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라스베이거스/손대범 기자] 193cm를 기준으로 장/단신 구분이 생겼지만 여전히 KBL은 빅맨들의 리그다. 기왕이면 포스트에서 더 경쟁력있는 선수를 선호한다. 1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된 2016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177.9cm의 단신, 키퍼 사익스(Keifer Sykes)가 도전장을 내밀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익스는 지난 시즌 오리온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조 잭슨(180.2cm)보다 한 살 어린 1993년생 포인트가드다. 시카고 태생으로 그린베이 대학을 나와 지난 시즌에는 D-리그 오스틴 팀에서 뛰었다.
사익스 외에도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비슷한 신장의 선수가 몇몇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플레이스타일 때문일 것이다. 사익스는 덩크슛 하나만큼은 잭슨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탄력을 자랑한다. 전통적인 경기운영보다는 득점을 즐기는 선수라는 점도 비슷하다. 이 때문에 단신가드가 필요한 팀이라면 그를 지나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익스가 KBL을 알게 된 건 데이비드 사이먼 덕분이라 한다. 사이먼과 사익스는 같은 일리노이주 출신이다. 11살 차이이지만, 훈련을 하면서 가까워졌고, 이때 KBL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고. 9형제 중 막내인 사익스는 시카고 마샬 고등학교 시절부터 유망주로 평가를 받았다. 명문 대학도 가지 못했고, NBA 드래프트에서도 낙방했지만 줄곧 NBA 서머리그에 초청을 받고, D-리그 팀에도 입단하는 등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D-리그 오스틴 팀에서는 50경기를 뛰며 12.4득점 3.6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는 18.2득점을 올렸다. 올해 서머리그에서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소속으로 나섰다. 평균 14점으로 나쁘진 않은 활약이었다.
스스로를 '익사이팅한 선수'라 말한 소개한 그는 "내 키는 팬들과 비슷한 지도 모른다. 하지만 코트 위에서는 누구보다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농구를 하는 선수다. 팬들이 보기에 재미있는 농구를 하고 싶다. 수비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외곽에서도 동료들을 도울 수 있다. 구성원 모두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선수다"라고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설명했다.
슛거리나 슛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D-리그에서는 3점슛 성공률 31.5%를 기록했다. 서머리그에서는 시도가 많지 않았고, 트라이아웃 첫 경기에서도 자기 공격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팀 플레이에 주력했다. 그러나 평소 승부처 자유투를 도맡아 넣는 등 슛에 대해 불안감을 가질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다.
19일 트라이아웃 경기에서는 자기 공격을 많이 하지 않았다. 높이를 살리는 패스 위주의 공격을 펼쳤고, 상대에게 수비가 몰리면 재빨리 커트인해서 점수를 따냈다. 19분간 올린 기록은 12점(3점슛 1/1)이었다.
사익스는 "조 잭슨이 나와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우승을 시켰다는 말도 들었다. 아직 본 적은 없는 선수다. KBL에 가게 된다면 조 잭슨이란 선수보다는 잘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를 뽑는 팀들이 확인해야 할 부분도 있다. NBA 도전 의지다. 그는 2년 연속 서머리그로부터 콜을 받았고, 지난 시즌에도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트레이닝 캠프에 초청을 받았다. 올해도 활약이 나쁘지 않았기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
사익스는 "만약 NBA 트레이닝 캠프로부터 연락이 온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나. 세계 최고의 농구선수들이 모인 세계 최고의 리그다. 유로리그에서든 어느 리그에서 뛰든 NBA로부터 연락이 온다면 내 기회를 날리고 싶지는 않다. 구단에 양해를 구해서라도 도전하고 싶다"라 말했다.
현장에서는 사익스의 플레이를 눈여겨보는 구단이 최소 2곳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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