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213경기만 치르고 플레이오프도 없이 갑작스레 끝났다. KBL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종목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멈췄다. KBL은 시즌을 완전히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비계량 부문 시상을 진행한다. 투표는 지난 10일 마감되었으며, 발표는 20일 있을 예정이다.
최고 관심의 대상은 국내선수 MVP다. 김종규(DB)와 허훈(KT) 중 한 명으로 좁혀졌다. 송교창(KCC)도 언급되지만, 득표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허훈이 MVP에 선정된다면 MVP 관련 여러 가지 기록을 새로 쓴다.

허훈은 43경기 중 35경기에 출전했다. 8경기나 빠진 것이다. 역대 MVP 중 8경기 이상 결장한 선수는 있다. 1998~1999시즌 11경기의 이상민, 2006~2007시즌 14경기의 양동근, 2015~2016시즌의 9경기의 양동근 등이다.
다만, 이들은 허훈처럼 부상이 아닌 시즌 중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대표에 선발되어 어쩔 수 없이 빠졌다. 이들을 제외하면 두경민이 2017~2018시즌 7경기 결장했음에도 MVP에 선정된 게 기존 최다 결장 경기 MVP 기록이다.
허훈은 43경기 중 8경기, 전체 경기수의 18.6%를 빠졌다. 두경민의 13.0%(7/54)보다 5.6%나 높다. 이는 54경기로 환산하면 10경기다.

KT는 이번 시즌 21승 22패, 6위로 마무리했다. 팀 승률은 48.8%다. 주희정은 2008~2009시즌 플레이오프 탈락에도 MVP 트로피를 받았다. 당시 주희정의 소속팀 KT&G(현 KGC인삼공사)는 29승 25패, 승률 53.7%를 기록했다.
주희정은 최저 승률팀 MVP가 아니다. 이정현은 지난 시즌 팀 성적 4위에도 MVP에 선정되었다. 이정현의 소속팀 KCC 승률은 51.9%(28승 26패)였다. 허훈이 MVP에 선정되면 이정현의 최저 승률 팀 MVP 기록마저 깬다.
허훈이 많은 경기 결장에도 MVP 후보에 거론되는 이유는 허훈 출전 여부에 따른 승률 편차다. KT는 허훈이 출전했을 때 20승 15패(57.1%)를 기록한 반면 허훈이 결장했을 때 1승 7패(12.5%)로 부진했다. 더구나 시즌 막판 두 경기에선 외국선수 없이 치렀다. 이 경기까지 감안하면 허훈이 출전했을 때 20승 13패, 승률 60.6%로 껑충 뛰어오른다. 허훈이 팀 내 차지하는 비중을 단숨에 알 수 있다.
결국 허훈이 많이 결장한 게 단점이 되어야 하지만, 높은 팀 비중을 보여주며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된다. 외국선수와 같은 영향력을 미치는 선수라고 말이다.

앞서 지난 시즌 MVP는 4위 KCC 소속의 이정현이었다고 언급했다. 허훈이 MVP에 선정되면 두 시즌 연속 3위 이하 팀에서 MVP가 나오는 것이다. 이 역시 KBL 최초다.
지금까지 정규경기 MVP는 대부분 1위 팀에서 나왔다. 그렇지 않은 사례가 1999~2000시즌 서장훈(SK, 2위, 32승 13패), 2000~2001시즌 조성원(LG, 2위, 30승 15패), 2005~2006시즌 서장훈(삼성, 2위, 2위, 32승 22패, 양동근과 공동 MVP), 여기에 2008~2009시즌 주희정이다.
1997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22시즌 동안 3위 이하 팀에서 MVP가 나온 건 1번, 승률 60% 미만 팀에서 MVP가 배출된 건 2번뿐이었다. 22시즌 동안 1~2번 나온 사례가 2018~2019시즌에 이어 2019~2020시즌까지 두 시즌 연속으로 이뤄진다.

허훈이 MVP 득표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한 부분은 어시스트 1위다. 허훈은 평균 7.23개를 기록하며 2위 김시래의 4.84개보다 2.39개나 더 많다. 이는 2004~2005시즌 김승현이 2위와 격차 2.64개 이후 가장 큰 편차다. 김승현은 당시 KBL 역대 유일한 평균 두 자리인 10.47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2위는 7.83개의 현주엽이었다.
역대 어시스트 1위와 함께 MVP에 선정된 선수는 1997시즌 강동희(7.33개), 1998~1999시즌 이상민(7.85개), 2001~2002시즌 김승현(7.96개), 2008~2009시즌 주희정(8.33개), 2015~2016시즌 양동근(5.64개)이다. 허훈은 이들에 이어 6번째 선수가 된다.
허훈이 김종규를 따돌리고 여러 가지 기록을 세우는 MVP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윤민호,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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