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이 마련한 ‘소통’의 자리, SK 승리 발판됐다

홍아름 기자 / 기사승인 : 2016-11-16 22: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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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홍아름 인터넷기자] SK가 역전패 충격에서 벗어난 배경에는 김선형이 마련한 ‘소통의 장’이 있었다.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1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열린 16일. 경기를 앞두고 라커룸에서 만난 문경은 감독은 이런 말을 전했다. “kt와의 경기 후 코치들과 밥을 먹고 있는데 (김)선형이에게 전화가 왔다. 외국 선수까지 해서 선수들이 숙소에 다 모였다고 하더라.” 13일,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26점 차가 뒤집히는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그 날의 일이었다.

“선수들끼리 이미 다 모여 있으니 너희끼리 얘기를 나누고 있으라고 했다. 알겠다고 하더니 잠시 후 다시 언제 오냐고 전화로 묻더라.”

지난 11일 원주 동부와의 경기를 앞두고 문경은 감독은 변기훈과 이른바 막걸리 회담을 가졌다. “많이 힘들었다. 털어놓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따로 불러내주셔서 고민을 많이 해결했다. 동부전을 통해 감독님께 보여드리겠다는 맹세를 했다”는 변기훈은 이후 슈터로서의 모습을 맘껏 뽐냈다. 막걸리 회담의 효과가 증명된 것이다. 그 회담이 김선형을 주축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외국 선수까지 포함된 SK 전체의 회담이었다.

김선형의 전화에 식사를 마친 문경은 감독은 숙소로 향했다. 선수들은 숙소 내 식당에 모여 있었다. “이 얘기, 저 얘기 많이 나눴다. 선수들이 나에게 바라는 점도 있었다. 좋은 자리였다”고 문경은 감독은 전했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까지 합류해 완성된 큰 소통의 장. 김선형에게 이러한 소통의 장을 만든 취지를 물었다. 김선형은 “이런 저런 얘기 많이 했다. 우선 무엇보다 우리가 경기를 엄청 못하고 진 것이 아니라 잘하다가 내어준 경기였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침체돼 있는 분위기를 살리고자 만들었다”고 말했다. “내가 일부러 외국 선수 방까지 찾아갔다. 이따 몇 시에 미팅을 할 것이고, 감독님은 서울에 계셨다가 나중에 오시니 우리끼리 먼저 모이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소통의 효과는 컸다. “감독님이 오신 후에도 외국 선수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러면서 많은 얘기를 통해 서로의 마음이 많이 풀렸던 것 같다. 그런 경기를 지면 대개 남 탓을 할 수 있지 않나. 게다가 자신감도 많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날 미팅을 통해 우리가 뭉치면 할 수 있다는 것이 생겼다. 누구 때문에 진 것이 아니고 다 같이 진거니 앞으로의 경기에도 함께 풀어가자는 믿음 또한 생겼다.”

김선형이 이런 깜짝 기획을 하게 된 것에는 주장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문경은 감독의 초기 부임 시절에 대한 기억 또한 한몫했다. ‘앞으로는 이런 기회가 없었으면 하지 않냐’는 질문에 “아깝게 져서 모인 것도 있지만 서로 털어놓으며 소통을 하고자 모인 것도 있다”는 답변에서 이 기억은 이어졌다.

“감독님이 부임하실 당시에는 선수들끼리 소통으로 공유를 많이 했다. 그 점이 생각나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 내가 어린 주장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연차가 되지 않았나. 그래서 이런 경기는 누구나 아쉽고 화도 나기에 다 같이 얘기하며 풀면 그 다음 경기에 지장이 없을 것 같았다. 앞으로도 이런 소통을 추구하려고 한다.”

결과만 놓고 봤을 때는 타격이 커 보였던 13일 kt전. 그러나 지금 돌이켜 보면 이는 김선형에게 그리고 SK에게 서로 믿고 단단해 질수 있는 약이 된 듯 보였다. 이날로 인해 선수들은 서로에게 쌓인 믿음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 2라운드를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그들이 서로를 믿고 만드는 경기를 이제 믿고 지켜볼 차례만 남은 것 같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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