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리뷰] 부상리포트 : 부상에 '부'자(字)도 꺼내지말라!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16-11-17 02: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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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손대범 기자] 2016-2017시즌, 감독들 앞에서 이제는 꺼내기조차 미안한 단어가 하나 생겼다. 바로 부상이다.


"그 단어(부상)는 입에도 담기 싫습니다." - 문경은 감독(서울 SK).




"(한숨을 쉬며)부상만 생각하면 작년에 고생했던 기억이 나서" - 추일승 감독(고양 오리온).


"가뜩이나 앞선이 없는데…." - 김영만 감독(원주 동부 감독)


"다들 (크리스) 다니엘스만 기다렸던 것 같은데…." - 조동현(부산 kt 감독)


"답이 없어요. 답이…." - 유재학 감독(울산 모비스)


악령이 덮쳤다. 스타급 선수, 혹은 팀 전력의 중심이라 여겨지는 외국선수의 부상이 리그 판도를 바꿔놨다. 개막전에서 양동근(모비스)을 시작으로 1라운드 마감 전날 두경민(동부)까지. 초반부터 닥친 부상에 감독들도 스트레스다.




오리온 (7승 2패)
2015년 11월 15일은 애런 헤인즈가 발목을 다친 날이었다. 오리온은 그 뒤 5경기에서 4패를 당했고, 자연스럽게 선두 경쟁서 밀려났다. 1년이 지나 1라운드를 마친 지금, 추일승 감독은 "그래도 아픈 선수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이 복 같다"라고 말했다. 물론, 누구나 통증은 하나둘씩 있다. 그러나 타 팀에 비하면 경미한 수준이다. 최진수가 최근 눈을 다쳐 렌즈를 껴야하는 처지가 됐지만 이 역시 당장 결장이 요구될 정도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닌 걸로 알려졋다. 2라운드에 돌입하는 오리온의 가장 큰 고민은 컨디션이다. 2015-2016시즌에 오리온은 평균 38.4%의 3점슛 성공률로 전체 1위였다. 3점슛 7.4개는 리그 3위였다. 그 화력이 많이 죽었다. 현재 성공률은 34.2%로 5위이며, 평균 3점슛은 7.1개로 4위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긴 하지만 평균 9개씩 넣는 팀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또한 페이스가 더 빨라졌음을 감안하면 허일영과 문태종 등 슈터들의 분발이 시급하다. 모두 1라운드에서 1~2경기 정도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추일승 감독은 더 꾸준하게 터지길 기대하고 있었다.



삼성 (7승 2패)
이동엽과 임동섭이 돌아오면서 라인업이 두꺼워졌다. 이동엽은 11월 4일 첫 출전해 1라운드에서 평균 15분 19초를 소화했다. 평균 3.2득점 1.2리바운드. 그러나 25.8%에 그쳤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36%에 육박한 3점슛 성공률로 외곽에서도 제법 공헌해주고 있다. 임동섭도 마찬가지. 발목 부상에서 돌아와 LG전에서는 쐐기 3점슛도 넣어줬다. 부상에서 자유로워진 지금 이상민 감독 역시 3점슛이 고민이다. 이 팀도 외곽에서 꾸준히 터져주는 것이 중요하다. "내외곽이 골고루 터지는 것이야말로 감독이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전력이 아닐까 싶다." 이상민 감독의 말이다.




동부 (6승 3패)
외벽 확장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동부산성'은 김태홍이 무릎에 물이 차 호전을 기다리는 것을 제외하면 새로운 걱정거리가 없던 상황이었다. (한정원이 무릎 연골 수술 후 계속 재활 중이다. 근육량은 유지되어 왔지만 구체적인 복귀 타임라인은 정해지지 않았다.) 베테랑 김주성과 윤호영은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하며 경기를 준비해왔다. 안쪽에서 로드 벤슨과 웬델 맥키네스가 쾌조의 몸 상태를 보인 덕분에 두 선수도 한 숨 돌릴 수 있었다. 그런 동부가 암초를 만났다. 두경민이 15일 오리온 전에서 발등골절상을 입은 것. 수술 후 재활까지 필요한 시간은 3개월. 김영만 감독은 이 시기를 김현호, 박지현 등으로 버티겠다는 계획이다.




KGC인삼공사 (5승 4패)
알게 모르게 아픈 선수가 많은 팀이다. 2016년 2월 8일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아웃 됐던 강병현이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김기윤도 허리부상으로 들쭉날쭉 하다. 양희종, 문성곤, 김종근 모두 크고 작은 부상이 있다. 최근의 가장 큰 걱정은 이정현이었다. 시즌 전 안 좋았던 오른쪽 발목 통증이 다시 괴롭히기 시작했다. '커리어하이' 15.7득점 8.7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오세근은 타 팀 선수들 사이에서 "전성기 수준은 아니어도 날아다니고 있다"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활약이 좋다. 그러나 기관지염 때문에 밤잠도 제대로 못 이룰 정도로 고생이 심했다. 김승기 감독도 둘의 컨디션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했다. 키퍼 사익스도 상태가 안 좋긴 마찬가지. 물론, 당장 모두를 쉬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며, 그 정도 심각하진 않다. 그러나 김승기 감독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들을 위해서는 문성곤, 김민욱, 한희원 같은 젊은 선수들에게서 뭔가가 나와야 한다"라며 벤치의 분발을 기대했다.




전자랜드 (5승 4패)
새 시즌 평균 연령이 낮아지면서 활동량도 많아졌다. 제임스 켈리도 팀의 '젊은 피'로서 에너지를 북돋워주고 있다. 열정적인 플레이 덕분에 인천삼산체육관은 하루에도 몇 번씩 들썩이고 있다. 큰 부상은 없었으나 주말 LG전에서 정영삼이 쓰러졌다. 4쿼터 4분 50초경, 제임스 메이스를 막다가 메이스의 팔꿈치에 맞은 것. 당시 출혈이 심해 걱정을 자아냈으나 골절과 같은 중상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4승 5패)
부상자들의 상태는 경미한 수준이었다. 변기훈이 시즌을 앞두고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쳤지만 1라운드 중후반부터는 다시 놀라운 슛감을 되찾았다. 11일 동부전, 13일 kt전에서 평균 26점을 기록했다 3점슛도 두 경기 총 15개 중 12개를 넣었다.


문경은 감독이 다행스러워하는 부분 중 하나다. 문 감독은 변기훈에게 "슛감을 유지해줘야 에이스가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현재로서는 테리코 화이트의 몸상태만이 걱정이다. 화이트는 시즌 전에도 부상으로 국내 연습경기의 상당수를 쉬었다. 1라운드에서 나온 김선형과의 부조화는 손발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16일 모비스 전에서 그가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화이트의 상태에 따라 SK의 운명도 바뀌게 될 것이다.



LG (4승 5패)
김종규가 돌아오자 마이클 이페브라가 아웃됐다. 삼성전에서 발목을 다쳤고, 정밀검사 결과 2주 결장이 확정되어 마리오 리틀이 대타로 오게 됐다. 김진 감독은 "원래도 접질렸던 부위다. 그때는 쉬고 치료받고를 반복했다"며 아쉬워 했다. 사실, 이페브라의 공백은 경기력에 있어 당장 큰 이슈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페브라의 공 소유시간이 길고, 팀 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하는 부분 때문이다. 오히려 기승호와 김영환 등 여름내내 국내선수들이 손발을 맞춰온 부분이 있고, 그 결과물이 프로아마최강전에서 잘 나타났기에 자신감을 갖는 부분도 있다. 이페브라의 부상 여파는 지금보다 복귀 후에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김진 감독은 "중국에서는 40분도 뛰던 선수였는데 여기에 와서는 시스템상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여유가 없다. 무리한 플레이를 하다가 실책이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여유를 좀 갖고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아쉬워한 바 있다. 부상으로 공백이 길 수록 초조해질 수도 있다.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한 시점이다.




모비스 (3승 6패)
아마 6라운드가 끝날 때쯤에도 올 시즌 부상 스토리는 모비스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1라운드 1순위 이종현이 대학시절 부상으로 여전히 휴업 상태이며, 양동근은 개막전에서, 네이트 밀러는 1라운드 중반에 부상을 당했다. 모두다 2~3일 쉬면 괜찮아지는 상태가 아니기에 유재학 감독 근심도 깊어졌다. 실제로 모비스는 4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찰스 로드가 점점 녹아들고,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모비스의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는 것이다. 블레이클리는 27분 3초간 뛰며 16.3득점 8.3리바운드 6.0어시스트 15블록으로 팀의 가려운 곳을 구석구석 긁어주고 있다. 로드도 본인에게 공이 많이 오니 마음에 드는 눈치. 로드는 본인 상태에 대해서는 "초반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이제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하면서 블레이클리에 대해서는 "호흡이 잘 맞는다. 시즌 동안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동근은 2017년 1월이 되어야 정확한 복귀시점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kt (2승 7패)
"(조)성민이가 그러더라. '도움 수비 좀 안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박상오의 말이다. 센터가 없거나 신장이 작은 팀일 수록 수비에서 더블팀과 로테이션은 필수다. 그만큼 체력소모가 심할 수밖에 없다. 공격할 때 내내 수비를 따돌려야 하는 조성민 입장에서는 체력소모가 더 클 수밖에. 발단은 크리스 다니엘스의 부상이었다. 비시즌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4주를 쉬었는데, 이번에는 햄스트링까지 다쳤다. 제스퍼 존슨으로 그 공백을 메우기란 무리였다. 조동현 감독은 "다니엘스 중심으로 수비 활용범위까지 다 정해둔 상태였다 그래서 선수들도 풀이 죽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다른 대체자로 허버트 힐을 영입했는데, 그나마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 같다. 힐은 합류 후 첫 2경기에서 평균 22.5득점 10.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박상오는 "힐이 서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 정통 빅맨이 와서 안도하고 있다"며 "다니엘스와 여름에 너무 좋았다. 그때는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런데, kt가 걱정해야 할 부상자는 다니엘스만이 아니다. 김종범(뇌진탕 증세), 천대현(허리), 최창진(팔꿈치), 박철호(허리), 김우람(발) 등 국내선수들도 부상병동이다. 지난 D리그에서는 엔트리도 겨우 채웠을 정도다. 그런 의미에서 13일 SK전 승리는 큰 의미가 있었다.




KCC (2승 7패)
11월 10일 전주에서 열린 kt전. KCC가 마침내 89-72로 이기며 시즌 홈 경기 첫 승을 챙겼다. 이날 함께 승리 기쁨을 만끽한 주전 다섯 명은 2016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추승균 감독이 사용한 그 라인업과 전혀 달랐다.




2016년 챔프전_ 하승진 / 에밋 / 김지후 / 전태풍 / 김효범




11월 10일 kt전_ 라이온스 / 송교창 / 이현민 / 김민구 / 주태수


주전 다섯 명이 모두 바뀌었다. 원래 손발을 맞췄던 선수도 있었지만, 부상과 이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맞은 팀이다. 11월 1일 수술을 받은 하승진은 14일 퇴원 예정이다. 에밋의 자리는 에릭 와이즈가 대신해주고 있지만, 에밋의 복귀여부와 관계없이 와이즈가 시즌이 끝나는 날까지 KCC 유니폼을 입고 있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사진=점프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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