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윤언주 인터넷기자] 최근 전자랜드가 다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15일 창원 LG전에서 승리 후 6연패를 끊었지만 기쁨도 잠시, 다시 안양 KGC인삼공사와 부산 케이티에 승리를 내줬다. 두 경기 모두 마지막에 흐름을 뺏겼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지난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케이티와의 경기 전 “우리는 4쿼터에 실점이 가장 많은 팀 중 하나” 라며 마지막까지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의 중요성을 전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중 김지완의 몸 상태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지완은 전반 후 담이 와서 숨을 못 쉬는 상황이라 투입할 수 없었다. 박성진도 컨디션 난조였다. 어쩔 수 없이 (정)병국, (정)영삼을 포인트가드, 슈팅가드로 기용해야 했다.” 경기 후 유 감독은 아쉬워했다.
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로 항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함준후(195cm, F)의 복귀다. 함준후는 유 감독이 강조한 승부처에서 약속된 수비 하나, 리바운드 하나 더 해 줄 수 있는 선수다. 유 감독은 “함준후는 수비 센스가 있다” 며 그의 수비 능력을 칭찬해왔다.
함준후는 지난 20일 KGC인삼공사와의 복귀전에서 녹슬지 않은 수비력을 보였다. 또한 수비를 악착같이 한 후 본인의 공격을 봤다.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1쿼터에 2,3점을 하나씩 성공했고 3쿼터에 3점을 넣으며, 8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라는 기록을 내놨다.
유 감독은 케이티전을 앞두고 “함준후의 슛이 지난 인삼공사와의 경기처럼만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함준후는 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을까. 그는 직접 공격기회를 만들기 보다 수비가 동료에 집중될 때 나온 ‘만들어진 기회’를 정확히 살려냈다.
케이티와의 접전이 펼쳐진 상황에서 1쿼터 종료 3분전, 홈 팬들은 함준후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속공을 전개하던 김지완이 케이티 두 명의 수비에 막히자, 외곽에서 기다리고 있던 함준후에게 빼줬다. 이때 함준후가 시도한 3점이 깔끔하게 림을 가른 것. 연속득점도 비슷한 패턴이었다. 김지완이 돌파로 수비수의 시선을 끌어당긴 뒤, 외곽에 있던 함준후가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분위기가 넘어갈 뻔했던 순간에도 함준후의 3점슛이 터졌다. 케이티 코트니 심스와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골밑 득점으로 달아난 3쿼터, 함준후는 추격포인 3점을 꽂아 넣으며 동료들에게 사기를 불어넣었다. (케이티 전: 2점 1/3 33.3%, 3점 2/2 100%)
이날도 함준후는 수비에서 케이티 조성민을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공격을 방해했다. 박철호의 포스트업 시도에서도 힘에서 밀리지 않았다. 근성도 보여줬다. 슛이 불발되면 가로채기로 다시 공격권을 가져왔다.
함준후는 이 경기에서 전보다 많은 23분 41초를 소화했다. 비록 전자랜드는 케이티와 마지막까지 접전 끝에 패했지만 함준후의 슛 감이 좋았고, 악착같은 수비가 돋보였다.
전자랜드는 그가 힘든 시기마다 함께했다. 지난 시즌 무릎과 팔꿈치 수술을 결정하고 농구코트를 떠날 때 동료들은 마음만은 그와 함께 뛰겠다며 유니폼 상의에 11(함준후 백넘버)을 새겼다.
또, 얼마 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죗값을 치를 때 선수와 구단 직원들은 손을 걷어붙이고 함께 봉사활동을 나섰다. 함준후는 변함없이 자신을 믿어준 팀과 동료에게 고마웠다.
이제 팀이 힘든 시기를 맞이했다. 현재 전자랜드는 8위(8승 16패). 6강을 위해선 하루빨리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 유 감독은 “지금부터 4경기(KT, 동부, 삼성, SK전)가 중요하다. 중위권 팀이랑 잘해야 도약이 가능하다” 라고 전했다.
함준후의 힘이 더 필요하다. 다행히 팀의 주축인 정영삼이 허리부상에서 복귀했고, 새 외국선수 콘리가 가세해 골밑이 더 강해졌다.
질기게 따라붙는 수비, 벌떼 같은 리바운드. 모두 전자랜드의 수식어들이다. 팬들은 ‘전자랜드답게’ 한 번 더 일어나서 끈질긴 경기를 보여주길 원하고 있다. 함준후도 한 번 더 이를 악물어야 한다.
사진_유용우 기자,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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