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선수’ 하킨스 “아들 존재가 동기부여”

곽현 / 기사승인 : 2016-11-18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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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국내 여자농구 선수들에게 출산은 곧 은퇴를 의미한다. 아이를 낳으면 아이를 돌봐야 하고, 체력적으로도 떨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데 아이를 돌보면서 선수생활을 하는 선수가 있어 화제다. 바로 구리 KDB생명의 외국선수 티아나 하킨스(25, 191cm)다.


KDB생명의 홈인 구리시체육관을 찾으면 곱슬머리의 귀여운 꼬마 아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KDB생명 선수들 사이에서 ‘귀염둥이’, ‘복덩이’로 통하는 이 아이는 바로 하킨스의 아들 ‘이마누엘’이다.


하킨스는 생후 17개월 된 이마누엘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국내선수는 물론 외국선수를 통틀어 자녀가 있는 선수는 하킨스가 유일하다.


하킨스는 아들에 대해 “이마누엘이 있는 것 자체가 농구를 하는데 있어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엄마가 훈련과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하킨스는 미국에서 이마누엘을 돌봐줄 보모도 함께 데리고 왔다. 이마누엘의 아버지와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고, 전적으로 홀로 아이를 돌보고 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힘들 법도 하지만, 아이의 존재가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하킨스는 “훈련할 때나 경기를 할 때도 이마누엘을 체육관에 데리고 온다. 늘 이마누엘 생각을 한다. 아들이 성격도 좋고, 농구도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선수들이 결혼 후 아이를 갖게 되면 자연스레 은퇴 수순을 밟는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2012-2013시즌 우리은행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티나 탐슨도 초등학생인 아들을 데리고 온바 있다. 그녀는 엄마 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외국선수로 꼽히며 우리은행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킨스는 출산 후 선수생활을 유지하는 대에 대해 “임신 후 뛰는 건 본인의 선택이다. 1년 동안은 아이를 돌보고 이후 여건이 되면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도 엄마선수가 없었던 건 아니다.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는 임신과 함께 은퇴를 했다 출산 후 복귀해 신한은행의 우승을 견인한바 있다. 전 코치는 당시에도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뽑힐 만큼 탁월한 경기운영능력과 몸 관리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은퇴 후에도 몸 관리만 제대로 된다면 선수로 뛰는 것이 불가능은 아닌 것이다. 한국여자농구의 대모 故윤덕주 여사도 선수 시절 경기를 뛰고 아이에게 젖을 먹였다는 일화도 전해지고 있다. 그만큼 ‘아줌마’의 저력이 있는 것 같다.



KDB생명에 2라운드 외국선수로 지명된 하킨스는 큰 신장을 이용해 골밑을 지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팀의 메인은 카리마 크리스마스인데, 높이가 필요할 땐 하킨스가 투입돼 도움을 주곤 한다.


KDB생명 김영주 감독은 외국선수들을 칭찬하며 “두 선수 모두 성실하다. 훈련 때 빠짐없이 참여하려고 하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잘 해준다. 올 시즌은 외국선수들이 잘 해줘서 큰 도움이 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하킨스는 한국농구에 대해 “지금은 거의 적응이 됐다. 미국보다 훈련이 많고 피지컬적이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이가 생기고 자신의 생활이 모두 달라졌다며 “그 전까지는 내 중심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아이가 생긴 후 모든 걸 아이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이가 있기 때문에 내가 더 열심히 농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 한필상,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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