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에게 어필’ 정효근, 연습경기 4Q 열외 된 사연

최창환 / 기사승인 : 2015-07-31 1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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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최창환 기자] 연습경기가 한창인데, 이와 별개로 구석에서 체육관을 바쁘게 뛰어다닌 선수가 있었다. 연신 거칠게 숨을 몰아쉰 이는 인천 전자랜드의 미래로 꼽히는 정효근(22, 202cm)이다.


지난달 30일 인천 전자랜드가 모비스 연습체육관에서 울산 모비스와 연습경기를 치를 때 있었던 일이다. 웬일인지, 정효근은 이날 4쿼터 초반 열외 돼 코트의 가로 양 끝을 계속해서 뛰어다녔다. 한 바퀴 다녀오면 약 20여초의 휴식이 있었지만, 3쿼터까지 소화한 정효근이 숨을 돌리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이에 대해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에게 묻자 이와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농구 안 하고 심판한테 어필하더라고. 이제 2년차인데 농구를 배워야지, 벌써 어필하는 것부터 배우면 되겠어? 체력훈련도 시킬 겸 지시했지.”


한 가지 더. 유도훈 감독은 정효근의 체력에 대해 할 말이 많았다. 정효근은 지난 4월 김지완과 미국 시애틀로 농구연수를 다녀왔다. 덕분에 한국으로 돌아올 때만 해도 정효근의 체력은 유도훈 감독이 만족할만한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였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유니버시아드대표팀에 선발된 정효근이 발 부상을 입어 훈련량이 크게 줄어들었던 것. 그 사이 체력도 연수를 받기 전으로 되돌아갔다. 유도훈 감독이 연습경기 도중 정효근을 열외 시켜 체력훈련을 지시한 것은 이와 같이 복합적인 요인이 따랐기 때문이었다.


훈련이나 경기 도중에는 강하게 다스리지만, 정효근은 유도훈 감독이 애정을 갖고 있는 선수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신장에 비해 드리블, 속공 등 다양한 능력을 갖고 있다”라고 운을 뗀 유도훈 감독은 “(정)효근이가 올 시즌에는 골밑수비, 리바운드에 더 많은 기여를 해줬으면 한다. 일단 3.7번 포지션을 맡길 계획”이라 말했다.


정효근이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지만, 올 시즌은 파워포워드에 더 비중을 둔 선수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정통 스몰포워드는 팀 구성상 힘들고, 본인도 아직은 부담스러워 할 시기”라는 게 유도훈 감독의 부연설명이었다.


유도훈 감독은 내·외곽을 오가는 정효근의 공격에 대해선 크게 관여하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가끔은 욕심을 부렸으면 한다”라며 적극적인 공격을 장려할 정도다.


문제는 공 없을 때의 움직임이란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제 막 프로 데뷔시즌을 마친 만큼, 정효근이 아직은 공 없을 때 찬스를 만드는 요령이 부족하다는 게 유도훈 감독의 진단이다.


유도훈 감독은 정효근에게 “공격에서 욕심을 부리는 것도, 결국 공 없을 때 움직임이 좋아야 자신에게 공이 오는 것 아닌가. 또한 수비 공헌도를 먼저 생각한 후 공격 찬스를 봐야 한다”라고 조언을 전했다.


유도훈 감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정효근의 정점은 ‘국가대표’다. 유도훈 감독은 정효근의 향후 국가대표 선발에 대해 “갑자기 대형스타가 되는 것도 좋지만, 기본적인 부분을 차근차근 밟아가는 게 미래를 위해선 더 좋다. 3점슛의 기복도 더 줄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는 믿어. 효근이. 실패하면, 그것마저 경험삼아 계속 성장할 선수야.” 인터뷰를 마칠 때 유도훈 감독이 남긴 말이다. 프로야구팀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의 유행어 ‘나믿가믿(나는 믿어. 가코 믿어)’을 연상시키는, 또 한편으로는 정효근에 대한 유도훈 감독의 애정을 느낄 수 있는 한마디였다.


# 사진 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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