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기자]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순위표 맨 위에는 여전히 우리은행이 자리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여파를 감당하지 못한 채 1승에 목말라하고 있다. 1라운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숫자들을 찾아보았다.

13.4점은 우리은행의 득/실 마진이다. 68.6점에 55.2점만을 내주고 있다. 개막 최다연승(13연승)을 기록했던 2014-2015시즌의 1라운드보다도 기록이 좋다. (66.6득점-53.4실점) 우리은행의 질주는 여전했다. 이승아가 빠지고, 양지희가 결장하는 변화 속에서도 5전 전승을 달렸다. 박혜진-임영희 콤비가 고비마다 나서주고, 외국선수 존쿠엘 존스가 상대 골밑을 휘저었다. 존스를 활용한 2대2 연계 플레이도 위력적이다. 노련미+높이의 결정체다. 빠진 자리는 김단비와 최은실이 메웠다. 김단비(3.4점 2.8리바운드), 최은실(3.8점 3.4리바운드) 모두 데뷔 후 가장 긴 시간을 뛰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사실, 우리은행 역시 경기력이 완전치는 않은 상황이다. KEB하나은행을 상대로는 점수차를 벌렸다 따라잡혀 고생 끝에 이기기도 했다. 다만 이런 부분은 시간이 흐를수록 해소될 전망이다. 양지희가 가세하면 골밑 생산력은 더 늘어날 것이며, 위성우 감독 시스템에 적응 중인 커리도 대기하고 있다.

어시스트 타이틀은 언니들 잔치? 지난 시즌 변연하를 잇는 올 시즌 어시스트 선두는 임영희다. 1980년생이지만, 올 시즌 4.6개의 어시스트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고 있는 것. 11월 2일 KB스타즈 전에서 8개를 기록하는 등 어시스트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임영희는 지난 시즌에도 평균 3.2개로 6위에 오른 바 있는데, 올 시즌 평균 1개 이상 수치가 오른 결정적인 이유는 존쿠엘 존스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신장 197cm의 존스는 평균 17.2득점으로 현재 3위. 야투성공률은 54.8%다. 이승아가 임의탈퇴한 가운데 임영희의 노련미는 우리은행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편 임영희의 파트너 박혜진도 4.2개로 4위에 랭크되어 있다.

낯설다. 외국선수가 도입된 이래 국내선수가 득점 1위를 차지한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은 다르다. KB스타즈 강아정(17.5점)과 신한은행 김단비(17.2점)가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 FIBA 올림픽 최종예선 당시 외신기자로부터 '스플래시 시스터스(Splash Sisters)'라 불렸던 바로 두 선수다. 국내선수들이 득점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는 건 외국선수들의 기량 탓도 있다. 흔히 말하는 기술자들이 리스트에서 줄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 1위를 차지한 스트릭렌은 올 시즌 합류하지 않았고, 2013-2014시즌 득점 1위 모니크 커리는 존쿠엘 존스와 출전시간을 나누면서 비중이 줄었다. 그러나 이 현상이 시즌 내내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크리스마스, 토마스 등 외국선수들이 급하게 WKBL에 합류한 탓에 적응과정에 있기 때문. 또한 체력이나 몸 상태 등 외국선수들에 비해 떨어지는 두 선수이기에 이 기록이 꾸준히 이어질 지도 지켜봐야 한다.
올 시즌 리그 평균득점은 63.2점이다. 지난 시즌 기록이 말소된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WKBL의 평균 득점은 65.1점이니 더 내려간 셈이다. 외국선수 없이 소화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1-2012시즌 평균 득점이 69.2점이었는데, 그 뒤로 기록이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하락하는 점수와 달리 올라가는 수치도 있다. 바로 24초 턴오버다. 24초 턴오버는 공격제한시간인 24초내에 공격을 마무리 하지 못했을 경우 기록되는 실책이다. 올 시즌에는 6개 구단 평균 1.5회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제한 시간동안 림 한 번 못 맞춰보고 답답하게 끝내는 횟수가 늘었다는 의미다. 현재 59.6점으로 득점 부문 4위에 있는 KB스타즈는 2.8회로 불명예 1위다. 최근 5시즌간 24초 턴오버가 평균 2회 이상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근배 감독 바람이 현실이 됐다. 2위 삼성생명(3승 2패)의 점수가 5.1점 올랐다. 공격이 더 잘 되길 바란다는 의도대로, 삼성생명은 1라운드를 67.6점으로 마쳤다. 토마스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 토마스는 평균 16.6점 9.6리바운드(공격 2.4개)로, 영입 당시 기대감 그대로 활약을 보이고 있다. 나타샤 하워드 역시 뒤늦게 합류해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두 선수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배혜윤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배혜윤은 올 시즌 데뷔 이래 가장 긴 시간인 34분 21초를 소화, 평균 15득점으로 활약 중이다. 인사이드에서의 공격에 주저함이 사라졌다. 어시스트도 2.6개. 고아라 역시 득점, 3점슛, 리바운드, 스틸 등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는 중이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보다 안정감이 생겼다. 그러나 불안요소도 있다. 수비와 리바운드다. 이 두 가지 요소가 더 달아나려는 삼성생명 발목을 잡고 있다. 올 시즌 삼성생명은 득점만큼이나 실점(67.2점)도 높다. KEB하나은행(72.6점)에 이어 2번째로 많다.
# 사진=WKBL, 한필상 기자
# 디자인 = 전종혁(J&J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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