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오리온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덕분에 선두싸움은 더욱 흥미로워졌다.
고양 오리온은 2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70-77로 패했다. 오리온으로선 25경기 만에 경험한 시즌 첫 2연패다.
무기력한 패배였다.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의 일시교체 외국선수 제스퍼 존슨이 슛 난조를 보였다. 육중한 몸으로 모비스의 빠른 공·수 전환을 따라가는 것에 한계가 있었고, 조 잭슨은 매치업의 한계가 분명했다. 3쿼터까지 모비스가 속공을 4개 성공시킨 반면, 오리온은 1개에 그쳤다.
또한 오리온은 외국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는 3쿼터 중반 약 3분간 외국선수들을 모두 투입하지 않기도 했다. 그 사이 모비스는 외국선수 2명 포함 주축선수들을 총동원했고, 3쿼터가 끝났을 때 격차는 18점까지 벌어졌다.
18점은 헤인즈 없는 오리온이 마지막 10분 동안 뒤집기 힘든 격차였다. 오리온은 4쿼터 들어 잭슨과 장재석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진 못했다.
이날 패배로 오리온은 헤인즈가 결장한 4경기에서 3패를 당했다. 그나마 1승도 지난 21일 창원 LG전에서 21점차를 뒤집으며 겨우 따낸 승리였다.
뒷심은 높이 살 수 있겠지만, 냉정히 말해 이날은 LG가 경기를 마무리하는 과정이 원활치 않았던 게 오리온에게 행운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는 경기였다. 헤인즈 부상 이후 오리온 전력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오리온이 부진에 빠지며 선두싸움은 흥미를 더하게 됐다. 2위 모비스가 최근 8경기에서 7승, 1위 오리온과의 승차는 1경기로 줄어들었다. 더불어 오리온과 3위 안양 KGC인삼공사의 승차도 2.5경기에 불과하다. 1라운드가 종료됐을 때 오리온과 KGC인삼공사의 승차가 4.5경기였던 것을 감안하면, 양 팀의 승차 역시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셈이다.
KGC인삼공사는 SBS를 인수한 2005-2006시즌 이후 팀 최다 타이인 8연승을 질주하는 등 최근 리그에서 가장 ‘HOT’한 팀으로 꼽힌다. 헤인즈가 다치기 전인 지난 7일 오리온과의 맞대결에서도 23점차 완승을 거뒀다.
12월 순위싸움의 변수는 경기일정이다. 30일 동안 총 44경기만 열리는 등 11월은 리그 전체적으로 일정이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반면, 12월에는 총 54경기가 치러진다. 11월에 7경기를 치렀으나 12월에는 12경기를 소화하는 팀도 있는 만큼, 전체적인 일정이 빡빡해졌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는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 승수 쌓기에 유리하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대행이 “12월에는 그동안 체력을 비축한 오세근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총력전을 예고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리온 역시 국내선수층은 두껍지만, 헤인즈가 적어도 12월 중순까지는 출전이 어려워 힘겨운 행보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오리온의 일방적인 독주가 전망됐던 정규리그 선두싸움은 헤인즈의 부상, 모비스·KGC인삼공사의 추격이 어우러져 한 치 앞도 알 수 없게 됐다.
오리온은 전신 대구 동양 시절 이후 13시즌만이자 통산 3번째, 모비스는 2시즌 연속이자 통산 7번째 정규리그 1위를 노린다. KGC인삼공사는 안양 연고팀 최초의 정규리그 1위에 도전한다.
# 사진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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