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김종규, 문태종처럼 최고보수 MVP 가능할까?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4-11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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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213경기만 치르고 플레이오프도 없이 갑작스레 끝났다. KBL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종목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멈췄다. KBL은 시즌을 완전히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비계량 부문 시상을 진행한다. 투표는 지난 10일 마감되었으며, 발표는 20일 있을 예정이다.

최고 관심의 대상은 국내선수 MVP다. 김종규(DB)와 허훈(KT) 중 한 명으로 좁혀졌다. 송교창(KCC)도 언급되지만, 득표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김종규가 MVP에 선정된다면 문태종 이후 6시즌 만에 최고 보수 선수 MVP의 탄생이다.

◆ 역대 5번째 최고 보수 MVP
1997시즌부터 시작된 남자 프로농구에서 최고 보수(연봉+인센티브, 이하 연봉)의 자리는 서장훈과 김주성으로 양분되었다. 1997시즌에는 전희철(SK 코치)과 허재(전 KCC 감독), 1997~1998시즌에는 1997시즌 MVP였던 강동희(전 DB 감독)가 연봉 1위였다. 1998~1999시즌에는 신인 서장훈이 연봉 1위를 차지했다.

서장훈은 1999~2000시즌 2년 연속 MVP에 오른 이상민과 연봉 공동 1위 이후 연봉 1위 자리를 독주했다. 서장훈의 독주를 막아선 선수는 김주성(DB 코치)이다. 김주성은 2005~2006시즌과 2006~2007시즌 서장훈과 나란히 연봉 공동 1위에 자리 잡은 뒤 2007~2008시즌부터 2012~2013시즌까지 연봉 단독 1위 자리를 이어받았다.

김주성 이후 문태종, 문태영(삼성), 양동근(현대모비스), 이정현(KCC), 오세근(KGC인삼공사)이 연봉 1위에 올라섰다. 2019~2020시즌 최고 연봉 선수는 아시다시피 김종규다.

연봉 1위 선수가 정규리그 MVP까지 거머쥔 사례는 1999~2000시즌과 2005~2006시즌 서장훈, 2007~2008시즌 김주성, 2013~2014시즌 문태종 등 4번 있었다.

문태종은 첫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어 최고 연봉을 받으며 전자랜드에서 이적하자마자 LG를 정규경기 우승으로 이끌어 MVP에 선정되었다. 문태영도, 이정현도 최고 보수 대우 속에 팀을 옮겼지만, MVP의 영광까지 누리지 못했다.

김종규는 이번 시즌 MVP에 선정되면 문태종 이후 6시즌 만에 최고 보수 MVP가 된다. 또한 2007~2008시즌 김주성도 팀을 옮긴 건 아니지만, FA 첫 해 최고 연봉과 MVP의 영광까지 함께 누렸다.

김종규는 데뷔 시즌 문태종과 함께 LG에서 손발을 맞췄다. 이번 시즌에는 김주성 코치와 함께 한 시즌을 보냈다. 김종규는 자신과 인연이 깊은 문태종과 김주성의 기록을 잇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 6번째 월간/라운드 MVP 비수상자 MVP
지난 23시즌 동안 24명의 MVP가 나왔다. 2005~2006시즌에는 공동 MVP였기에 시즌 수보다 MVP가 한 명 더 많다. 24명 중 1위 소속팀 MVP는 총 18명이다. 1위가 아닌 팀에서 MVP가 나온 건 25%(6/24) 밖에 되지 않는다. 더구나 3위 이하 소속팀에서 MVP가 나온 건 딱 두 번, 8.3%(2/24)다. 김종규가 MVP에 선정되면 1위 팀에서 MVP가 나오는 전통이 이어진다.

김종규의 약점 중 하나는 라운드 MVP에 선정된 적이 없다는 점이다. 경쟁자 허훈은 1라운드 MVP 트로피를 받았다. 역대 정규경기 MVP를 살펴보면 1번 즈음 라운드 또는 월간 MVP를 받았다. KBL은 2014~2015시즌 이전에는 라운드 MVP가 아닌 월간 MVP를 시상했다.

그렇지만, 월간 MVP에 선정되지 않고도 MVP의 영광을 누린 선수가 있다. 1997~1998시즌 이상민, 2004~2005시즌 신기성, 2005~2006시즌 양동근과 서장훈, 2013~2014시즌 문태종이 월간 MVP를 받지 않고도 최고의 선수 영예를 품었다.

이상민과 신기성, 서장훈의 경우 소속팀 선수가 월간 MVP에 선정조차 되지 않았다. 월간 MVP를 배출하지 못한 팀에서 정규경기 MVP가 나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종규가 월간 MVP와 동일한 라운드 MVP 경험 없이 정규경기 MVP에 뽑혀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 수상 비결은 꾸준함과 책임감
만약 김종규가 MVP에 선정된다면 그 원동력은 소속팀의 성적과 함께 꾸준함과 책임감일 것이다. 김종규는 43경기를 모두 뛰었다. 부상 선수들이 많이 발생한 DB에서 유일한 전 경기 출전이다.

DB 이상범 감독은 모든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했다. 그 가운데 가장 오래 출전시킨 선수는 김종규다. 김종규의 평균 출전시간 27분 53초는 치나누 오누아쿠의 24분 57초보다 3분 가량 더 많고, 팀 내 2위인 허웅의 25분 43초보다 2분 정도 더 길다.

김종규는 사실 이번 시즌 시작할 때부터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도 국가대표에 선발되어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 그럼에도 아픔을 참고 최고 보수 선수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계속 코트에 섰다.

김종규의 이번 시즌 평균 13.28점이 경쟁자 허훈의 14.94점보다 낮다. 그렇지만, 이는 김종규의 시즌 평균 최다 득점 기록이다. 평균 30분 이상 출전했던 지난 시즌 대비 출전 시간이 줄었음에도 득점을 그만큼 더 많이 올렸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40분 출전으로 환산해 허훈의 평균 득점과 비교하면 19.05점과 19.07점으로 허훈보다 0.02점 뒤진다. 평균 득점이 아니라 총 득점을 따지면 김종규가 571점, 허훈이 523점이다.

단순 평균 득점에선 허훈에게 뒤져도 출전시간 대비 평균 득점에선 허훈과 대동소이하고, 전체 득점은 허훈보다 더 많다. 이는 김종규가 그만큼 더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한 덕분이다.

김종규는 MVP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 역대 MVP 사례를 살펴볼 때 월간 또는 라운드 MVP에 선정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긴 순간이 없어도 꾸준하게 활약한 선수가 정규경기 MVP 트로피를 가져간 경우가 있다. 더구나 김종규는 전 경기 출전하며 문태종처럼 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FA 이적과 함께 정규경기 1위로 올린 공헌도가 확실하다.

이는 김종규가 MVP에 뽑혔을 때 추측할 수 있는 선정 이유다. 허훈은 3점슛 9개 연속 성공, 어시스트 포함 KBL 최초의 20-20 달성, 압도적 어시스트 1위 등 김종규보다 훨씬 강한 인상을 남기는 활약을 펼친 건 분명하다.

김종규가 허훈을 따돌리고 문태종 이후 6시즌 만에 최고보수 MVP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 점프볼 DB(정을호, 윤민호,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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