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평가전 상대 아르헨티나는 어떤 팀?

이민욱 / 기사승인 : 2016-07-22 1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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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의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첫 번째 평가전이 펼쳐진다. 상대는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아르헨티나다.


최근 발표된 아르헨티나의 14인 엔트리에는 마누 지노빌리(198cm, 가드) 루이스 스콜라(206cm, 포워드) 안드레스 노시오니(201cm, 포워드) 까를로스 델피노(198cm, 가드) 같은 황금세대들이 모두 발탁되었다.


하지만 이들만 있는 건 아니다. 이미 작년 아메리카 대회에서 범상치 않은 실력을 보여주며 아르헨티나의 준우승에 기여한 1990년대 생 선수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다.


+아르헨티나 스포츠의 영웅 지노빌리+




황금세대들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역시 지노빌리다. 올해 3월 29일 ESPN 기사에 의하면 세르히오 에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지노빌리 합류가 최종적으로 결정된 다음 “지노빌리의 대표팀 합류는 아르헨티나 스포츠계의 아주 중요한 뉴스다. 그는 상징(Symbol)이다.”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에르난데스 감독의 인터뷰는 과장이 아니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동상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로 지노빌리는 자국 내에서는 단순한 농구 스타가 아닌 국민적인 스포츠 스타로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노빌리가 아르헨티나 농구에 끼친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를 필두로 한 황금세대가 2000년대 성인 대표팀에서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서며 아르헨티나는 세계적인 농구강국이 될 수 있었다.


2000년대와 2010년대 아르헨티나가 세계대회와 올림픽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둘 때는 늘 지노빌리가 함께 했으며 현재까지 지노빌리가 나선 세계대회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단 한 번도 4강 아래 성적을 거둔 적이 없다.


지노빌리가 세계대회에 출전했을 때 농구 종주국 미국도 무려 2번이나 아르헨티나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 점만 봐도 아르헨티나가 세계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왜 그렇게 지노빌리를 찾는 지 이해가 될 것이다. 물론 그때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속은 타들어 갔겠지만 말이다.


지노빌리가 출전한 아르헨티나 성적
2002년 세계 선수권 대회(현 월드컵) -준우승
2차 조별리그 미국 전 : 87-80 아르헨티나 승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 금메달
준결승 미국 전 : 89-81 아르헨티나 승리
2006년 일본 세계 선수권 대회 - 4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 4위


지노빌리는 런던올림픽 이후 4년 만에 다시 대표팀에 복귀했다. 원래 2014년 FIBA 월드컵에도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른발 피로 골절 부상으로 인해 참가를 포기했다. 사실상 리우 올림픽 본선이 지노빌리와 황금세대가 함께 나서는 마지막 세계 대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오랫동안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해온 지노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안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농구의 신세대들 과연 누가 있을까?




“지노빌리와 스콜라 노시오니 그리고 델피노 등의 황금세대가 대표팀에서 은퇴한 그 이후의 미래는?” 이라는 물음에는 아직 비관적으로 보는 시선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국제대회에서 그들처럼 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다. 그렇다고 미래가 어둡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2015년 멕시코에서 열린 아메리카 챔피언십 대회를 되돌아보자. 아르헨티나는 스콜라와 노시오니(지노빌리는 참가하지 않았다)를 제외하고 7명의 1990년대생 선수들이 대거 선발되어 경기에 나섰다. 아르헨티나는 비록 결승에서 베네수엘라 돌풍의 희생양이 되어 우승에 오르지 못했으나 준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는데 이 때 노장 선수들 외에 신세대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이번 올림픽 본선에서 파블로 프리지오니(191cm, 가드)가 없는 1번(포인트가드) 자리는 1991년생 파쿤도 캄파쪼(180cm, 가드)와 1990년생 니콜라스 라프로비톨라(190cm, 가드)가 돌아가면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둘 다 유럽의 단일리그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스페인리그 무대(2015-2016시즌 기준)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것과 기술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캄파쪼는 우캄 무르시아 소속이며 라프로비톨라는 모비스타 에스뚜디엔떼스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2014-2015)에서는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캄파쪼는 무르시아 임대 후 여기서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2015-2016시즌 12.6점 2.9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고 비록 1라운드에서 떨어졌지만 소속팀을 플레이오프까지 올려놓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캄파쪼는 화끈한 공격 성향을 가진 가드다. 현란한 볼 핸들링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스피드도 정말 빠르다. 세트 오펜스도 잘 다루지만 역시 캄파쪼는 얼리 오펜스에서 빛이 난다. 시야도 넓은 편. 하지만 작은 신장 때문에 미스 매치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쓸데없이 무모한 공격을 자주 시도하는 점도 단점으로 꼽힐 만하다.


라프로비톨라는 작년 리투아니아의 례트보스 리타스(Lietuvos Rytas)에서 리투아니아 리그(LKL)와 유로컵(Eurocup) 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2015년의 마지막 날(12월 31일) 스페인의 모비스타로 이적했다. 모비스타는 9승 25패로 스페인리그 18팀 중 17위를 차지했으나 라프로비톨라만큼은 코트에서 눈에 띄는 가드였다. 그는 평균 13.8점 2.8리바운드 4.8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다. 패스 타이밍 조절에 능한 라프로비톨라는 차분하고 침착하게 경기 운영을 펼치는 가드다. 하지만 그가 공격에서 패스와 경기 운영만 잘하는 건 아니다. 득점력도 대단하다. 작년 아메리카 대회 캐나다 전은 라프로비톨라의 엄청난 득점력을 제대로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당시 화려한 스텝과 플로터로 공격을 주도했다. 그리고 영리하게 상대 반칙을 이끌어내며 20점을 넣었고 스콜라(35점 13리바운드)와 함께 팀 승리(94-87)의 주역이 되었다. 라프로비톨라의 문제는 수비다. 특히 사이드 스텝이 기민하지 않기 때문에 수비에서 운동능력이 좋은 가드들을 상대로 할 때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동갑내기(1993년생)인 니콜라스 브루시노(203cm, 가드/포워드)와 파트리시오 가리노(201cm, 가드/포워드)도 눈여겨봐야 한다. 브루시노는 최근 댈러스 매버릭스와 3년 보장 계약을 맺으며 2016-2017시즌 NBA 데뷔를 앞두고 있다. 브루시노는 작년 아메리카 대회에서는 활용도가 낮았으나 최근 실력이 급성장하면서 이번 올림픽 본선 에서는 자주 코트에서 볼 가능성이 크다. 그는 2015-2016시즌 아르헨티나리그(LNB) 페냐롤의 간판이었다.(평균 14.6점 팀 내 득점 1위) 득점에서 브루시노는 공격 루트가 다양하다. 운동능력이 좋아 속공 마무리에 능하며 중거리 슛과 3점 슛(3점 슛 성공률 39.4%)도 좋다. 그가 공격 부문에서 득점만 잘하는 ‘반쪽짜리 선수’는 아니다. 리바운드(5.5리바운드)와 어시스트(3.1 어시스트)에도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 출중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은 다소 아쉬운 면이 보인다. 높이를 이용한 수비는 잘한다. 하지만 그뿐이다. 다른 수비는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상대에 대한 수비는 많이 취약하다.


사실 대표팀 경력을 보면 브루시노보다는 가리노가 더 엘리트 같다. 아르헨티나는 2011년 세계 U19 선수권 대회에서 다리오 사리치(208cm, 포워드)의 크로아티아를 8강에서 81-76으로 꺾고 12년 만에 4강 진출을 했던 적이 있다. 이 때 주역(21점 8리바운드)이 바로 대회 연령보다 1살 어렸던 가리노다. 그는 작년 아메리카 대회에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나섰다. 그는 평균 7.7점(팀 내 득점 5위) 2.5리바운드 1.5어시스트로 성공적인 성인 무대 신고식을 마쳤다. 푸에르토리코 전에서는 대회 최다득점인 19점을 넣으며 아르헨티나의 승리(91-86)에 기여했다. 10대 시절 미국으로 농구 유학을 떠난 가리노는 몬트버디 아카데미를 거쳐 A-10 컨퍼런스에 있는 1부 대학인 조지워싱턴대에 입학한다.(조지워싱턴대에는 일본 농구의 유망주 와타나베 유타가 있다.) 그는 대학에서 4년을 보내며 좋은 커리어를 쌓았다. 특히 수비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가리노는 A-10 컨퍼런스 올 디펜시브 팀에 3년 연속(2013-2014 2014-2015 2015-2016) 선정되었다. 하지만 A-10 컨퍼런스 세컨드 팀(2016년)에 뽑혔을 정도로 공격력도 괜찮았다. 비록 NCAA 우승은 아니지만 NIT 우승(2016년)까지 경험한 가리노는 2016년 NBA 드래프트에서 언드래프티가 되는 쓴 맛을 봤다. 가리노는 NBA 드래프트에서 받은 저평가를 최근 섬머리그에서 어느 정도 뒤집었다. 그는 올랜도 화이트 팀 소속 선수로 섬머리그에 참가하였다. 가리노의 개인 성적표는 평균 30.7분의 출장시간에 12.0점 3.3리바운드 3.3어시스트 2.0 스틸. 공격과 수비 부분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가리노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내 최고의 수비수라고 볼 수 있다. 힘으로 버텨내는 수비와 상대의 패스를 차단하는 가로채기 그리고 날렵한 사이드 스텝을 이용하여 상대 공격수를 압박하는 능력 모두 뛰어나다. 공격에서는 패서로서의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으며 3점 슛 그리고 기민한 움직임을 이용한 커트인과 1-1 돌파 능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드리블이 불안한 점과 공격 전개를 너무 정직하게 진행하는 점은 단점으로 꼽을 만하다.


이 외에 패스 능력이 뛰어나며 좋은 수비력을 가진 1992년생 장신 빅맨 마르코스 딜리아(209cm, 센터)도 눈여겨볼 아르헨티나의 신세대 인재들이다.


아르헨티나는 올림픽 본선에서 B조에 속해 있으며 나이지리아 리투아니아 스페인 브라질 크로아티아와 경기를 펼친다.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는 아르헨티나 12인 로스터
1977년생 마누 지노빌리(198cm, 가드)
1979년생 안드레스 노시오니(203cm, 포워드)
1980년생 루이스 스콜라(206cm, 포워드)
1982년생 까를로스 델피노(198cm, 가드)
1985년생 리오 마이놀디(202cm, 포워드)
1990년생 로베르토 아쿠냐(204cm, 센터)
1990년생 니콜라스 라프로비톨라(190cm, 가드)
1991년생 파쿤도 캄파쪼(180cm, 가드)
1992년생 마르코스 딜리아(209cm, 센터)
1993년생 니콜라스 브루시노(202cm, 가드/포워드)
1993년생 파트리시오 가리노(201cm, 가드/포워드)
1995년생 가브리엘 덱(199cm, 포워드)


# 사진=미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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