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편집부]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가 1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쳤다. 그 결과 우리은행이 1라운드 5전 전승을 거두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독주 체제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다른 팀들의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띠었다. 6개 구단의 1라운드를 돌아보고 좋았던 점, 보완해야 할 점, 그리고 MVP는 누가 있었는지 짚어보았다.
아산 우리은행(5승)
GOOD
이승아의 임의탈퇴, 양지희의 부상으로 어려운 출발이 예상됐다. 하지만 우리은행 걱정은 괜한 걱정이었던 것 같다. 이번 시즌도 막강한 전력을 보이며 5연패를 향한 시동을 걸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포스트 활용이다. 그 중심엔 존쿠엘 존스가 있다. 198cm의 큰 신장을 이용한 골밑 득점과 리바운드, 블록슛을 앞세워 높이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존스가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면서 임영희, 박혜진의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공수 조직력에 있어 기대 이상의 전력을 보이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BAD
단점을 찾아보기 힘든 라운드였다. 양지희의 공백은 김단비, 최은실이 큰 무리 없이 메워주고 있다. 양지희가 돌아온다면 높이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모니크 커리의 활용도도 나아질 수 있다. 굳이 보완해야 할 점을 찾자면 백업선수들의 분전이다. 이승아가 떠나면서 가드진이 불안해진 부분은 있다. KEB하나은행 전에서 고전했듯 주전들이 풀리지 않을 때 벤치 자원을 활용하면 좋겠지만, 주전들과 차이는 있다.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TEAM MVP
존쿠엘 존스
두말할 여지없는 우리은행의 중심이었다. 1라운드 5순위로 뽑은 선수가 이 정도 활약을 하리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매 경기 안정적인 득점력과 리바운드, 블록슛으로 골밑을 잘 지키고 있다. 득점은 17.2점으로 공동 2위, 리바운드(12.4개)와 블록슛(3.2개)은 전체 1위에 오를 정도로 독보적인 보드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다. 일단 페인트존 부근에서 공을 잡으면 득점 확률이 대단히 높다. 큰 신장임에도 볼 캐치능력과 득점에 대한 집중도가 상당하다.
용인 삼성생명(3승 2패)
GOOD
시즌 전 박하나, 유승희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엘리사 토마스를 중심으로 팀 전력을 빠르게 수습했다. 특히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고아라(9.2점 5.4리바운드. 2스틸)와 배혜윤 등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토마스의 백업으로 나서고 있는 외국선수 나타샤 하워드(12.25점 5.5리바운드)도 평균 17분 남짓한 적은 출전시간 대비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시즌 수비농구에서 공격농구로 완벽히 변신에 성공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62.1→ 67.6점).
BAD
포인트가드 부재는 여전한 숙제다. 지난 시즌부터 이미 이미선 은퇴 후를 준비하며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즌 전부터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이 집중 조련한 강계리, 박소영은 아직까지 기대만큼의 성장 폭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 볼 배급이 가능한 외국선수 토마스와 고아라, 김한별 등이 경기 조율을 도와주며 이를 극복하고 있지만, 경기가 막힐 때 시원하게 풀어줄 야전사령관의 부재는 시즌 내내 삼성생명의 약점으로 뽑힐 전망이다.
TEAM MVP
엘리사 토마스
역시 1순위 외국선수 다웠다. 득점(16.6점, 5위)과 리바운드(9.6개, 3위)는 물론 외국선수 중 가장 많은 평균 2.2개의 어시스트를 올리며 팔방미인다운 활약을 펼쳤다. 토마스로 인해 배혜윤, 고아라 등 국내선수들 역시 공격에 탄력을 받고 있다. 토마스를 향한 국내선수들의 믿음도 탄탄하다. 배혜윤은 토마스에 대해 “현재 WKBL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 최고 아닌가. 공격에서 힘들 때면 토마스가 해결해 줄 거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청주 KB스타즈(3승 2패)
GOOD
간판스타 변연하가 은퇴하고 안덕수 감독 체제로 팀을 꾸린 KB의 출발은 나쁘지 않다. 5경기에서 3승 2패를 거두며 삼성생명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주목할 점은 강아정이 변연하의 역할을 잘 메워주고 있다는 점이다. 매 경기 좋은 득점력을 선보이며 17.5점으로 전체 1위에 올라 있고, 경기당 1.8개의 3점슛도 공동 1위다. 강아정을 주축으로 패싱 게임이 잘 이뤄지고 있고, 골밑에선 플레넷 피어슨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BAD
외국선수들의 득점력이 더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피어슨이 13.4점, 바샤라가 6.2점을 기록 중이다. 외국선수들의 득점이 적어도 20점 이상은 나와야 상대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실책도 많은 편이다. 경기당 17.8개로 6개 팀 중 가장 많다. 보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칠 필요가 있다.
TEAM MVP
강아정
6월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강아정은 놀라운 3점 능력을 선보이며 대표팀 간판슈터로 자리매김 했다. 당시 기운을 이어받아 리그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3점슛은 물론 돌파, 포스트업, 속공 등 슛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전천후 득점원으로 거듭나고 있는 모습이다. 발목인대 파열로 혹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본인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변연하의 후계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믿음직하게 팀을 이끌고 있다.

인천 신한은행(2승 3패)
GOOD
비시즌 부상을 당했던 선수들이 하나 둘 정상컨디션을 찾고 있다. 먼저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돌아온 김연주는 올 시즌 팀의 주전 슈팅가드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주로 식스맨으로 나섰던 김연주는 올 시즌 선발출전하며 평균 7.8점 3.4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모두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기록. 덕분에 팀도 3점 성공률 전체 1위(31%)에 올라 있다. 김규희, 윤미지도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앞선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재활 중인 최윤아 역시 올해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BAD
에이스 김단비에게 너무 의존하고 있다. 이는 외국선수들의 떨어지는 기량 탓이 크다. 신한은행의 아둣 불각과 알렉시즈 바이올레타마는 15점을 합작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는 우리은행의 존쿠엘 존스(17.2점)나 KEB하나은행의 카일라 쏜튼(16.8점) 한 명만도 못한 수치다. 신한은행이 팀 득점 꼴지(58.2점)인 이유 역시 외국선수의 공격력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 외국선수든 국내선수든 김단비의 부담을 덜어줄 조력자가 필요하다.
TEAM MVP
김단비
올 시즌을 기점으로 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지금까지의 기록을 살펴보자. 평균 17.2득점(2위) 4.4어시스트(2위) 2.4블록슛(2위) 1.6스틸(5위)로 공격 전 부분에서 5위 안에 랭크돼 있다. 특히 팀이 승리한 두 경기에서 평균 27.5점으로 펄펄 날았다. 연일 상대의 집중견제에도 아랑곳 않고 자기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외국선수의 떨어지는 기량과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하위권에 쳐져있지만 에이스 김단비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며 순위 상승을 꿈꾸고 있다.
구리 KDB생명(2승 3패)
GOOD
지난 시즌 KDB생명의 성적은 7승 28패, 무엇보다 뼈아팠던 건 고참 선수들의 부상이었다. 한채진은 손가락 부상, 조은주는 갑상선에 이상을 보이며 꾸준한 플레이를 이어 가지 못했다. 그나마 이경은이 고군분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조은주도 1라운드에서 평균 9.4득점, 한채진도 8.8득점을 기록하며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덩달아 이경은의 활약도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이경은은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18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보이며 팀 승리의 선봉에 섰다. 조은주, 한채진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함으로써 이경은은 더 이상 외롭지 않다.
BAD
KDB생명의 ‘유망주’라고 불리는 선수들의 활약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박신자컵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던 김시온, 노현지, 정유진 등 젊은 선수들의 뒷받침이 미비하다. 이 선수들의 평균 득점을 다 합쳐도 5점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김시온이 하프라인을 넘어오거나 볼 배급에 있어 이경은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유망주들이 언니들에게 지어진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준다면 도약을 노리기에 충분할 것이다.
TEAM MVP
이경은
명실상부 KDB생명의 에이스는 이경은이다. 포인트가드로서 경기 템포를 조절하며 때로는 득점을 돕는 어시스트로 팀 기세를 올린다. 여의치 않으면 공격에 가담하며 해결사로 나서는 모습도 여전하다. 게다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주장을 맡으며 책임감 또한 커졌다. 손가락 부상에도 “경기를 뛰면 땀이 나면서 통증이 덜하다”라며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1라운드를 공동 4위(인천 신한은행)에 올려놓으며 1라운드를 마무리한 것도 이경은의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부천 KEB하나은행(5패)
GOOD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 하고 전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정은 등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1라운드 외국선수 에어리얼 파워스까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 하며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나름대로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모습은 보여주고 있지만, 타 팀과의 전력 차가 느껴진다. 그나마 김지영 등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BAD
타 팀과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역시 승부처에 득점을 해줄 해결사가 없다는 점이다. 우리은행, KDB생명 전을 보면 마지막 한 방이 필요할 때 실책과 공격실패로 승리를 내준 경우가 많았다. 케일라 쏜튼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 하고 있다. 결국 경기를 치러나가면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해결사가 없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자신이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TEAM MVP
케일라 쏜튼
파워스의 대체선수로 영입한 쏜튼은 그래도 기대보다 나은 모습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 경기당 16.8점으로 전체 4위에 올라 있다. 내외곽 어디에서건 득점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3점슛도 가능하고 속공능력도 뛰어나다. 자유투도 안정적인 편이며 특히 돋보이는 것은 공격리바운드 능력이다. 경기당 2.8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낼 만큼 적극성이 좋다. 쏜튼과 함께 국내선수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갖는다면 경기력은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 한필상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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