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재활하는 허웅 “동생에게 질 수 없어, 훈이가 MVP 받으면 나도 도전”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04-13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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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나도 (허)훈이에게 질 수 없지 않나(웃음). 훈이가 MVP를 받는다면 나도 다음 시즌에 정말 잘해서 한 번 도전해보겠다.”

원주 DB 허웅에게 2019-2020시즌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상무에서 제대해 2018-2019시즌 도중 복귀했던 그는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 차출 없이 오롯이 소속팀에서 비시즌을 보냈다. 그만큼 자신을 보여줄 준비 시간이 충분했고, 많은 땀을 흘린 만큼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개막 두 경기 만에 안양 KGC인삼공사 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며 불가항력적으로 한 달간의 공백을 가져야했고, 이후에도 허리와 발목을 다치면서 올 시즌 팀의 43경기 중 29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럼에도 평균 25분 43초를 소화하며 13.7득점 2.4리바운드 1.4어시스트 1스틸로 제 몫을 다해냈다. 득점은 커리어하이였고, 38%의 성공률로 꽂은 평균 2.3개의 3점슛은 리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스스로도 부상이 너무 아쉬울 수밖에 없는 활약이었다.

그 아쉬움을 떨치기 위해 허웅은 시즌 종료와 함께 발목 수술을 결정했다. 허웅은 13일 수술을 마치고, 본지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발목에 있는 인대 재건과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시즌 때 여러 차례 다치면서 경기를 뛰며 고생을 많이 했다. 왼쪽 발목은 대학 때도 크게 다친 적이 있는 부위라 수술을 선택하게 됐다. 재활은 3개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에 준비를 정말 많이 했는데, 부상을 당하면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도 다시 팀에 합류하고 나서는 팀에 보탬이 됐다고 생각하고, 결과적으로 1위로 마무리를 하게 돼서 지금은 기분이 정말 좋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허웅 개인적으로도 부상에 대한 아쉬움은 너무 짙었다. 개막 두 경기 만에 부상을 당하고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자신의 선택으로 등번호를 되돌리기도 했다. 본래 프로 데뷔 후 3번을 달던 허웅은 2019-2020시즌 배번을 6번을 선택했지만, 부상 이후 다시 3번으로 변경 요청을 했다. 당시 그는 “6번을 달고 나서 유독 많이 다쳤다. 더 이상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3번으로 돌아왔다”고 말한바 있다.

“부상을 정말 당하기 싫었다”며 다시금 자신의 모습을 돌아본 허웅은 “그럼에도 얻어가는 건 분명 있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수술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만큼 건강히 돌아갈 시간도 있다. 시즌 중에는 재밌게 농구를 할 수 있었다는 게 수확인 것 같다. 이상범 감독님도 우리가 원하는 농구를 할 수 있게 맞춰주셨고, 형들도 많이 이끌어줬다. 그러면서 4라운드 전승이라는 최초 타이틀도 얻었지 않나. 재밌는 경기들이 많았는데, 내가 승부처에서 3점슛도 넣고 돌파까지 해냈던 4라운드 전승 확정 경기가 가장 짜릿했다”며 미소 지었다.


한편, 허웅은 시즌 종료 후 자신의 주변에서 흥미로운 이슈와 마주하게 됐다. 바로 평소에도 많은 애정을 표해왔던 팀 동료 김종규와 친동생 허훈이 정규리그 MVP 대결을 펼치게 된 것. 이에 허웅은 “가족이니까 훈이가 받았으면 좋을 것 같긴 하다. 가문의 영광이지 않겠나(웃음). 근데 또 종규 형은 우리 팀이니까…. 나, 종규 형, 훈이 이렇게 셋이 정말 친한 사이라 사실 누가 받아도 너무 좋을 것 같다”며 솔직한 대답을 내놨다.

형과 동생의 MVP 레이스를 바라보며 허웅은 자신도 그에 버금가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재차 다짐했다. “이번 시즌에 보여줄 게 더 많았는데 부상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다음 시즌에 부상만 없다면 더 날아오를 자신이 있다”며 힘줘 말한 허웅은 “만약 이번 시즌에 훈이가 MVP를 받게 된다면 나도 동생한테 질 수 없지 않겠나. 그러면 다음 시즌에 내가 정말 잘 해서 MVP에 한 번 도전해보도록 하겠다”며 재치 있는 목표를 전했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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