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안양/최창환 기자] KGC인삼공사가 믿기지 않는 역전드라마를 썼다. 반면, LG는 또 다시 대역전패 악몽을 경험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104-99로 역전승했다.
KGC인삼공사는 이로써 SBS를 인수한 2005-2006시즌 이후 팀 최다 타이인 8연승을 달성, 2위 울산 모비스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더불어 홈 연승을 ‘14’로 늘렸고, KBL 역사상 최초의 11월 전승(7승)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김기윤-김윤태-문성곤-김민욱-찰스 로드로 이어지는 변칙적인 선발라인업을 내세웠다. 12월에 열릴 빡빡한 일정에 대비한 실험이 가미된 라인업이었다. KGC인삼공사는 12월초 7일간 4경기라는 강행군을 소화한다. 11월에 총 7경기였던 것과 달리, 12월에는 12경기를 치른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12월 일정이 만만치 않아 벤치멤버들이 주축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크게 밀리지만 않으면, 경기 초반은 이들로 버틸 계획”이라고 전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김승기 감독대행이 꺼내든 변칙작전은 실패였다. KGC인삼공사는 경기 초반 외곽수비가 흔들려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점수 차가 10점으로 벌어진 1쿼터 중반 박찬희, 양희종, 오세근 등 주축들을 투입했으나 불붙은 LG의 기세를 꺾는 건 쉽지 않았다.
1쿼터를 17-37로 마친 KGC인삼공사는 2쿼터 한때 25점차까지 뒤처졌다. 이정현의 3쿼터 들어 3점슛을 앞세워 추격전을 펼쳤지만, 기세가 오래가진 않았다. 마리오 리틀이 손쉬운 골밑 기회에서 그물을 잡으며 덩크슛을 시도했고, 이는 득점 인정이 안 됐다. 찰스 로드는 김종규와의 신경전 속에 불필요한 테크니컬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
대역전극은 4쿼터에 펼쳐졌다. 양희종과 이정현이 3점슛을 넣으며 추격을 시작한 KGC인삼공사는 마리오 리틀이 파울 트러블에 걸린 찰스 로드의 공백까지 메워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던 KGC인삼공사가 승기를 잡은 건 4쿼터 막판이었다. KGC인삼공사는 3점차로 앞선 경기종료 28초전 LG에 찬물을 끼얹는 스틸에 성공했고, 경기종료 8초전 마리오의 덩크슛에 힘입어 격차를 5점까지 벌렸다. KGC인삼공사가 대역전승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LG로선 후유증이 꽤 오래갈 것 같다. LG는 최근 고양 오리온(11월 21일, 21점차 리드), 울산 모비스(11월 24일, 16점차 리드)를 상대로도 큰 점수 차 리드를 못 지키며 역전패했다. 이어 KGC인삼공사전에서는 25점차를 뒤집혀 6연패에 빠지는 등 최근 12경기에서 11패를 당한 것.
LG는 8주 진단을 받은 조쉬 달라드의 퇴출이 결정됐다. 하지만 타 리그 역시 한창 정규리그가 진행 중이어서 대체외국선수를 구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진 LG 감독은 “시즌 초반과 달리 신인 가드들을 뽑아서 언더사이즈 빅맨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바이아웃을 지불하면서 데려오는 것도 여의치 않다”라며 답답함을 표했다. 9위 서울 SK와의 승차는 3.5경기까지 벌어진 상황. LG의 꼴찌탈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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