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맥도웰 타입도, 그렇다고 득점력 좋은 선수가 많은 것 같지도 않은데….”
‘만수’라 불리는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이지만, 193cm라는 변수에 대해선 그 역시 쉽게 답을 못 내리는 눈치다. 오랜만에 외국선수 트라이아웃 현장으로 향하는 유재학 감독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KBL 외국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가 오는 18일부터 20일(현지시간)까지 라스베이거스 소재의 데저트 오아시스 고등학교, 팜스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다.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간 감독들도 있는 가운데 유재학 감독은 오는 15일 비행기에 오른다.
유재학 감독이 외국선수 트라이아웃 현장으로 향하는 건 2012년 이후 3년만이다. 유재학 감독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남자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돼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에 참석하지 못했다.
모비스로선 리카르도 라틀리프, 로드 벤슨 모두 재계약해왔던 덕분에 외국선수를 선발할 필요는 없었지만, 트라이아웃을 지켜보는 건 감독 입장에서 민감한 부분일 수 있다. 다른 팀의 신입 외국선수에 대한 파악이 가능한데다, 혹시 모를 외국선수 교체에도 대비할 수 있는 기회가 트라이아웃이기 때문이다.
유재학 감독은 모처럼 외국선수 선발에 나서는 것에 대해 묻자 “외국선수에 대해선 나보다 코치들이나 통역, 사무국이 더 잘 안다. 일단 추천받은 외국선수들은 염두에 두고 있다”라며 웃었다.
유재학 감독은 이어 “KBL 경력자들의 규모나 수준은 예년과 비슷한 것 같다. 아무래도 관건은 193cm 이하의 선수 선발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KBL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팀별로 1명은 193cm 이하의 외국선수를 선발해야 한다’라는 신장제한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각 팀들의 눈치싸움도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조니 맥도웰,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같은 ‘탱크형’, 테크니션 또는 스코어러에 대한 고민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은 193cm 이하 외국선수들에 대해 “맥도웰 같은 타입의 외국선수는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은 것도 아니다. 필리핀리그에서 득점 많이 넣는 것과 KBL에서 통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견해를 전했다.
또한 모비스로선 외국선수 선택의 폭이 타 팀에 비해 좁을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 일찌감치 지명순위가 10~11순위로 정해진 터.
일각에서 2라운드 외국선수를 곧바로 선발해 두 선수의 조합이라는 측면에서 10~11순위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유재학 감독은 “다른 팀에서 (외국선수를)다 뽑아간 후인데…. 이점이라고 할 게 없다. 제일 안 좋은 순위”라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이어 “7~9순위의 팀들이 수준급 단신선수를 먼저 뽑았다고 가정해보자. 이후 비슷비슷한 빅맨만 남아있다면, 앞서 선발한 팀들이 더 좋은 조합의 외국선수를 선발하는 게 가능해진다. 우리 팀은 이상한 조합이 나올 수도 있다”라며 씁쓸히 웃었다.
리그를 호령한 라틀리프를 비롯해 말썽을 일으키기 전까지 기여도가 높았던 로드 벤슨, 노익장을 과시한 아이라 클라크까지. 모비스는 양동근, 함지훈, 문태영과 더불어 뛰어난 외국선수들의 기량까지 더해 KBL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제는 2009-2010시즌 통합우승 이후 잠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듯, 새로운 외국선수들과 함께 미래에 대비해야 할 때다. 193cm라는 변수 속에 유재학 감독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 사진 KBL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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