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백전노장(百戰老將).’ 많은 전투를 치른 노련한 장수란 뜻으로, ‘세상일에 경험이 많아 지혜로운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이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케빈 가넷(39,211cm)을 잘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가넷은 8년 만에 친정인 미네소타로 돌아왔다. 그는 얼마 남지 않은 선수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한 장소로 자신의 친정팀을 선택했다. 미네소타는 8년 전 서부 컨퍼런스를 호령했던 것과 달리 최근 몇 년간 리빌딩과 함께 끝없는 암흑기를 보냈다.
미네소타는 자연스레 패배의식에 빠져들었다. 그들은 앤드류 위긴스(20,203cm), 리키 루비오(25,191cm)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된 팀에 패배의식을 거둬들이기 위해 경험과 열정을 불어넣을 선수가 필요하다 판단했다. 그리고 때마침 가넷 역시 미네소타로 돌아오길 희망하며 가넷의 미네소타 복귀는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미 39살의 노장이 된 가넷은 더 이상 젊은 시절 늑대군단을 이끌었던 에이스가 아니었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의 합류는 어린 늑대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며 다가오는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는 로스터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 2015 NBA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미네소타는 칼 앤써니 타운스(20,211cm)를 지명했다. 또한 2015 유로리그 MVP 출신 네만야 비옐리차(27,208cm)를 영입했다. 뿐만 아니라 테이션 프린스(35,206cm), 안드레 밀러(39,188cm)를 영입하며 팀에 부족한 경험을 불어넣었다.
올 시즌 가넷은 정규리그 13경기 스타팅 멤버로 출장, 평균 3.1득점 5.2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기록만 본다면 가넷은 스타팅 멤버로 뛰기엔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가넷의 힘은 수비와 궂은일 같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가넷은 지난 11월 24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경기에서 타운스가 부진한 사이 1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등 골밑을 든든히 지키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경기 중에도 타운스, 위긴스 등 어린 선수들을 독려하며 파이팅을 불어넣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노장의 열정에 동화된 탓일까.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어린 늑대들 역시 올 시즌 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넷은 NBA 파이널 우승 1회, MVP 1회 등 이미 살아있는 NBA의 전설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가넷은 역대 5번째로 출전시간 ‘5만분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런 그가 자존심을 접고 팀을 위해 주연이 아닌 조연이 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가넷은 11월 27일 현재, 50052분 출장 기록 중)
실제로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37,198cm)만 봐도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전부터 ‘내가 아닌 팀’을 중시하던 가넷은 지금도 그 마음 변함없이 주연이 아닌 조연을 선택, 팀을 위해 헌신하며 진정한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가넷은 올 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와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올 시즌 미네소타가 눈에 띠는 성장세를 보인다면 그는 미련 없이 NBA 무대를 떠날지도 모른다. 과연 올 시즌 진정한 베테랑의 자세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가넷은 남은 시간동안 자신의 불꽃을 아낌없이 태우고 떠날 수 있을지 남은 시즌 가넷의 활약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베테랑의 품격, 케빈 가넷 프로필
-1976년 5월 19일 미국 태생, 211cm,115kg, 파워포워드-센터
-1995년 NBA 신인드래프트 5순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입단
-NBA 챔피언(2008), NBA 정규리그 MVP(2004), NBA 올스타게임 MVP(2003)
NBA 올 해의 수비수상(2008),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
-NBA 커리어 통산 정규리그 1,436경기 출장 평균 18.1득점 10.2리바운드, 3.8어시스트
사진_아디다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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