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고양/강현지 기자] “전 괜찮습니다. 형들도 뛰는데 제가 어떻게 힘들다고 하겠습니까. 못해요.” 경기당 평균 34분 44초를 소화하는 오리온 이승현(24, 197cm)이 호탕하게 웃었다. 이승현보다 약 4분여간 출전 시간을 더 소화한 김동욱을 옆에 두고 한 말이었다.
이승현이 속한 고양 오리온은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BL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95-86으로 승리했다. 1라운드에서 평균 34분 58초간 출전하며 11.8득점 7.6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승현은 이날 경기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이승현의 최종 기록은 18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그 중 12득점은 4쿼터에 기록했다.
오리온은 헤인즈의 맹폭에 1쿼터를 32-14, 18점차 앞서며 마쳤다. 하지만 SK 심스의 높이에 고전하며 흐름을 내어줬다. 하지만 4쿼터 심스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를 요청했고, 이후 1쿼터 모습이 되살아나며 승리를 따냈다. 같은 시간 모비스-삼성과의 경기에서 삼성이 패하며 오리온은 단독 1위에 올랐다.
경기를 마친 이승현은 “초반에 앞서 나갔던 것을 유지하지 못했다. 성급했던 것 같았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으며 다시 10점차로 벌렸다. 다음 경기에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큰 점수차를 지키지 못한 건 처음이다. 앞선 경기에서는 달아날 수 있었지만, 앞서가지 못해 잡히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그건 우리 실수이긴 하지만,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한 것은 선수들에게 경험이 되고,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리온에서 간과했던 선수는 코트니 심스였다. 추일승 감독 역시 화이트의 수비를 헤인즈에게 맡긴다고 말했을 뿐, 심스에 대한 방어책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SK에게 추격을 허용한 빌미가 됐다. 심스가 투입되자 헤인즈의 득점행진이 중단 됐다. 그 사이 심스는 20득점을 기록했다.
오리온이 점수 차를 벌린 시점도 심스가 코트를 비웠을 때였다. 이에 대해 이승현은 “심스가 키가 크고 골밑 힘이 대단했다. 화이트와 심스가 픽앤롤 할 때 스위치를 하다 보니 헤인즈가 심스를 수비할 때 미스 매치가 난 것 같다. 그 부분을 보완하면 문제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동부와의 경기에서 헤인즈는 도움 수비를 가며 본인 마크맨인 김주성을 놓치는 실수를 보였다. 헤인즈의 수비 실책은 김주성의 3점슛으로 이어졌다. 이는 오리온의 패인이 됐다.이날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추일승 감독이 “넌 화이트만 맡아”라고 주문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상대 주포인 화이트만 집중 견제한다면 도움 수비 가야한다는 생각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추 감독의 생각이었다.
헤인즈의 모습에 이승현은 “수비 센스가 좋은 선수다. 최근 몸싸움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웬만하면 힘쓰는 선수들은 내가 막는다”라며 웃었다. 이어 이승현은 “하지만 열심히 하는 선수라 믿고 가야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승현의 믿음이 굳건한 이유는 당연했다. 헤인즈는 이날 SK와의 경기에서도 24득점 5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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