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볼 다이어리] 판타지 순위를 결정지은 라틀리프 5반칙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16-11-14 0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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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손대범 기자] 판타지볼은 국내 최초로 한국프로농구(KBL)를 대상으로 한 판타지 게임이다. 그날 그날의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 스틸, 3점슛, 실책 등 계량 기록을 대상으로 승, 패를 가린다. 각 항목마다 판타지볼 포인트(FBP)가 부여되어 이를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사람이 이긴다. 항목별 FBP는 다음과 같다.


득점: 1.0
3점슛: 0.5
리바운드: 1.2
어시스트: 1.2
스틸: 2.0
블록: 2.0
실책 : -1.0




# 1경기 경쟁, 작은 것에서 갈렸다




KBL은 NBA와 달리 주중 경기가 많지 않고, 선수도 적은 편이다. 하루 한 경기가 있는 날도 있다. 최근 유저들이 가장 힘들어(?)했던 날이 있다.


바로 11월 10일 KCC와 kt의 경기다. 이날 잡힌 일정은 이 한 경기 뿐이었다.


한 경기를 두고 6명이 경쟁을 했다. 이 경우 고르는 멤버가 비슷비슷해 1명의 리바운드, 스틸 기록 하나만으로도 순위가 요동치는 현상이 발생했다.


나와 정지욱 기자는 멤버가 거의 일치했는데, 딱 한 자리가 달랐다. 정지욱 기자는 래리 고든을, 나는 에릭 와이즈를 뽑았는데 이 차이가 정지욱 기자를 상위권으로, 나를 꼴찌로 바꿔놨다.


와이즈는 이날 24분 32초를 뛰며 13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친 반면, 고든은 22득점 6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3점슛도 3개나 넣었다. 3점슛을 넣을 경우 x 0.5가 되기 때문에 이것도 꽤 크다. 와이즈는 3점 시도가 아예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점수차가 많이 벌어지면 4쿼터에 KCC가 리오 라이온스를 쉬게 하고 와이즈를 뛰게 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와이즈는 4쿼터에 1분 57초만을 뛰었다.


밑에 있는 나와 달리, 선두권에서는 다른 곳에서 승부가 갈렸다. 바로 김효범과 김지후였다. 아주 한 끗 차이였다. 김효범은 19분간 13득점(3점슛 3개) 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김지후는 21분간 9득점(3점슛 3개) 1리바운드였다.


한편 라틀리프-크레익 / 벤슨-맥키네스처럼, 같은 팀의 외국선수 2명을 동시에 선발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았다. 기록이 나눠지는 걸 목격하는 것만큼 가슴 아픈 일도 없기 때문이다. 비중과 서열(?)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팀일수록 더 그렇다. 어쨌든 메인 선수들은 서로 수비를 열심히 해서 지워지는 일은 그리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최소 자기 평균은 올리는 선수들이니 말이다.



# 감독 체험기




11월 11일에는 서울 삼성 선수들로만 팀을 꾸려봤다. 이른바 '이상민 체험기'다. 김태술-이동엽-문태영-김준일-라틀리프-김준일이 멤버였는데, 생각보다 성과가 좋았다. 이날 삼성 상대는 LG. 예상 외로 국내선수들이 자신의 평균치 이상을 해주었다


김태술이 16득점 7어시스트, 게다가 이동엽이 3점슛까지 성공시켜주면서 포인트가 상승했다. 이동엽은 11월 4일 복귀해 거의 매 경기 3점슛을 넣어주고 있다. 이관희도 마찬가지로 공격에 보탬이 되고자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고 있다. 덕분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세 선수로부터 점수를 많이 얻어갈 수 있었다.


처음 '이상민 체험기'를 시작했을 때 많은 이들이 의아해했지만, 나는 3쿼터 중반까지 8명 중 당당히 1위를 달렸다. 그때 나는 며칠 간 아끼고 아꼈던 코멘트를 던졌다.


"열심히 따라오고들 계신가요? ㅋㅋㅋ"




하지만 4쿼터가 되면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점수차가 갑작스레 벌어지면서 이른바 '가비지 게임' 양상이 됐던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상민 감독 입장에서는 주전들을 기용할 이유가 사라진다. 삼성 주전 및 주요식스맨들로만 팀을 꾸렸기에 모호했다.


고맙게도(?) LG가 따라오면서 경기는 접전이 되며 나는 한숨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라틀리프가 5반칙 퇴장을 당하고 만 것. 이른바 '기록 적립기'였던 라틀리프가 4쿼터를 채 채우지 못하고 나가면서 순위는 뒤바뀌고 만다.


LG는 라틀리프의 퇴장을 틈타 제임스 메이스가 4쿼터에만 13점, 기승호가 4쿼터에만 10점을 올리면서 경기를 박빙으로 만들었다. 대추격전을 거의 성공시킬뻔 한 것이었다.


나의 순위는 3위로 내려앉았다. 대신 마지막에 웃은 쪽은 최연길 해설위원이었다. 그의 팀에는 메이스와 크레익, 기승호가 있었는데, 순식간에 점수를 쌓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마찬가지로 기승호를 보유하고 있던 서정환 OSEN 기자가 2위에 올랐다. 이날 기승호의 최종기록은 19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진 감독은 "기승호가 더 적극적으로 가담해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는데, 그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이었다.


사실, 경기는 88-84로 삼성이 이겼다. 이상민 감독은 생일을 자축하는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이상민 체험기'에 도전했던 나는 웃지 못했다.


13일에는 '문경은 체험기'를 시도했다. 김선형-테리코 화이트-김민섭-최준용-송창무-김우겸으로 도전했다. 화이트는 31득점, 김선형은 10득점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른 네 명의 득점은 도합 5점에 불과했다. 변기훈을 넣었어야 했다. 나는 이 라인업으로 세 곳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삼성 체험기. 라틀리프의 5반칙 퇴장과 LG의 추격전이 순위를 바꿔놨다+



+ 삼성전 성과(?)를 발판삼아 SK 체험기도 도전했으나 처참히 실패. 연장까지 갔지만 점수가 적립이 안 됐다 +


# 깜짝 활약이 좌우해




기본적으로 200만원의 샐러리캡에서는 외국선수 2명을 채우고 나면 남는 금액이 그리 크지 않다. 국내 주전 선수의 연봉은 평균 20~30만원선. 결국 20~30만원으로 두 자리를 채울 수 밖에 없는데, 이를 어떻게 분배하고 누구에게 투자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런데 꼭 외국선수가 2명 있어야 기록이 잘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점프볼 식구들끼리 겨룬 그룹이 13일 경기에서는 사진팀장이 우승을 거머쥐었는데, 공격이 편중되어있는 제임스 켈리(30득점 15리바운드)를 중심으로 박찬희, 변기훈, 김영환, 최준용에게 고르게 투자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28만원이었다. 변기훈은 29득점으로, 박찬희는 9어시스트 2스틸 4리바운드로, 최준용은 11리바운드, 김영환은 5리바운드 4어시스트 10득점이라는 알찬 스탯으로 팀을 견인했다.



비슷한 예로 같은 날 2위에 오른 맹봉주 점프볼 기자도 화이트에게 69만원을 투자한 뒤 다른 국내선수들을 투입(?)해 재미를 보았다.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이 그룹에서 12일 우승자가 됐다. 판타지는 선수층이 얇은 팀의 에이스일수록 기록이 잘 나올 수밖에 없다. 이날 내가 믿고 투자한 선수는 찰스 로드였다. 연봉이 65만원으로, KBL 전체 선수 중에서도 가장 높은 편이었다. 로드는 32득점 14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평균 판타지점수(30.6점)을 훨씬 웃도는 54.2점을 기록해줬다. 이는 이날 출전한 외국선수들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국내선수 중에서는 허일영이 23득점 10리바운드 2스틸로 깜짝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허일영의 깜짝 활약은 나를 우승자로 만들어주었다. 판타지점수에서 리바운드는 한 개당 x 1.2, 스틸은 한 개 당 x 2.0이 주어진다. 허일영의 판타지점수는 무려 40.9점이었는데, 이 역시 국내선수 중 1위였다.



+ 허일영과 로드의 활약이 순위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


# 경기보는 재미




내가 응원하는 팀의 승패를 기대하는 것만큼이나, 내가 선택한 선수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NBA는 긴 시즌을 치르면서 운영하는 맛이 있는 반면, KBL은 실시간으로 다같이 경기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응원하는 재미가 있다. 가끔은 정말 소소한 내기도 이루어진다. 나는 몇 잔의 커피를 사야 하는지 이제 기억조차 안 날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농구를 좋아하는 이들간의 대화도 늘었다 생각한다. 이 또한 관심이리라. 어떤 식으로든 농구 팬들이 즐길거리가 많아진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닐까 싶다. (뜬금없지만) 김선신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분석만큼이나 재미있는 농구 시즌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 사진=점프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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