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현의 THE COACH] 조동현 감독 “kt, 내게 특별한 팀”

곽현 / 기사승인 : 2016-07-12 0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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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지난 시즌을 앞두고 프로농구 부산 kt가 신임 조동현(40) 감독을 선임했을 때 농구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전임 전창진 감독이 물러나면서 베테랑 지도자가 선임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


조동현 감독은 1976년생으로 굉장히 젊은 지도자다. 현 프로농구 감독 중 최연소다. 그의 감독 선임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조 감독은 현역 시절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대표되던 선수였다. kt에서 7시즌을 뛰었고, 은퇴 후에는 강호 모비스에서 코치로 유재학 감독을 보좌했다. kt는 자신들의 팀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명문팀 모비스에서 코치 생활을 한 조 감독이 팀을 잘 이끌어 주리라 기대, 그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하나의 팀이 되기 위한 약속
kt는 정규리그 7위로 지난 시즌을 마감했다. 신임 조동현 감독으로선 목표로 했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루지 못 한 아쉬움이 남았던 시즌이다. 하지만 이제 지도자로서 첫 걸음을 내딛은 그에게 지난 시즌은 단순히 실패한 시즌으로만 남아 있지는 않았다.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많았다. 개선할 부분이 많았고, 변화를 줘야하는 부분도 많았다고 느낀 시즌이다. 그래도 지난 시즌을 치른 덕분에 이번 시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구상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지난 시즌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 시즌은 팀도 그렇고 농구계 전체가 어수선했던 상황이다. 부상으로 운동을 못 했던 선수들도 많았다. 이런 상태론 팀을 만들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하나하나씩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규율을 만들고 선수들을 강하게 끌고 갔다.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한 부분도 있어서 중간에 ‘너무 센가?’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꾸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지난 시즌을 바탕으로 잘 된 건 가져가고, 개선할 부분은 개선하자는 생각을 했다.”


그가 말한 규율은 모비스에서의 경험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모비스 역시 규율을 중요시한다. 선수단 모두가 규율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면 아침식사를 할 땐 다 같이 참여하고, 시간 약속을 지키는 것 등이다. kt 역시 마찬가지였다.


“운동시간에 대한 약속 등을 지키려 한다.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 아침식사를 같이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선수들뿐만이 아니라 나부터 꾸준히 나와야 한다. 또 밤 11시 이후에는 밖으로 나가지 못 하게 한다. 스태프도 마찬가지다.”



이렇듯 조 감독은 정해진 규율 속에서 선수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첫 시즌을 치른 소감에 대해서도 전했다.


“첫 시즌에 부담감과 책임감을 모두 느꼈다. 모든 전문가, 기자 분들이 우리를 꼴찌로 봤으니까. 우리를 6강 후보로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때문에 나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멤버구성이 다른 팀에 비해 떨어지는 면이 있었다. 기존에 있던 전태풍도 보냈고, 이재도를 많이 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나나 선수들이나 더 의욕적으로 임했던 것 같다.”


▲특별한 팀 kt
인천 SK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조 감독은 2004-2005시즌 kt로 이적했다. 조 감독은 kt에서 은퇴 시즌인 2012-2013시즌까지 총 7시즌을 뛰었다.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이뤘던 2010-2011시즌 주축으로 뛰는 등 kt의 전성기를 함께했다. 현역 은퇴 후 다시 감독으로 돌아오는 등 그에게 있어 kt는 매우 특별한 팀이다.


“kt에서 정규리그 우승도 하고, 좋은 선수들과 좋은 기억을 많이 남겼다. KTF 시절부터해서 애정이 많은 팀이다. 오랫동안 뛰었고, 주장으로 있었다. 챔프전에서 우승을 못 해서 한이 맺히긴 했지만(웃음), 기분 좋게 농구를 했던 것 같다.”



2010-2011시즌 당시 kt는 조동현 감독을 비롯해 표명일, 송영진, 박상오, 조성민 등이 주축으로 활약했다. 외국선수는 제스퍼 존슨, 찰스 로드가 있었다.


감독으로 돌아와 재회한 지금 많은 이들이 여전히 그의 곁에 남아 있다. 후임이었던 송영진은 수석코치로 그를 보좌하고 있고, 박상오, 조성민은 고참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조 감독은 후배들과 함께 다시 한 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백업선수들의 활약 중요
kt의 멤버 구성을 보면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FA로 김종범, 천대현을 영입한 것이 유일한 전력 보강이다. 반면 출전기록이 거의 없던 선수 상당수가 방출됐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팀 전력이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다.


“지난 시즌 경기 운영적인 부분이나 선수 구성이 원활치 않았다. 체력이나 부상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메우기 위해 백업선수들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조)성민이가 빠졌을 때 6강 싸움에서 멀어졌다. 성민이 자리를 누가 메워줬다면 5할 승률을 유지하면서 30승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부분 때문에 이번에 FA 영입을 했다. 천대현, 김종범이 성민이의 백업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드진에도 김우람, 이재도, 김명진이 번갈아가면서 뛰면 될 것 같다.”


김종범, 천대현의 영입으로 포워드진은 한결 탄탄해졌다. 조성민과 박상오의 백업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재도, 김우람, 김명진이 있는 가드진도 양적으로 괜찮다. 최창진은 현재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슈터 이광재도 있다.


빅맨진이 다소 약하긴 하지만 부족한 점은 외국선수 선발로 메워야 할 것이다. 지난 시즌 코트니 심스와 마커스 블레이클리로 외국선수진을 구성한 kt는 이번 시즌도 외국선수 선발이 상당히 중요하다.


“외국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없을 수는 없다. 지난 시즌 제스퍼 존슨과 코트니 심스를 다 써봤는데, 정통센터와 외곽선수 중 어떤 스타일이 우리 팀에 어울리는지 계속해서 고민 중이다. 국내선수 구성상 외국선수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또 마지막 전력보강의 기회는 신인드래프트다. 드래프트에서 전력보강이 된다면 해볼 만 할 것 같다.”



▲장점만을 내 것으로
모비스에서 코치로 함께 한 2년의 시간이 그에게 지도자로서 많은 도움이 된 것은 당연했다. 특히 프로농구 최고의 명장으로 불리는 유재학 감독으로부터 배운 것이 많다.


“모비스에서 배웠던 걸 모두 다 가져올 필요는 없다. 좋은 것만 가져오려고 한다. 특히 수비적인 부분은 모비스 농구에서 많이 배워왔다. 다만 공격적인 건 예전 kt 시절 배웠던 걸 쓰려고 한다. 5명이 모두 움직이면서 하는 모션오펜스를 선호한다. 공격은 선수 구성에 따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수비는 이기기 위한 기본이다. 기본적인 수비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를 이길 순 없다.”


조 감독은 선수들을 키우고, 선수들이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모비스 식스맨들은 되는데, 왜 우리 선수들은 안 될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근데 그 선수들이 1~2년 만에 되는 게 아니다. 송창용도 선수 만드는데 7년이 걸렸다. 천대현은 7년 이상이 걸렸다. 자꾸 가르치면서 해야 한다. 그래도 우리 얘들이 모비스 얘들보다는 빠른 것 같다(웃음). 또 이번에 대현이가 들어오면서 선수들에게 수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전원이 참여할 수 있는 농구
조 감독은 현역 시절 화려함보다는 건실함이 어울렸다. 또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빛을 발하는 선수였다.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다. 여기서 궁금한 것 하나. 선수 시절 추구했던 농구와 감독이 돼서 추구하는 농구는 차이가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건 바뀔 수가 없다. 난 빠른 농구를 좋아한다. 지난 시즌 심스를 뽑긴 했지만, 높이가 워낙 낮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빠른 농구도 리바운드를 잡아야 할 수 있는 거니까. 내가 좋아하는 농구는 5명이 다 같이 움직이는 농구다. 1:1로 하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한 선수가 40점씩 넣는 건 선호하지 않는다. 팀 스포츠인 만큼 5명이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가 선수들의 개인 기술을 등한시하는 건 아니다. 지금도 드리블 등 개인기술 향상을 위한 별도의 훈련시간을 갖고 있다고 한다.


“만약 전태풍 같은 선수 5명이 있다면 공격적인 농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조직적인 농구가 좋다고 생각한다. 선수 모두가 참여하면서 그 속에서 개개인의 능력이 나와야 한다. 비시즌 선수들의 개인기술 향상에도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사진 – 유용우, 신승규 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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