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학생/홍아름 인터넷기자] 김선형(28, 187cm)에게 SK 포인트가드 역할은 더 이상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김선형은 1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23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의 76-66 승리에 공헌했다. 3점슛 3개도 곁들였다.
이 승리로 SK는 1라운드를 4승 5패로 마쳤다. 안양 KGC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6위에 자리했다. 문경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앞으로 우리 팀은 좋아질 부분만 남았기에 1라운드 성적에 만족한다”고 했다. 선수들 또한 1라운드 마무리를 좋게 끝내서 만족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단순히 마무리만 좋아서는 아니었다. 바로 전 kt와의 경기 내용이 너무나 안 좋았다. 그렇기에 그 흐름을 완전히 끊고 연패 위기까지 탈출할 수 있었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경기 후 김선형 또한 " kt경기에서 분위기가 다운이 됐었는데 연패를 안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초반에는 안 좋았지만 끝까지 우리가 모비스의 삼각편대(함지훈-마커스 블레이클리-찰스 로드)에 대해 준비한대로 잘 막아서 기분이 더욱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kt와의 경기에 대한 타격이 적지 않았을 상황. 김선형은 본인의 잘못을 되돌아봤다. “원래는 경기 끝나고 모니터링을 하는데 그날은 하고 싶지 않더라. 내 자신에게도 열이 받았다. 포인트 가드로서 3쿼터에 미성숙한 경기를 해서 분위기가 넘어갔다고 생각 한다. 화이트에게만 의존을 한 점도 있다.”
김선형의 말처럼 1라운드 초반, SK는 화이트 중심으로 공격이 전개되며 김선형과의 공존에 진통을 겪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해법을 찾은 듯했다. “내가 처음부터 공을 화이트에게 주면 화이트에서 공격이 끝난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과 공을 돌리며 마지막에 화이트를 주면 다른 선수들도 할 수 있는 공격이 생긴다. 상대 수비 또한 화이트만이 아닌 우리를 다 막아야 한다. 앞으로 이점은 문제없다고 본다.” 김선형의 말이다.
김선형이 찾은 해답은 이날 경기를 통해 옳았음이 판명됐다. “오늘은 따라잡히는 입장이었음에도 5명의 선수들은 공을 돌리며 공격을 이어갔다. 모비스의 수비를 확실히 흔들었고 이후 그 틈을 노려 공격을 이어나가니 기회가 많이 나더라.” kt전 패배 후로 잠을 못자고 이를 갈았던 김선형에게 그만큼 이날 승리는 달았다.
3쿼터에는 김선형의 쇼타임 또한 이어졌다. “원래대로라면 로드가 앞으로 수비하러 나와야 하는데 나중에 블록슛을 하려고 하는지 나오지 않더라. 레이업 슛보다 덩크슛이 한 템포 빠르기에 마음먹고 덩크를 했다. 한 템포 빨리 뛰니 로드가 점프할 시간이 없어 블록슛을 못한 것 같다.”
상대의 의도까지 파악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김선형. 그러나 데뷔 때부터 포인트가드를 봐온 것은 아니기에 SK의 1번 자리가 노이로제에 걸리게 하진 않았을까? 김선형은 ‘NO'였다. “그 말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은 데뷔 첫 해가 전부다. 나는 시야가 좁고 내 공격만 보는 스타일이었는데 그런 말들로 인해 개선하려고 노력하며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도 이내 김선형은 “그런데 아직 공격 본능이 꿈틀거리더라”라며 웃어 보였다.
요즘 이러한 점을 새삼 느끼게 된 밑바탕에는 최준용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가 신인 때 마구잡이로 수비가 따라붙던 신경 안 쓰고 공격에 나섰던 것을 준용이를 보며 많이 느낀다. 그래도 준용이는 할 때 안 할 때를 알아서 나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
더없이 내려앉을 수 있는 분위기를 극복한 김선형. 이제 김선형은 새로운 2라운드 맞이에 돌입한다. 과연 2라운드 시작에도 SK와 김선형은 지금의 좋은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까. SK의 19일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 경기로 2라운드를 시작한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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