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끝까지 한 번 봅시다! 할 수 있어요! 끝까지 가봅시다. 끝까지!” 3쿼터 부산 kt 벤치에서 들려온 외침이었다.
승리가 간절했던 kt가 13일 서울 SK를 꺾고 92-90, 5연패에서 탈출했다. 무려 26점차 대역전극을 펼쳤다. 이날의 승리로 kt는 기나긴 연패 터널에서 빠져나오며 전주 KCC와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 공동 7위인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와의 승차도 1.5경기로 좁혔다.
사실 이날 전반전까지만 해도 kt의 승리를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변기훈의 맹폭으로 2쿼터 초중반 이미 3배 가까이(40-14) 점수 차가 벌어졌기 때문. 큰 점수 차에 kt 벤치에도 패배의 기운은 드리워졌다.
하지만 고참 박상오가 중심을 잡았다. 2쿼터 종료 버저와 동시에 약 20m 거리에서 슛을 성공하며, 비록 47-29, 18점차로 뒤지며 전반을 마무리했지만, 흐름을 kt쪽으로 가져오게 한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 이재도가 빠른 공격에 압박 수비를 가하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여기에 래리 고든의 득점포가 더해지며 kt의 벤치 응원이 달아올랐다. ‘끝까지 가보자’, ‘할 수 있다’는 응원은 코트 위에 뛰는 선수와 벤치에서 응원하는 선수를 한데로 묶었다. 그렇게 매서운 뒷심을 발휘한 kt는 SK의 발목을 잡는데 성공했고, 결국 집중력을 유지하며 92-90,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종료 버저가 울리자 박상오, 조성민, 김명진은 공중 박치기를 하며 기쁨을 마음껏 표현했다. 전날(12일) 미리 쏘아 올린 축포를 설욕하는 순간이었다. 승리의 기쁨과 함께 이날 연패탈출의 일등공신이었던 박상오는 이날 26득점 7리바운드를 만들며 38번째로 정규리그 4,300득점을 기록, 이에 6점을 추가로 보탰다.
박상오가 제일 승리에 공헌했다 해도 이날은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만든 승리였다. 전날 경기에서도 38분 이상을 소화한 이재도가 이날 경기에서도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며 11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조성민도 가슴 졸였던 3점슛 감각을 되찾은 듯 보이며 35분이 넘는 시간 동안 12득점(3점슛 2개 포함)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곁들였다. 힐도 16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 연일 경기에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 이민재라는 숨은 진주 또한 있었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6순위로 서울 SK의 지명을 받은 이민재는 LG를 거쳐 지난 2013년 6월 kt에 입단했다. 출전 시간을 늘리겠다는 다부진 마음으로 kt로 왔지만, 백업 선수 그 이상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결국 2013-2014시즌을 마친 후 현역으로 입대했다.
지난 8월 제대를 앞두고 재계약을 마친 이민재는 그의 절실함 때문에 조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준비성과 절실함 때문이었다. 이로써 2016-2017 시즌, 처음으로 경기에 나선 이민재는 열심히 코트를 누비며 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날의 경기가 있기 전 선발 라인업을 받아든 SK 문경은 감독은 재차 ‘이민재’의 이름을 곱씹었다. “테리코 화이트 수비를 맡기려나 보다.” 문 감독 예상은 적중했다. “선수들 체력안배와 더불어 1대1 수비에 절실함을 보여 선발로 내세웠다”는 것이 조 감독의 말이었다.
이민재는 이날 32분 27초동안 나서며 화이트를 수비했다. 31득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연장전에서 5반칙 퇴장 당할 때까지 많은 움직임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상대에 맞섰다. kt로 이적한 후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하며 최다 활약을 펼친 것. 경기를 마친 조 감독도 이민재의 투지에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이날 승리는 kt 선수들의 절실함이 만든 1승이었다. kt의 끈끈한 힘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연패를 자르며 한 시름 놓은 kt는 몇일의 휴식 기간 동안 힐과의 호흡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18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로 2라운드 첫 경기를 치르는 kt가 2라운드에서 다시 찾은 ‘끈끈함’으로 승수를 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유용우,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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