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농구장에서 팬들이 경기를 보는데 이해를 돕는 이들이 있다. 바로 장내아나운서들이다. 이들은 선수 소개부터 각종 이벤트, 때로는 어려운 판정에 대한 설명까지. 팬들이 보다 쉽게 농구를 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프로농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서울 SK나이츠 박종민(38) 장내아나운서다. 2001년부터 15년째 SK 장내아나운서를 맡고 있는 그는 올스타전, 각종 농구 행사의 진행을 맡으며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SK의 홈경기장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그를 만나 장내아나운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이번 시즌을 치르고 있는 소감은 어떤가?
A.지난 시즌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 팀에 새로 가세한 테리코 화이트, 김민섭, 함준후, 최준용 등이 잘 해주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 (최)부경이까지 전역해 돌아오면 팀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지 않을까 싶다.
Q.SK는 스포테인먼트로 불리며 화려한 오프닝 등 볼거리가 많은 팀으로 알려져 있다. 매 시즌 연구를 많이 할 것 같다.
A.최초 도입 단계에 연구를 많이 했다. 스크린, 조명, 전기 등 신경 쓸게 많았고, 매년 업그레이드를 했다. 체육관 구조상 더 이상 업그레이드하기까지 어려운 면이 있다. 소망 같아선 스크린을 4면으로 구성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걸 확실하게 보여드리고 싶고,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발전시켜야 할 것 같다. 진행에도 더 신경을 쓰려고 한다.
Q.호응 유도에 있어 서울 팬들이 지방 팬들보다 더 어렵지는 않나?
A.전에는 장내아나운서가 적극적으로 응원 유도를 했는데, 지금은 제한이 있다. 최근에 자발적인 호응을 유도하자는 쪽으로 가다 보니. 솔직히 말해 경기를 진행하기는 편한데, 분위기를 이끌기는 힘들다. 응원단장으로는 한계가 있는 부분이 있다. 어느 정도는 호응 유도를 허락해줬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 아마 다른 아나운서들도 똑같은 얘기를 할 것이다.
Q.농구 대표 아나운서로 꼽힌다. 자부심도 있을 것 같다.
A.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예전에는 올스타전을 내가 못 하면 어쩌나 하는 강박관념도 있었는데, 이제는 편하다. 그런 부분은 초월한 것 같다. 더 잘 하려고 노력한다.

Q.장내아나운서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A.많다. 장내아나운서가 진행을 잘 한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종목에 대한 이해를 잘 해야 한다. 샤우팅 성량도 갖고 있어야 하고 목도 튼튼해야 한다. 친화력도 있어야 한다. 나한테 배우러 오는 학생들이 있다. 가르치고 있는데 솔직히 자신이 없는 부분이 있다. 구단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지금 자리가 없다. 각 구단마다 아나운서들이 일을 하고 있는데, 자리가 안 난다. 아나운서들이 밥그릇을 놓지 않는 이상 말이다. 구단에서도 신입보다는 경력 있는 사람을 쓰려고 한다. 스포츠 저변이 많이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Q.원래 농구를 좋아했나?
A.그렇다. 슬램덩크 세대 아닌가. 스포츠 중에 농구를 가장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
Q.여러 경기와 행사 진행을 맡았는데 가장 기억나는 순간은?
A.코비 브라이언트(前NBA선수)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선수들에게 클리닉을 한 적이 있다. 근데 행사 중간에 가버렸다. 속이 미식 거린다나? 재밌게 잘 했는데 마무리를 짓지 못 한 점이 아쉬웠다. 2006년에 르브론 제임스가 왔을 때도 인상 깊었다. 휘문고등학교에서 골대 기증 행사를 했는데, 정말 열심히 임해줬다.
Q.장내아나운서는 룰 공부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A.한 번 공부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바뀌는 것만 알면 된다. 중요한 건 룰을 외우는 게 아니라 이해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전에 일리걸 디펜스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몰랐다. 기자들을 모아놓고 설명을 한 적도 있다.
Q.SK에서 15년을 했다. 팀에 대한 애착이 많을 것 같다.
A.물론이다. 마이크를 놓을 때까지 SK 장내아나운서를 하고 싶다. 명예의 전당에 아나운서도 들어갈 수 있다면 들어가고 싶다.
Q.농구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최근 여러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는데, 체육관에 관중이 없다고 탓만 하지 말고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구단 모두 관중들이 체육관을 찾을 수 있도록 팬서비스도 하고 쇼맨십도 보여줘야 한다.
#사진 –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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