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맹봉주 인터넷기자] 서울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의 최근 분위기는 정반대다. 서울 SK가 김선형의 복귀 후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며 4연패에 빠진 반면 서울 삼성은 임동섭이 살아나며 지난 주말 2연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갔다.
지난 일요일 맞대결을 펼친 두 팀이 이번 주 만나는 상대팀들의 전력 역시 희비가 엇갈린다. SK가 최근 KBL에서 가장 뜨거운 팀인 안양 KGC인삼공사를 만나는데 반해 삼성은 3연패에 빠진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한다.
서울 SK(9위, 7승 17패) vs 안양 KGC인삼공사(3위, 16승 8패)
12.1(화) 19:00 서울잠실학생체육관 중계:MBC스포츠+
▲ 김선형이 돌아왔는데..
오매불망 기다리던 김선형이 돌아왔지만 SK는 웃지 못하고 있다. 김선형은 복귀 후 뛴 4경기에서 모두 20득점 이상을 올리며 평균 23.50점을 기록 중이다. 데뷔 후 4경기 연속 20득점은 처음이다. 지난 시즌 평균 11.45득점에 비해 2배 이상 평균득점이 올랐다.
평균 득점이 10점 이상 오른 이유는 3점슛 성공률에 있다. 데뷔 이래 한 번도 3점슛 성공률이 35%를 넘지 못했던 김선형이 올 시즌엔 70%의 3점슛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김선형 3점슛 성공률
2011-12: 33.5%
2012-13: 26.9%
2013-14: 26.7%
2014-15: 34.6%
2014-15: 70%
3점슛 성공 개수가 경기당 평균 3.5개로 적은 것도 아니다. 3점슛에 자신감이 있다 보니 스크린 후 수비수가 떨어지면 지체 없이 슛으로 올라간다. 슛 거리가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돌파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남은 물론이다.
하지만 김선형은 아직 올 시즌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김선형의 활약과 별개로 SK는 4연패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부상선수들의 공백. 팀의 주축인 김민수, 박승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데이비드 사이먼, 이동준 등도 100%의 몸 상태가 아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매치업 대결에서부터 밀리고 있다. 특히 수비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4연패 기간 평균 실점이 91.5점에 달한다. 공격에서도 김선형과 사이먼 말고는 풀어줄 선수가 없다. 4연패 기간 상대 팀과의 평균 점수 차이는 13.75점에 이른다. 지난 일요일 서울 삼성과의 맞대결에선 27개의 공격리바운드를 내주며 완패했다.
공격과 수비, 제공권까지 모두 밀리다 보니 매 경기 힘든 싸움을 계속 할 수밖에 없다. 부상선수들이 복귀하기 전까지 SK가 연패를 끊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재능 집합소, 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의 최근 기세는 뜨겁다 못해 무서울 정도다. 8연승 및 홈 14연승. 그리고 11월 전승(7승)을 달리는 중이다. 현재 순위는 3위지만 상대팀이 느끼는 공포는 1위 고양 오리온 그 이상이다. 지난 28일 있었던 창원 LG전에선 한 때 25점차까지 지고 있던 경기마저 뒤집었다.
박찬희, 강병현, 이정현, 양희종, 오세근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국내선수진과 KGC인삼공사의 쇼타임 농구를 책임지는 찰스 로드와 마리오 리틀, 거기에 올 시즌 한층 물이 오른 김기윤과 김윤태, 이번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문성곤까지. 주전, 벤치, 포지션 구분할 것 없이 최고의 재능들이 모였다.
이들을 한데 모아 최고의 시너지를 내고 있는 김승기 감독대행의 지략도 빼놓을 수 없다. 두터운 선수층, 젊은 연령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수비와 속공 농구로 KBL버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농구를 시전중이다. 스몰라인업을 기반으로 빠른 공수전환을 한다는 점에서 KGC인삼공사와 골든스테이트는 닮은 점이 많다. 무엇보다 최근 연승행진과 극강의 안방 전적이 두 팀의 공통분모다.(골든스테이트는 개막 18연승, 시즌 22연승, 홈 28연승을 달리고 있다. 모두 현재진행형이다)
이제 스틸농구는 KGC인삼공사의 대명사가 됐다. 앞선의 젊고 빠른 선수들이 쉼 없이 상대방을 압박 한다. 상대하는 가드진에게는 공포 그 자체. 앞선에서 나오는 스틸은 고스란히 손쉬운 속공득점으로 이어진다.(팀 평균 스틸 9개로 1위, 팀 평균 득점 83.8점으로 1위)
KGC인삼공사는 오는 SK전을 시작으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KGC인삼공사는 11월 7경기를 치른데 반해 12월엔 12경기를 치른다. 특히 16일 이후부턴 한 번의 백투백 경기 포함 2~3일에 하나 꼴로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KGC인삼공사가 12월의 첫 경기인 SK를 잡고 두 달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릴지 지켜보자.
서울 삼성(5위, 13승 12패) vs 인천 전자랜드(8위, 8승 17패)
12.4(금) 19:00 잠실실내체육관
▲ 골밑의 괴물 라틀리프와 감 잡은 임동섭
삼성의 지난 주말 2연전에서 라틀리프는 그야말로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을 연승으로 이끌었다. 라틀리프는 두 경기 총 49득점 37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다. 특히 30일 서울 SK전에선 24득점 21리바운드를 올리며 SK 골밑을 맹폭했다. 공격리바운드가 12개로 수비리바운드보다 오히려 많았다. 이번 시즌 평균 리바운드 1위(11.96개)를 달리며 지난 시즌에 이은 리바운드 왕 2연패를 노리고 있다.
골밑에 라틀리프가 있다면 외곽엔 임동섭이 있었다. 지난 고양 오리온전에서 3점슛 6개 포함 26득점으로 데뷔 후 최다 득점을 올리더니 다음 날인 SK전에도 3점슛 4개 포함 15득점으로 변치 않은 슛감을 보여줬다 그동안 안쪽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많아 공격 시 동선문제로 골치가 아팠던 삼성입장에서 슈터로 완벽 변신한 임동섭의 활약은 가뭄 속 단비와도 같다.
더불어 그동안 부진했던 김준일, 박재헌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라틀리프, 문태영과 공격 동선이 겹치며 힘들어 했던 김준일은 지난 SK전에선 효율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며 16득점 5리바운드를 올렸다. 박재현은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역할로 올 시즌 최다인 12득점을 올렸다.
지난 26일 울산 모비스전 패배 이후 이상민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소심한 플레이를 버리고 근성 있는 파이팅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2연전만 보면 이상민 감독의 이런 주문을 선수들이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SK전 직후 임동섭은 “모비스전 이후 감독님에게 이야기를 듣고 반성을 많이 했다. 감독님의 말씀에 집중했던 게 어제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박재현도 “감독님이 말씀하신 대로 매 순간 열심히 하고 수비를 터프하게 가져갔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삼성의 현재 순위는 단독 5위지만 전력 자체만 놓고 보면 더 높은 곳을 바라봐도 무리는 아니다. 골밑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간 채 임동섭의 슛감이 유지된다면 삼성의 연승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 계속되는 전력이탈, 특유의 조직력은 흔들
항상 좋지 못한 전력에도 중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던 전자랜드지만 이번 시즌은 쉽지 않아 보인다.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뽑은 안드레 스미스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알파 뱅그라는 전자랜드 농구에 녹아들지 못하며 교체 당했다. 최근엔 김지완 마저 기흉 진단을 받아 당분간 출전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전자랜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떨어지는 공격력과 무너진 수비 조직력이다. 팀 평균득점(75.2득점으로 서울 SK와 함께 전체 꼴찌)에서 알 수 있듯이 전체적인 공격력이 좋지 못하다. 특히 골밑에서 안정적인 득점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허버트 힐뿐이다. 이는 자연스레 3점슛 성공률의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팀 3점슛 성공률 31.06%로 전체 10위)
지난 시즌의 전자랜드를 떠올려보자. 리카르도 포웰이라는 리그 최고의 공격수가 코트 내외곽을 넘나들며 공간을 만들고 이를 나머지 국내선수들이 컷인, 외곽 득점 등으로 마무리 짓는 모습은 전자랜드의 상징과도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포웰처럼 상대 수비를 휘저을 기술자도, 골밑에 더블팀을 유발시키는 파괴력 있는 빅맨도 없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다. 전자랜드는 특유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유기적인 로테이션 수비가 강점인 팀.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부상 선수들로 인해 로스터에 많은 변화가 일면서 수비 조직력 또한 같이 무너졌다.
결국 국내선수들이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정영삼, 정효근이 내외곽에서 팀을 이끌어가야 한다. 특히 전자랜드의 에이스 정영삼은 김지완의 부상 공백으로 득점 뿐 아니라 경기조율에도 신경 써야 한다.
새로 들어온 외국선수 자멜 콘리의 어깨도 무겁다. 지난 25일 부산 케이티와의 경기에서 처음 국내무대에 데뷔한 콘리는 22득점 4어시스트를 올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콘리가 원주 동부의 웬델 맥키네스에 이어 또 하나의 성공적인 단신 빅맨이 될지 지켜보자.
사진_유용우 기자,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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