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라리 농구?’ 김승기 감독대행에게 궁금했던 네 가지

최창환 / 기사승인 : 2015-12-03 23: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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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제가 한 게 있나요. 선수들이 잘한 건데….”


비록 지난 1일 서울 SK에 패하며 9연승이 좌절됐지만, 안양 KGC인삼공사는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주목해야 할 팀 가운데 하나다.


KGC인삼공사는 개막 4연패 늪에 빠졌던 것도 잠시, 대표팀에 차출된 박찬희와 이정현이 돌아온 2라운드부터 매서운 속도로 승수를 쌓고 있다. 3라운드 중반인 현재, 선두 고양 오리온을 2.5경기차로 쫓고 있는 3위다.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와중에도 팀을 빠르게 안정화시킨 김승기 감독대행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대행은 “제가 한 게 있나요. 선수들이 잘한 건데…”라며 손사래쳤다. 다만, 예년에 비해 리그가 평준화된 만큼 한 가지는 분명하다고 전했다. “흐름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몰라요. 위로 올라가야겠다는 욕심보단 현재 자리를 지키는 게 우선입니다.”


1.‘날라리 농구’의 정의


“연승은 언제든 끊기는 법입니다. 지더라도 어떻게 지느냐가 중요한 건데….” 불길한 예감이 들었던 걸까. 김승기 감독대행이 SK전을 앞두고 남긴 말이었다. 실제 KGC인삼공사는 SK전에서 3점슛이 11.5%(3/26)에 그치는 등 고전 끝에 65-81로 완패했다.


흔히들 ‘슛은 들어가는 날도, 안 들어가는 날도 있는 법’이라고 하지만, 적어도 이날 경기에 대한 김승기 감독대행의 생각은 달랐다.


“미드아웃조차 제대로 안 되고, 제 타이밍에 공이 투입되지도 않았어요. 그러면서 슈팅 밸런스가 다 깨진 거죠”라는 게 김승기 감독대행의 설명이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이어 “물론 저부터 준비를 덜했다는 게 잘못된 거죠. 매 경기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선수들도 자만해선 안 됩니다. 그 경기는 다 같이 반성해야 할 경기죠”라고 덧붙였다.


KGC인삼공사가 부진에서 탈출한 2라운드쯤으로 기억된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1라운드 부진을 딛고 2라운드에 분위기를 전환한 것에 대해 묻자 “‘날라리 농구’하면 지는 거죠”라고 짧게 답한 바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김에 재차 물었다.


“그때 말씀하신 ‘날라리 농구’가 뭔가요?”


“팀이 아닌 자기만 생각하는 농구, 성의 없이 하는 농구죠. 슛, 패스, 볼 캐치 전부 성의 없이 하고, 남 생각 안 하고 자기 생각만 하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부분이 보인다면, 계속 고쳐나가야죠.”


2.협력수비의 위험부담, 어떻게 최소화?


KGC인삼공사의 가장 큰 강점은 협력수비와 이에 따른 속공이다. KGC인삼공사는 속공(평균 6개), 스틸(평균 9개), 실책 유도(14.6개) 등 세 항목에서 압도적인 1위에 올라있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선수가 없겠지만, 김승기 감독대행은 그중에서도 박찬희의 경기력이 꾸준해야 팀 전력도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잘해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에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박)찬희는 수비가 정말 큰 강점이 될 수 있는 선수인데, 능력 외적인 부분까지 잘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여유가 없으니 패스에 대한 판단이 늦어지고, 이게 자신감까지 떨어지는 요인이 될 수 있죠”라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이어 “(김)기윤이가 주전과 식스맨을 오가며 잘해주고 있지만, 팀이 우승권 전력이 되기 위해선 찬희가 무너지지 말아야 해요. 대화를 통해 ‘모든 것을 고쳐라’라고 했어요. 스스로 잘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협력수비는 말 그대로 순간적으로 특정 공격수에게 수비수들이 달려드는 전술이다. 상황에 따라 2명이 될 수도, 3명이 될 수도 있다. 반대로 말해 특정 공격수에게 수비수가 몰리면, 어느 공간은 텅텅 비게 된다. 이 공간을 효율적으로 메우는 로테이션이 수반되어야만 협력수비로 인한 효과도 극대화될 수 있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협력수비의 위험부담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묻자 “상대팀이 패스를 가까운 곳이 아닌 먼 곳으로 시도하도록 유도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멀리서 오는 패스를 받으면, 아무래도 슈팅 밸런스가 떨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첫 패스를 견제하는 게 잘 이뤄져야 하고, 그러면 속공도 잘 나오게 됩니다. 재밌는 농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요”라고 전했다.



3.위보단 아래를 조심하라


김승기 감독대행은 매사에 조심하고 있다. 팀 전력이 궤도에 오른 2라운드 막판에도 줄곧 “큰 목표는 없습니다. 괜히 욕심 부렸다가 부상당할 수 있어요. 5할 승률이 목표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3라운드가 중반을 넘어선 현재, KGC인삼공사는 +7승을 기록 중이다. 5할 승률이 아닌, 보다 높은 목표를 설정해도 될 만한 행보다. 실제 1, 2위와의 격차도 크게 줄어든 터.


하지만 김승기 감독대행은 여전히 신중하다는 입장이다. 상위권에 있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자신들보다 밑에 있는 팀들도 언제 치고 올라올지 모른단다.


“오리온이나 모비스만 특별한 팀이 아닙니다. KCC, 삼성 같은 팀들도 치고 올라올 전력이에요. 동부도 마찬가지고…. 특히 임동섭(삼성). 2번(슈팅가드) 포지션에서 그만한 선수 찾기 힘듭니다. 개인기에 슛까지 갖춘 선수죠. LG 역시 정비만 하면, 상위권팀을 잡을 수 있는 전력이죠. 지금과 같은 구도가 끝까지 갈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승기 감독대행의 말이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이어 “위로 올라가면 좋지만, 일단은 지금 자리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칫하면 팀이 한순간에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도 있어요. 4라운드 때 상황을 봐서 판단을 내릴 계획입니다. 지켜야 하는지, 치고 올라가기 위해 승부수를 띄울지…”라며 청사진을 전했다.



4.상의탈의 댄스, 기대주는 강병현?


김승기 감독대행은 최근 TV 인터뷰를 통해 “홈 15연승을 달성하면, 주축선수들의 상의탈의 댄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부터 홈 14연승을 질주 중이지만, 김승기 감독대행이 내건 기간은 올 시즌만이다.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경기 기준 현재 홈 11연승 중이며, 홈경기에서 계속 이긴다면 ‘인삼신기’의 축하공연은 오는 23일 울산 모비스전이 끝난 후 펼쳐진다.


사실 이는 갑작스럽게 내건 공약이 아니다. KGC인삼공사가 비시즌에 했던 팬과의 약속이었다. “비시즌 때 팬들과 캠핑을 갔는데, 그때 나온 얘기였어요. 코칭스태프요? 팬들이 선수 보고 싶지 저희를 보고 싶겠어요?(웃음)” 김승기 감독대행의 말이다.


이어 김승기 감독대행에게 ‘만약 상의탈의 댄스가 성사된다면, 가장 화끈한 무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를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쯤 되면 모두가 예상한 그 이름. 바로 강병현이다.


“병현이가 잘 놀더라고요(웃음). 멋진 녀석이죠. 운동할 땐 열심히 하고, 놀 땐 재밌게 놀고. 얼굴도 잘생겼잖아요.”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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