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K본부의 모 개그프로그램에 나왔던 유행어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던 촌철살인의 한 마디였다. 스포츠세계에선 이 말이 더 크게 와 닿는 느낌이다.
2015-2016시즌, NBA 팬들의 관심은 온통 스테판 커리(27,191cm)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골든 스테이트는 11월 25일(이하 한국시각), LA 레이커스를 물리치며 ‘개막 후 16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역시 지난 시즌보다 강해졌다. 그러나 1등에게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와 원래부터 꾸준한 강팀이라는 인식 탓일까. 샌안토니오의 올 시즌은 크게 주목 받지 못 하고 있다. 샌안토니오는 11월 27일 현재, 12승 3패를 기록하며 서부 컨퍼런스 2위에 올라있다.
오프시즌 샌안토니오는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라마커스 알드리지(30,211cm)와 알짜배기 데이비스 웨스트(35,206cm)를 잡으며 로스터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 과정에서 마르코 벨리넬리(29,196cm), 티아고 스플리터(30,211cm) 등 핵심멤버들이 대거 팀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샌안토니오의 오프시즌 행보는 성공적이었다.
더욱 더 강력해진 샌안토니오의 수비
전력보강에 성공한 샌안토니오는 올 시즌 역시 변함없는 강력함을 뽐내고 있다. 어쩌면 더 강해졌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올 시즌 가장 눈에 띠는 변화는 바로 ‘샌안토니오의 수비력’이다. 원래 수비가 좋던 팀에 무슨 발전이 있냐며 의아해하는 이들이 있겠지만 올 시즌 샌안토니오의 수비는 지난 시즌보다 더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샌안토니오의 디펜시브 레이팅(DRtg)수치는 99.6(3위)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샌안토니오의 디펜시브 레이팅(DRtg)수치는 93.8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서 디펜시브 레이팅(DRtg)수치는 상대팀 100번의 포제션 상태에서 어느 정도 실점을 허용하는지에 관한 수치를 의미한다.(※디펜시브 레이팅(DRtg)수치는 100이하면 수비력이 좋다고 평가한다)
지난 시즌 97점(3위)을 기록했던 경기당 실점 역시 올 시즌 90.5점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114.3점을 올리고 있는 골든 스테이트가 리그 최고의 창을 가졌다면 샌안토니오는 리그 최고의 방패를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당 야투허용율과 역시 3점슛허용율 각각 42.3%(4위)와 32.6%(7위)을 기록하며 리그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 더욱 강력해진 샌안토니오의 수비 원동력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샌안토니오 수비력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지난 시즌 ‘올 해의 수비수’에 빛나는 카와이 레너드(24,200cm)의 건재함과 알드리지의 합류로 높아진 인사이드의 높이를 꼽을 수 있다.
레너드, 수비의 중심에서 샌안토니오의 핵심으로
지난 시즌 ‘올 해의 수비수’에 빛나는 레너드는 올 시즌 역시 변함없는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 역시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그는 올 시즌 샌안토니오 공·수의 핵심으로 거듭난 모습이다.
11월 27일 현재, 레너드는 정규리그 14경기 출장 평균 21.8득점 7.9리바운드 1.9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야투율과 3점성공율 역시 각각 51.5%와 46.6%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보다 발전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14-2015시즌 레너드는 정규리그 64경기 출장 평균 16.5득점 7.2리바운드 2.3스틸 FG 47.9% 3P% 34.9% 기록)
무엇보다 올 시즌 레너드는 지난 시즌보다 더 강력해진 수비력을 보인다. 지난 시즌 97.1을 기록했던 디펜시브 레이팅(DRtg)수치 역시 올 시즌 95.6을 기록하고 있다.
수치상으론 큰 차이는 없다고 볼지 모르겠다. 하지만 실제로 레너드는 올 시즌 케빈 듀란트(27,206cm), 카멜로 앤써니(31,203cm)와의 매치업에서 그들을 완벽히 제어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음번 대결을 기대케 했다.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 역시 이들을 압도한 레너드는 샌안토니오의 수비중심에서 올 시즌 샌안토니오 공·수의 핵심으로 완벽히 거듭났다.
※케빈 듀란트와 카와이 레너드 매치업 일지
2015년 10월 29일 케빈 듀란트, 샌안토니오 스퍼스전 22득점 6리바운드 FG 31.6%
2015년 10월 29일 카와이 레너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전 32득점 8리바운드 FG 59.1%
※카멜로 앤써니와 카와이 레너드 매치업 일지
2015년 11월 3일 카멜로 앤써니, 샌안토니오 스퍼스전 19득점 7리바운드 FG 23.5%
2015년 11월 3일 카와이 레너드, 뉴욕 닉스전 18득점 14리바운드 4블록 FG 50%
알드리지의 합류, 샌안토니오 골밑의 깊이를 더하다
오프시즌 많은 팀들이 알드리지를 잡기 위해 공을 들였다. 하지만 우승에 목말랐던 알드리지는 자신의 재능을 샌안토니오로 가져왔다. 샌안토니오에게 알드리지의 합류는 ‘인사이드의 깊이강화’와 ‘팀 던컨의 후계자’를 찾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왔다.
알드리지는 시즌 초반 샌안토니오의 시스템 농구에 적응하지 못 하며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후 시스템 농구에 서서히 적응한 모습을 보이며 11월 27일 현재 평균 15.3득점 9.9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평균 23.4득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한다면 알드리지의 영입효과는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알드리지 효과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알드리지의 합류는 팀 던컨(39,211cm)의 골밑 부담을 더는 보이지 않는 효과를 가져왔다. 던컨은 올 시즌 디펜시브 레이팅(DRtg)수치 94.0을 기록하며 전성기에 버금가는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팀 리바운드 개수 역시 지난 시즌 43.6개에서 올 시즌 46.1개로 향상 된 수치를 보이고 있다.(※던컨의 디펜시브 레이팅(DRtg)수치 커리어 하이는 2003-2004시즌 89.7이다.)
무엇보다 알드리지 역시 던컨과 샌안토니오 시스템 농구의 효과를 보고 있다. 홀로 인사이드를 지키던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 시절과는 달리 던컨이라는 리그 정상급 인사이드 파트너를 만난 알드리지는 올 시즌 디펜시브 레이팅(DRtg)수치 95.9을 기록하며 데뷔 후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고 있다.(※알드리지가 데뷔 후 디펜시브 레이팅(DRtg)수치 100이하를 기록한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알드리지는 현재 왼쪽 발목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는 동안에도 전과 달리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렇게 던컨과 알드리지의 조합은 ‘1+1=2’가 아닌 '1+1=∞'의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알드리지는 11월 26일 댈러스전 복귀 18득점 7리바운드 기록)
또한 대니 그린(28,198cm), 보리스 디아우(33,203cm) 등 샌안토니오 선수단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수비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실제 경기 중에도 샌안토니오의 로테이션 수비는 구멍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여기에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이 더해지면서 올 시즌 샌안토니오의 강력한 수비가 완성된 것이다.
샌안토니오는 던컨이 입단 한 1997-1998시즌부터 서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군림하고 있다. ‘17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5회에 이르는 파이널 우승’까지 이들의 강력함을 설명해주고는 단어는 수도 없이 많다.
그리고 이들의 강함은 12월이 되어도 계속 될 전망이다. 시즌 개막 후 빡빡했던 일정과 달리 12월 일정은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이다. 과연 ‘소리없는 강자’, 샌안토니오는 남은 시즌도 계속해 그 강력함을 뽐낼 수 있을지 1등 못지않은 2등, 샌안토니오의 남은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_아디다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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