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1차 협상기간 동안 최대어의 계약 소식은 없었다.
WKBL은 지난 1일부터 2020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열었다. 올해는 총 16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은 가운데, 15일 오후 5시까지 WKBL에 접수된 6개 구단의 협상 결과 총 5명의 선수만이 계약 소식을 알렸다.
구단과의 계약서가 접수된 5명의 선수는 모두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1차 보상FA 대상자였다. FA 자격을 재취득한 2차 보상FA 대상자 9명에 대한 계약 소식은 1차 협상기간인 15일까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즉, 올해 FA 시장의 최대어였던 박혜진은 아직까지 잔류 혹은 이적을 결정하지 못했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었던 박혜진은 1인 연봉 상한액인 3억원, 그리고 계약 기간 1년에 우리은행 잔류를 택했던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FA 자격 재취득을 앞두고 박혜진의 주가가 치솟았다. 바로 WKBL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시즌 조기 종료 결정을 내렸던 이사회에서 올해부터 FA 자격을 얻는 2차 보상FA 선수들에 한해 원소속 구단 협상을 폐지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원소속 구단이 연봉 상한액인 3억원을 제시할 경우 무조건 잔류해야 하는 규정도 함께 사라졌다.
올 시즌에는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과 더불어 임영희 코치의 은퇴 공백도 메워내며 팀을 다시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개인 통산 5번째 정규리그 MVP 선정으로 자신의 전성기를 입증한 박혜진이기에 원소속구단 협상이 없어진 그에게 눈독을 들이지 않을 팀은 없었다. 하나, 결과적으로 15일 동안 계약서에 박혜진의 사인을 받아낸 팀은 없었다.
인기는 최고였지만,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WKBL은 FA 선수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2차 보상FA 선수들의 원소속구단 협상을 폐지했지만, 이로 인해 구단과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협상 환경이 어색하게 다가왔다.
특히 1차 보상FA 선수들의 원소속구단 협상이 2차 보상FA 선수들의 타 구단 협상과 동시에 이뤄지는 상황이라 각 구단의 수 계산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박혜진을 원하는 구단들의 마음에 비해 선수와의 미팅은 예상보다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원소속구단으로서 박혜진과 동행을 이어가려는 우리은행은 물론 대부분의 구단들이 2차 보상FA 선수들에 대해서는 1차 협상기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도 장기전에 한 몫하는 그림이 됐다. A구단 관계자는 “어차피 2차 보상FA 선수들은 협상 기간이 15일까지가 아닌 25일까지이기 때문에, 급하게 하기 보다는 천천히 더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가 형성에도 각 구단들은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WKBL FA 규정에 의하면 예년까지는 원소속구단 협상에서 결렬된 선수들이 시장에 나올 경우 타 구단과의 계약 시 기존 선수제시액보다 높은 금액으로 손을 잡아야하는 규정이 걸려있었다. 이 부분이 어느 정도 연봉 가이드라인이 되어왔지만, 현재 2차 보상FA 선수들에 대해서는 그런 참고 정보마저 없는 셈이다. 이에 B구단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사실상 선수들이 부르는 금액이 시장가가 된다. 구단측에서 연봉 가이드라인을 잡기가 애매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제 박혜진을 포함한 9명의 2차 보상FA 선수들(김보미, 박하나, 한채진, 김정은, 홍보람, 김가은, 김소담, 심성영)과 원소속구단 협상이 결렬된 1차 보상FA 양인영과 이수연은 16일부터 25일까지 타구단 협상을 이어간다. 만약 이 기간에 계약을 맺지 못하면 26일부터 30일까지 원소속구단과의 협상이 펼쳐질 예정이다.
#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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