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2015-2016시즌 NBA가 화려한 막을 올린 지 어느 덧 한 달이 됐다. 지구촌 농구팬들의 축제인 NBA는 올 시즌도 변함없이 화려한 퍼포먼스와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농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역대 최다인 개막 18연승을 질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8일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에서는 전반 최다인 3점슛 15개를 성공시켰다.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MVP로 선정된 스테판 커리 역시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 ‘백투백 MVP’를 향한 진격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커리를 비롯해 2014-2015시즌 올 NBA 팀에 선정된 15명의 선수들은 이번 시즌에도 활약상을 이어가고 있을까. 두 번째 순서는 올 NBA 세컨드팀이다.
‘기생유 하생량’ 크리스 폴
기생유 하생량(旣生瑜 何生亮). ‘하늘은 어찌 주유를 내고 또 제갈량을 내었는가?’라는 의미로 ‘하늘에 2개의 태양은
존재하기 힘듦’을 일컫는 말이다.
크리스 폴(30, 183cm)은 누구보다 올 시즌을 기다렸을 것이다. LA 클리퍼스가 폴 피어스, 조쉬 스미스 등 알짜배기를 대거 영입, 우승을 향한 준비를 끝마쳤기 때문이다. 실제 클리퍼스는 개막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그렸다.
하지만 ‘하늘에 2개의 태양은 존재할 수 없다’고 했던가. 폴이 이끄는 클리퍼스는 지난달 5일 골든 스테이트에 패하며 연승이 중단됐고,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시즌 전부터 손가락 골절 등 부상으로 컨디션이 완벽치 않았던 폴 역시 골든 스테이트전 이후 잔부상에 시달리며 들쭉날쭉한 경기 출장을 이어갔다. 이후 5경기 동안 2승 3패에 그쳤던 클리퍼스는 지난달 20일 열린 골든 스테이트와의 재대결에서도 패, 반격에 실패했다. 10승 8패는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이 분명하다.
클리퍼스와 폴에게 커리를 앞세운 골든 스테이트는 계속 훼방꾼이 되고 있다. 실제 폴은 지난달 20일 골든 스테이트잔에서 35득점 8어시스트으로 커리에 맞섰지만, 승리는 결국 커리의 몫이었다.
2015-2016시즌 크리스 폴, 스테판 커리 맞대결 기록
크리스 폴 2경기 평균 29.5득점 8.5어시스트 3스틸
스테판 커리 2경기 평균 35.5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데뷔 후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주목받던 폴은 지난 시즌 NBA 퍼스트 팀 자리를 커리에게 내주며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이쯤 되면 이와 같은 비유도 나올만한 것 같다. ‘하늘은 왜 폴을 내고도 또 다시 커리를 내셨는가.’
크리스 폴 주요기록
2014-2015시즌 82경기 평균 19.1득점 4.6리바운드 10.2어시스트
2015-2016시즌 14경기 평균 17.5득점 3.6리바운드 8.4어시스트
‘팔방미인’ 러셀 웨스트브룩
팔방미인(八方美人). ‘여덟 방면에서 아름다운 사람’이란 의미로 ‘다방면에서 뛰어난 재주를 갖춘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 시즌부터 러셀 웨스트브룩(27, 191cm)은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올 시즌 역시 벌써 3번의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는 등 평균 27.2득점(3위) 7.2리바운드 9.9어시스트(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케빈 듀란트를 대신해 팀을 이끌던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 역시 듀란트의 부상낙마를 틈타 맹활약,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진정한 1옵션'으로 거듭난 느낌이다.
그러나 인성도 실력과 비례하는 것일까. 웨스트브룩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팀의 1옵션은 내가 아니다. 여전히 듀란트”라 말하는 등 인성까지 갖춘 ‘팔방미인’임을 많은 NBA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역시 ‘MVP급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웨스트브룩이 팀 우승과 MVP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쥘지 궁금하다.
러셀 웨스트브룩 주요기록
2014-2015시즌 67경기 평균 28.1득점 7.3리바운드 8.6어시스트
2015-2016시즌 17경기 평균 27.2득점 7.2리바운드 9.9어시스트
‘유유자적’ 라마커스 알드리지
유유자적(悠悠自適). ‘여유가 있어 한가롭고 걱정이 없는 모양’이라는 뜻으로, ‘속세에 속박됨이 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 편히 지냄’을 일컫는 말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라마커스 알드리지(30, 211cm)는 자신의 재능을 샌안토니오 스퍼스로 가져갔다. 강력한 우승후보에 합류한 까닭일까. 올 시즌 알드리지는 이전과 다르게 ‘에이스’가 아닌‘팀의 한 조각’이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알드리지는 최근 왼쪽 발목부상으로 결장하면서도 전과는 다르게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등 여유 있게 복귀를 준비했다. 매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1차 목표로 사력을 다했던 것과 달리, 올 시즌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알드리지의 합류로 샌안토니오 역시 골밑 강화뿐만 아니라 팀 던컨의 후계자를 찾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봤다. 알드리지 역시 데뷔 후 처음으로 디펜시브 레이팅(DRtg)수치 100 이하를 기록(94.8), ‘샌안토니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중이다.
데뷔 후 알드리지는 매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무거운 사명감과 싸워왔다. 그러나 올 시즌 알드리지는 샌안토니오 이적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여유를 찾은 모습이다. 과연 알드리지는 샌안토니오를 우승으로 이끌며 진정한 여유를 즐길 수 있을까.
라마커스 알드리지 주요기록
2014-2015시즌 71경기 평균 23.4득점 10.2리바운드 1.0블록
2015-2016시즌 15경기 평균 14.1득점 9.1리바운드 1.0블록
‘우공이산’ 파우 가솔
우공이산(愚公移山).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겨 놓는다는 말’로 ‘한 가지 일을 계속 물고 늘어지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는 비유로 ‘묵묵함’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 시즌부터 비시즌까지 활약이 좋았던 탓일까. 올 시즌 파우 가솔(35, 213cm)의 활약은 어딘가 모르게 평범해 보인다.
그러나 가솔의 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 시즌 LA 레이커스를 떠나 시카고 불스에 둥지를 튼 가솔은 조아킴 노아와 강력한 트윈타워를 형성, 시카고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오프시즌 2015 유로 바스켓에 출전한 가솔은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MVP로도 선정됐다. 당시 가솔은 프랑스와의 경기서 루디 고베어(유타)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기도 했다.
시카고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레드 호이버그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가솔은 오픈시즌 뒤늦게 팀에 합류했고, 많은 이들은 가솔이 호이버그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뿐만 아니라 휴식 없이 비시즌을 보내 체력문제도 대두됐고, 실제 가솔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개막전에서 2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되살아난 모습을 보인 가솔은 올 시즌도 변함없이 시카고 골밑의 중심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어느 덧 35살 노장이 된 가솔에게 오프시즌을 휴식 없이 시즌을 맞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가솔은 올 시즌 역시 불평 한 마디 없이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해가고 있다.
파우 가솔 주요기록
2014-2015시즌 78경기 평균 18.5득점 11.8리바운드 1.9블록
2015-2016시즌 14경기 평균 13.4득점 10.1리바운드 1.8블록
‘명불허전’ 드마커스 커즌스
명불허전(名不虛傳). ‘이름은 헛되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명성이 널리 알려진 데는 그럴 만한 까닭이 있음’을 일컫는 말이다.
한 번 악동은 영원한 악동인가 보다. 올 시즌 역시 드마커슨 커즌스(25, 211cm)는 변함없는 기행으로 악동기질을 발휘(?)하고 있다.
평균 27.9득점 11.2리바운드 1.5블록이라는 기록만 본다면, 커즌스는 정말 좋은 선수다. 하지만 커즌스는 매 시즌 감독과 불화를 일으키며 새크라멘토의 조직력을 깨뜨려왔다. 올 시즌 역시 조지 칼 감독과 불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커즌스는 지난달 19일 열린 애틀랜타 호크스와 경기에서 알 호포드에게 팔꿈치를 휘두르며 1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 등 코트 안팎에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맥 빠지는 점은 팀이 잘 나가는 시점에 한 번씩 사고를 친다는 것. 실제 칼 감독과 불화설 역시 3연승을 달리던 중 수면 위로 떠올랐고, 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커즌스표 기행’의 끝은 어디일까.
드마커스 커즌스 주요기록
-2014-2015시즌 정규리그 59경기 출장 평균 24.1득점 12.7리바운드 1.7블록
-2015-2016시즌 정규리그 10경기 출장 평균 27.9득점 11.2리바운드 1.5블록
# 사진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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