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개인적으로 외곽에서 볼 갖고 하는 농구를 즐기는 외국선수는 안 좋아한다.”
2014-2015시즌이 한창이던 어느 날.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이 남긴 말이었다. 그래서 더욱 유재학 감독이 리오 라이온스(28, 205.4cm)를 선발한 이유가 궁금했다.
모비스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5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0순위로 라이온스를 선발했다.
라이온스는 지난 시즌 서울 삼성과 고양 오리온스에서 뛰며 폭발력을 보여줬던 스코어러다. 평균 1.8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슈팅능력을 지녔고,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기도 했다.
다만, 공을 소유하고 있는 시간이 긴데다 출전시간(평균 27분 43초)에 비하면 실책(2.3개)도 많은 편이었다. 조직적이면서 간결한 농구를 선호하는 유재학 감독에게 딱 맞는 스타일의 외국선수는 아니라는 얘기다. 유재학 감독 역시 라이온스의 볼 소유욕에 대해선 “나에게 주어진 숙제”라며 웃었다.
그렇다면 왜 라이온스였을까. 이에 대해 묻자 유재학 감독은 “(선발할만한 외국선수가)없다”라고 운을 뗐다. 유재학 감독은 이어 “크리스 메시가 그나마 빅맨 중 뽑을만했지만, 나이가 너무 많았다. 우리 팀 역시 1라운드에 빅맨, 2라운드에 테크니션을 선발하려고 했는데 순서가 바뀐 셈”이라고 덧붙였다.
유재학 감독과 라이온스의 만남은 기대감과 불안요소가 공존한다. 선수의 강점을 극대화시키는 유재학 감독의 지도력이 발휘되면, 라이온스의 다재다능한 능력은 모비스에서 더욱 빛날 수 있다. 하지만 라이온스가 지난 시즌 내내 언급된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면, 모비스가 누리는 효과도 줄어들 터.
유재학 감독은 “본인 스타일을 버리는 게 쉽진 않겠지만, 우리 팀만의 농구를 따라할 수 있게 강조할 계획이다. 볼 갖고 득점하는 것보단, 움직이며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내는 득점을 해주길 원한다”라며 라이온스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한편, 모비스가 2라운드 1순위로 택한 외국선수는 커스버트 빅터(32, 190.3cm)다. 머리주립대 출신 빅터는 단신임에도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해온 파워포워드다. 2005년 서머리그에서 LA 클리퍼스 소속으로 뛰었던 빅터는 이후 스페인, 프랑스, 러시아리그 등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포스트업을 즐기는데다 위치선정능력도 지닌 만큼, 상황에 따라선 빅터가 라이온스보다 많은 역할을 소화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유재학 감독은 “신장은 작지만, 골밑에서 공격을 할 줄 아는 선수다. 유럽에서 신장이 큰 선수들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라며 빅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 사진 KBL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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