약하며 기량을 선보일 기회를 놓치고 있다.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다면 개인 훈련을 착실하게 하며 차근차근 팀 훈련이 시작될 때를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올해 첫 대회인 MBC배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아야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더 높은 순위 지명을 받을 수 있다.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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