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2015-2016시즌 덴버 너게츠는 정규리그 33승 49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11위로 시즌을 마쳤다. 팀의 핵심멤버인 유수프 누르키치와 윌슨 챈들러 등이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의 2015-2016시즌을 실패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실제로도 덴버는 시즌 중반까지 플레이오프 경쟁을 이어가는 등 저력을 보였지만 막판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봄 농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그러나 팀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엠마누엘 무디에이, 윌 바튼 등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주며 덴버는 다음시즌의 전망을 밝게 했다.
이에 CBS Sports는 최근 다음시즌 반등이 예상되는 여섯 팀을 선정, 그중 한 팀으로 덴버를 뽑았다.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던 챈들러가 돌아온다는 점과 앞서 언급했듯 무디에이, 니콜라 조키치 등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이번 CBS Sports가 선정한 여섯 팀은 덴버를 비롯해 유타 재즈, 밀워키 벅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인디애나 페이서스, LA 레이커스다.
덴버의 간판선수인 챈들러는 지난해 11월, 어깨수술로 인해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다닐로 갈리나리와 함께 팀의 득점을 책임지던 챈들러였기에 그의 시즌아웃은 덴버에겐 크나 큰 손실이었다. 하지만 덴버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갈리나리를 중심으로 영건들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덴버는 끈끈한 모습을 선보였다. 챈들러는 2015-2016시즌 단 한 번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무디에이는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후반기 반등에 성공, 덴버의 새로운 야전사령관으로 떠올랐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 임마누엘 무디에이, 덴버의 새로운 야전사령관
2015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덴버에 입단한 임마누엘 무디에이(19, 196cm)는 디안젤로 러셀과 신인 가드들 중 최대어로 꼽히던 선수였다. 하지만 러셀과 마찬가지로 시즌 초반 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덴버의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무디에이는 후반기로 갈수록 NBA 리그에 적응하며 팀에 잘 녹아드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3점슛 성공률이 전반기 27.2%(평균 0.8개 성공)에서 후반기 36.4%(평균 1.5개 성공)로 수직상승하는 등 무디에이는 계속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투율이 살아나자 평균 득점 역시 전반기 11.4득점(34%)에서 후반기 14.4득점(FG 39.3%)으로 소폭 상승했다. 자유투 역시 후반기로 갈수록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나 3월과 4월, 무디에이는 2달 연속으로 평균 +15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무디에이는 3월과 4월 각각 평균 15.8득점(FG 39.1%), 18.8득점(FG 45.9%)을 기록하며 2015-2016시즌을 기분 좋게 마쳤다. 어시스트 역시 각각 평균 4.8개(턴오버 2.4개)와 5.2개(턴오버 3.6개)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경기운영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이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무디에이에 대한 혹평은 호평으로 바뀌었다. 무디에이는 번뜩이는 재치와 센스 있는 패싱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다만, 그에 못지않게 턴오버 역시 많은 선수다. 무디에이는 전반기 평균 3.5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기 평균 2.7개의 턴오버를 기록, 안정감을 위주로 경기운영을 가져갔다.
그리고 무디에이의 이러한 성장세는 2016 서머리그에서도 나타났다. 무디에이는 이번 서머리그에서 단 1경기에만 출장했다. 하지만 이 1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무디에이는 덴버의 팬들에게 자신의 2년차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무디에이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 출전했다. 이날 무디에이는 무려 33득점(FG 44.4%)을 올리며 2년차의 위엄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무디에이는 빅맨들과의 감각적인 2대2 플레이를 선보이며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날 무디에이는 총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에 비해 3점슛은 6개를 던져 단, 1개만을 성공시킬 정도로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었다. 반면, 미들슛은 데뷔시즌보다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이쯤 되면 덴버가 왜 지난해 여름, 타이 로슨을 포기했는지 충분히 설명되는 무디에이의 성장세였다.
# 임마누엘 무디에이 프로필
1996년 3월 5일생 196cm 91kg 포인트가드
2015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 덴버 너게츠 지명
2015-2016시즌 68경기 출장 평균 12.8득점(FG 36.4%) 3.4리바운드 5.5어시스트 기록

<※2015-2016시즌 조키치는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며 또 한 명의 유럽산 빅맨 신화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 니콜라 조키치, 덴버 골밑의 든든한 파수꾼
하지만 덴버의 미래에는 무디에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니콜라 조키치(20, 208cm) 역시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보내며 덴버 골밑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주축 빅맨들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조키치는 자신에게 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조키치는 2015-2016시즌 80경기 출장 평균 10득점(FG 51.2%) 7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한 2015-2016시즌 NBA 올 루키 퍼스트팀에 선정되었다.
무엇보다 조키치는 현대농구가 원하는 센터에 꼭 맞는 조건을 갖췄다. 208cm라는 큰 키에 어울리지 않는 수준급의 볼 핸들링과 3점슛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조키치는 2015-2016시즌 평균 33.3%의 3점 성공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평균 2.4개의 어시스트가 알려주듯 패싱센스 역시 돋보이는 선수다. 스틸에 대한 감각 역시 있는 등 한 마디로 그는 농구지능인 이른바 BQ가 매우 우수한 선수다.
다만, 조키치 역시 무디에이와 마찬가지로 전반기 활약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2014년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41순위로 덴버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까지 유럽무대에서 뛰었기에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 역시 후반기 리그에 적응한 모습을 보이며 평균 10.8득점(FG 48.9%) 9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든든한 기둥으로 떠올랐다. 조키치는 전반기 평균 9.5득점(FG 52.6%) 5.9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후반기 출전시간이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조키치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놀라웠다. 조키치는 전반기 평균 20분의 출전시간을, 후반기에는 평균 25분여의 출전을 가져갔다. 전·후반기를 다 합쳐 2015-2016시즌 조키치의 평균 출전시간은 21.7분이었다.
마이크 말론 신임 감독 역시 시즌 중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키치는 특별한 재능을 지녔다.”라는 말로 조키치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조키치가 리그 정상급의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선 아직은 갈 길이 멀다. 다재다능함에 비해 수비에선 미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히도 조키치 곁에는 누르키치 등 궂은일에 능한 선수들이 대거 있다.
# 니콜라 조키치 프로필
1995년 2월 19일생 208cm 113kg 센터
2014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41순위 덴버 너게츠 지명
2015-2016시즌 80경기 출장 평균 10득점(FG 51.2%) 7리바운드 2.4어시스트 기록

<※바튼(左)과 해리스(右) 역시 2015-2016시즌 덴버의 주축멤버로 발돋움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 덴버의 영건, 우리들도 있다
이외에도 덴버는 바튼, 개리 해리스 등 젊은 선수들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자말 머레이를 지명하는 등 팀 미래에 대한 설계도를 차근차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덴버는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머레이 뿐만 아니라 후안 헤르난고메즈(15순위), 말릭 비즐리(19순위), 피터 코넬리(53순위)를 지명했다.
바튼(25, 198cm)의 경우, 2014-2015시즌 도중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에서 덴버로 둥지를 옮겼다. 포틀랜드 시절과 달리 바튼은 덴버에서 많은 출전시간들을 보장받으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포틀랜드 시절 평균 10분에 그쳤던 그의 출전시간은 24.4분까지 늘어났다. 이에 바튼은 지난해 여름 자신의 가치를 존중해준 덴버와 3년간 1,1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린 것이다.
아래의 기록은 2014-2015시즌, 포틀랜드 시절과 덴버 시절 바튼의 기록이다.
# 2014-2015시즌 윌 바튼,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 시절 기록
30경기 평균 10분 출장 3득점 1리바운드 1.1어시스트 FG 38% FT 66.7%
# 2014-2015시즌 윌 바튼, 덴버 너게츠 시절 기록
28경기 평균 24.4분 출장 11득점 4.6리바운드 1.9어시스트 FG 44.3% FT 81%
그리고 2015-2016시즌 바튼은 기량이 만개하며 덴버의 핵심벤치멤버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심지어 바튼은 갈리나리가 부상으로 빠졌을 당시, 1옵션으로서의 역할까지 소화하며 고군분투했다. 바튼은 2015-2016시즌 82경기 전 경기에 출장하며 평균 14.4득점(FG 43.2%) 5.8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 덴버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슈팅능력이 큰 발전을 이루었다는 평이다.
바튼은 2015-2016시즌 평균 34.5%(평균 1.4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내·외곽을 넘나드는 전천후 공격수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특히나 바튼은 탁월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속공 시 팬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장면을 몇 차례 연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무서운 점은 바튼의 나이가 91년생으로 아직 젊고 그의 성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해리스(21, 193cm) 역시 2015-2016시즌 말론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팀의 핵심멤버로 발돋움했다. 해리스는 2015-2016시즌 주전 슈팅가드로 나서며 탄탄한 수비력과 공·수에서의 안정적인 밸런스를 무기로 덴버의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무엇보다 해리스는 시즌 후반으로 흘러갈수록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면서 무디에이의 경기운영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다만, 가드로선 부족한 외곽슛 능력은 여전히 보완해야할 점으로 남았다.
머레이(19, 193cm) 또한 서머리그 맹활약을 펼치며 덴버의 주요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할 수 있음을 충분히 보여줬다. 머레이는 리그 초반 2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3경기에선 평균 26득점을 기록하는 폭발력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었다. 다만, 불안한 볼 핸들링과 평범한 운동능력은 숙제로 남은 모습이었다. 19살의 어린선수답게 경기도중 감정컨트롤을 제대로 못한다는 점도 옥에 티로 남았다.
머레이 이외에도 헤르난고메즈와 코넬리 역시 이번 서머리그에서 준수한 기량을 선보이며 덴버의 미래를 밝혔다. 두 선수 모두 향후 덴버의 인사이드진에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나 헤르난고메즈는 이번 서머리그에서 부드러운 슛터치를 선보이는 등 유럽산 빅맨이 많은 덴버에서 또 하나의 성공기를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어느덧 30대 후반의 노장이 된 넬슨(左)과 밀러(右)는 2015-2016시즌 어린선수들의 멘토로서 자신들의 역할을 다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 신·구조화 이룬 덴버, 다음시즌 사고 칠까?
현재 덴버에는 단순히 재능 있는 선수들만 포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15-2016시즌 부상에서 돌아온 갈리나리 역시 평균 19.5득점(FG 41%)을 기록, 덴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케너스 퍼리드 역시 성장이 정체됐지만 여전히 제몫을 다하며 덴버의 인사이드를 든든히 지켰다. 퍼리드는 2015-2016시즌 평균 12.5득점(FG 55.8%) 8.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어린선수들과 고참선수들 사이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맡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덴버는 마이크 밀러, 자미어 넬슨 등 노장선수들의 경험과 신인선수들의 패기가 어우러지면서 2016-2017시즌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록 넬슨과 밀러는 부상과 신인선수들의 성장세로 인해 로테이션 운영에서 밀리며 경기 출전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2015-2016시즌 라커룸 리더로서 어린선수들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 이에 덴버는 노장선수들의 가치를 인정하며 오프시즌 밀러와 2년간 500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맺었다.
무엇보다 말론 감독의 지도력 역시 다음시즌 덴버의 반등을 기대케 하는 또 하나의 요소다. 평소 선수들의 개성을 중시하는 말론은 수비력을 중시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로인해 화끈한 공격이 강점이던 덴버의 팀 색깔은 말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5-2016시즌 초반 수비력을 중시하는 색깔로 변신했다.
하지만 말론의 생각과 달리 수비농구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생각을 바꾼 말론은 시즌 후반부 수비농구가 아닌 속공을 바탕으로 한 화끈한 공격농구를 선보이며 시즌 후반부 덴버의 반등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아직은 덴버가 다음시즌 어떤 색깔을 가지고 갈지 알 수는 없지만 이미 승리를 위한 해답을 찾는데 성공했기에 덴버의 화끈한 공격농구는 2016-2017시즌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