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의 플랜…양동근 공백, 대안은 김수찬?

최창환 / 기사승인 : 2015-07-31 0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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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최창환 기자] 지난 30일 모비스 연습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연습경기. 모비스는 사실상 포인트가드 없이 경기를 운영했다. 양동근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데다 김종근마저 최근 훈련 도중 부상을 입은 탓이다.


하지만 모비스는 함지훈의 골밑장악, 전준범의 3점슛 등을 묶어 78-69로 승리했다. 사실 전자랜드 역시 정영삼, 이현호 등이 부상으로 빠진 만큼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할 경기는 아니었다.


중요한 건 내용이었다. 모비스는 김수찬을 상황에 따라 포인트가드로 기용했다. 김수찬은 이날 빠른 발로 속공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등 공격에서 활력소 역할을 했다. 슛이 다소 기복을 보였지만, 슛 찬스를 잡기 위한 민첩한 움직임은 전자랜드를 괴롭히기에 충분했다.


유재학 감독은 “(김)수찬이와 (전)준범이의 공격이 안정적인 편이다. 수찬이가 제몫을 해준다면, (양)동근이의 출전시간을 조절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김수찬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명지대 출신 김수찬은 2014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모비스에 지명된 가드다. 대학시절에는 주로 슈팅가드를 소화했다. 그는 188cm의 신장임에도 속공을 덩크슛으로 마무리할 정도의 탄력을 지녔고, 대학리그 평균 1.7스틸을 기록하는 등 스틸능력도 지녔다. 슛에 안정감을 더한다면 김시래, 이대성과는 또 다른 스타일로 양동근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다.


양동근이 대표팀에 차출된다면, 모비스는 양동근 없이 정규리그 1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공백은 크겠으나 유재학 감독의 기대대로 성장을 이어간다면, 정규리그 초반은 김수찬이 팬들에게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유재학 감독 역시 “(양)동근이 없이 시즌을 준비하는 게 한편으로는 다른 선수들이 자생력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15-2016시즌은 유재학 감독이 ‘리빌딩’을 공언한 시즌이다. 양동근, 함지훈 등 주축선수들의 나이가 적지 않은데다 전체적인 전력이 지난 세 시즌에 비해 약해진 만큼, 당장의 성적보다는 앞을 내다본 운영이 필요하다는 게 유재학 감독의 계산이다.


“성적을 내며 리빌딩하는 게 가장 좋긴 하다. 하지만 냉정히 보면 올 시즌은 성적에 얽매이거나 조급하게 생각할 전력이 아니다.” 유재학 감독의 말이다.


세 시즌 동안 주득점원 역할을 해왔던 문태영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도 관심사다. 유재학 감독은 “자원이 별로 없어 트레이드로 포워드를 보강하는 건 애초에 생각하지 않았다. 팀 내에 있는 선수를 키워야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이어 “(송)창용이는 공격적인 면에서 조금 더 제몫을 해야 한다. (배)수용이도 최근 들어 슛 던지는 횟수가 늘었는데, 아직 습관이 안 되어있던 부분이라 더 연습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리빌딩에 나선 모비스의 팀 컬러는 공격적인 농구. 간결한 농구를 추구해왔던 모비스는 최근 전주 KCC, 전자랜드와의 연습경기에서 5명이 고르게 공을 소유하는 공격을 최대한 많이 시도했다. “(문)태영이가 없는 상황에서의 리빌딩이라면, 다른 선수들의 공격력이 전체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3점슛이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물론 수비는 기본”이라는 게 유재학 감독의 설명이다.


유재학 감독은 이어 “모든 선수가 공을 잡아보는 공격은 아무래도 체력에 부담이 따른다. KCC, 전자랜드와 연습경기 모두 후반 경기력이 안 좋았던 이유다. 이 부분도 보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모비스는 30일 전자랜드와의 연습경기에서 한때 20여점차까지 달아났지만, 막판 실책을 쏟아내며 추격을 허용했다.


사상 최초의 3연패를 달성하며 ‘명가’로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굳힌 모비스.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팀을 떠났지만, 챔피언의 저력은 분명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유재학 감독의 지도력과 양동근, 함지훈의 존재감은 올 시즌 역시 매섭게 발휘될 것이다. 부자는 망해도 3년 간다던데…. 이에 대한 유재학 감독의 반응이다.


“(체육관 상단에 걸린 우승 배너들을 가리키며)저기 다 지나갔지 않나(웃음).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이다. 10개팀 다 플레이오프를 노릴만한 선수 구성이다. 우리 팀 역시 목표는 6강이다.”


# 사진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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