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원호 인터넷기자] 29일 통신사 라이벌의 2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다. 13일 펼쳐졌던 두 팀의 1라운드 맞대결(92-90, kt 승)에서는 kt가 박상오의 맹활약 속에 2쿼터 한 때 26점차까지 벌어졌던 열세를 뒤집고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최근 5연승을 기록하며 고양 오리온-서울 삼성-원주 동부 3강 체제에 제동을 건 안양 KGC인삼공사는 30일 연승의 시작이었던 창원 LG를 상대한다. 목요일 경기를 시작으로 각각 4일 동안 3연전에 나서는 삼성과 동부의 치열한 상위권 다툼 역시 기대가 되는 이번 주 경기다.
서울 SK(5승 8패, 공동 6위) vs 부산 kt(2승 12패, 10위)
11월 29일 화요일 19:00 잠실학생체육관 (중계 : MBC SPORTS+)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SK
SK가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며 중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5일 상위권인 원주 동부를 잡아내며(79-70, W) 승리의 탄력을 받아야할 시점에 또 다시 27일 인천 전자랜드전(66-78, L)에서 덜미가 잡혔다. 시즌 전체로 봐도 SK가 연승을 기록한 건 창원 LG(10.30 : 100-82, W)와 전주 KCC(11.5 : 82-78, W)를 연달아 승리했던 2연승 한 번뿐이다.
전자랜드전에서는 이번 시즌 SK의 승리공식이었던 김선형의 15득점이상 경기(24득점 9어시스트 6리바운드)가 펼쳐졌지만 패했다. 김선형은 날았지만 테리코 화이트가 12득점 3어시스트로 부진했다.
설상가상으로 평균 25.77득점을 기록 중이던 화이트는 무릎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LG에서 마이클 이페브라의 임시 대체 선수였던 마리오 리틀이 이번엔 화이트의 임시 대체선수로 SK에 합류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비시즌 국가대표에도 발탁 되는 등 슈터로서 큰 기대를 모았던 변기훈이 최근 이렇다 할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변기훈은 47.6%(20/42)의 높은 성공률과 함께 경기당 2.2개의 3점슛을 기록하며 1라운드를 마쳤지만 2라운드에 접어들며 최근 4경기 3점슛 성공률이 26.7%(4/15)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3점슛 성공률이 떨어지자 득점(1라운드 : 9.6득점 -> 2라운드 : 4.3득점) 은 자연스레 감소했다.
시즌 전체로 봐도 기복이 매우 심하다. 출전한 13경기 중 3점슛 4개 이상을 성공시키며 맹활약한 3경기(KGC전 : 16득점, 3점슛 4개 / 동부전 : 23득점, 3점슛 5개/ kt전 : 29득점, 3점슛 7개)를 제외하면 기록이 매우 저조하다.
3경기를 제외한 10경기에서는 23.5%(8/34)의 낮은 3점슛 성공률과 함께 평균 3.5득점을 기록했고, 2개 이상의 3점슛을 성공시킨 적은 한 경기도 없다. 들쭉날쭉한 건 SK의 경기력뿐만이 아니었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경기당 22.6개의 3점슛(1위 kt : 24.2개)을 시도할 만큼 외곽 슛 빈도가 높은 SK로서는 변기훈의 꾸준한 외곽지원이 절실하다.
찾은 줄 알았던 코트니 심스 활용법 역시 아직 숙제로 남았다. 전자랜드와의 경기 전 2경기 평균 22.0득점 15.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던 심스는 허리 부상으로 동부전 을 결장한 뒤 전자랜드와의 경기에 돌아왔지만 4득점 1리바운드에 그치며 극도로 부진했다. 허리 통증의 여파가 있었겠지만 심스가 인사이드에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SK의 공격패턴은 김선형, 화이트쪽으로 편향될 수밖에 없다.
유일하게 위안으로 삼을 점은 신인 최준용의 활약이다. 최준용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전 경기에 출장하며 평균 32분 31초 9.6득점 9.1리바운드 1.3블록으로 고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23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팀은 패배(78-83, L)했지만 홀로 25득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프로 첫 더블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2점 성공률(37.9%)과 3점 성공률(26.3%)이 저조해 득점력에서는 아직 아쉬움이 남지만 리바운드와 블록, 속공 능력만큼은 빛을 발하고 있다. 2라운드 중반밖에 안된 시점이지만 신인왕 경쟁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SK는 7일 동안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의 마지막 경기가 통신사 라이벌인 kt인 만큼 승리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많은 팀들이 부상으로 전력 누수를 겪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큰 부상을 겪는 선수들이 없는 SK로서는 최부경이 돌아오기 전까지 최대한 승수를 많이 쌓아야 후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좋았던 것만 기억하자
kt는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5연패를 2번이나 겪었다. 높이 보강을 위하여 대체선수로 영입한 허버트 힐마저 22일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 후 오른쪽 종아리근육파열 부상을 당했다. 매주 부상 선수가 속출하니 순위표 맨 아래에 위치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최근 5연패 기간 평균 득실점 마진이 -21.2점으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제공권 열세를 겪다보니 궁여지책으로 외곽 슛 위주의 공격을 시도했지만 29.6%(29/98)의 3점슛 성공률로 이마저도 응답해주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출전시간이 늘어난 래리 고든이 최근 3경기 평균 21.0득점 10.0리바운드로 경기력이 좋아지긴 했지만 승리를 가져올 만큼의 파괴력을 갖고 있진 못한 모습이다. kt는 힐의 부상으로 29일에도 래리 고든 한 명의 외국선수로 경기를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모로 총체적 난국이지만 상대가 1라운드 희대의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던 통신사 라이벌인 만큼 당시의 끈끈했던 분위기를 다시 환기시켜야 한다. kt는 이번 시즌 잠실 연고지 팀들에게만큼은 강했다. kt의 시즌 2승은 공교롭게도 모두 잠실을 연고지로 하는 팀들(서울 삼성, 서울 SK)을 상대로 기록했다.
안양 KGC인삼공사(9승 4패, 공동 3위) vs 창원 LG(5승 8패, 공동 6위)
11월 30일 수요일 19:00 안양실내체육관 (중계 : MBC SPORTS+2)
리그 최고의 삼각 편대
3연패를 겪으며 중위권에 머물렀던 KGC인삼공사가 최근 5연승을 이뤄내며 어느새 공동 3위까지 올라섰다. 5연승 구간 평균 득실점 마진이 +14.0점으로 연일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27일 kt전에서는 평균 30분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데이비드 사이먼(33분 13초), 오세근(31분 55초), 이정현(31분 55초)의 출전 시간을 25분 안으로 조절하는 여유 있는 라인업을 운영하면서도 25점차의 대승(96-71)을 이끌어냈다.
5연승 기간 상위권 팀을 만나지 않은 일정(LG-KCC-전자랜드-모비스-kt)도 작용했겠지만 최근 사이먼-오세근-이정현의 삼각편대 공격력이 무시무시하다. 세 선수는 최근 5경기 평균 58.0득점을 합작하고 있다. 사이먼-오세근의 더블포스트는 같은 구간 41.6득점 20.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상대의 골밑을 폭격했고, 이정현도 득점(16.4점)뿐만 아니라 6.0어시스트까지 보태며 연승을 돕고 있다.
특히 사이먼은 최근 5경기 평균 27.4득점 11.0리바운드 2.8블록으로 5연승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야투성공률도 73.3%(63/86)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슛감을 보이고 있다. 던지는 대로 다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3cm 120kg의 신체 대비 준수한 운동능력과 안정적인 중거리 슛에 의문으로 남았던 건강함이 더해지니 막을 자가 없어졌다.
공격에서 세 선수의 활약이 있었다면 수비에서는 역시 양희종이 돋보였다. 최근 5경기 출전시간이 평균 31분 48초로 늘어난(초반 10경기 : 21분 58초) 양희종은 특유의 끈질긴 수비와 활동량을 바탕으로 같은 구간 경기당 2.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수비가 안정이 되자 공격이 강해지는 것은 연승 팀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KGC인삼공사엔 문성곤, 한희원, 전성현 등 젊은 포워드진이 즐비하지만 양희종 만큼의 존재감을 나타내기엔 아직 부족하다.
포인트가드 포지션에서 키퍼 사익스의 경기운영이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지만 김기윤이 kt전에서 6득점 9어시스트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김승기 감독의 걱정을 덜어냈다.
KGC인삼공사는 30일 LG와의 경기 후 삼성(12.3)-오리온(12.7)-동부(12.10)로 이어지는 상위권 팀들과의 3연전에 나선다. 앞으로의 일정이 만만치 않다. 5연승의 시발점이었던 LG전을 승리하며 상승세의 분위기를 유지한 상태에서 앞으로의 경기들을 대비해야 한다.
메이스는 외로워
1위 팀을 두 번이나 잡을 뻔했지만 또 다시 애런 헤인즈의 자유투에 당했다. LG는 현재 상위권 팀만 만나면 패배를 기록하는 탓에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승 8패를 기록하는 동안 상위 4팀(오리온, 삼성, 동부, KGC)을 7번 만나 모두 패했다. 4팀 모두 인사이드에서 강점을 지니는 만큼 골밑 경쟁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어려운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
LG는 시즌 초반 레이션 테리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제임스 메이스가 평균 19.8득점 11.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에서 홀로 분전하고 있다. 그가 2라운드 대체 선수인 점을 감안하면 제 몫을 넘어서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출전시간도 평균 34분 13초로 김영환(34분 17초)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할 만큼 오랜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LG로선 메이스와 함께 골밑에서 힘을 내줄 것으로 기대했던 김종규의 부진이 아쉽다. 무릎 부상으로 시즌 초반 5경기를 결장했던 김종규는 9일 오리온전(83-84, L)을 통해 복귀했지만 8경기 평균 7.0득점 4.9리바운드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17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던 18일 동부전(60-71, L)을 제외하면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한 경기가 없고, 리바운드에서도 존재감이 미미하다.
골밑 외에 외곽 자원은 많지만 그렇다고 효율성이 높은 것도 아니다. LG는 리그 1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30%미만대의 3점슛 성공률(29.51%)을 기록하고 있다. 주 슈터인 김영환(22.22%, 14/63)과 기승호(29.55%, 13/44)의 극심한 외곽 난조의 영향이 크지만 두 최고참은 국내 자원 중 유이하게 두 자리 수 득점을 해주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자(김영환 : 12.2득점, 기승호 : 10.3득점).
결국 LG가 중위권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김종규의 활약과 함께 국내 젊은 가드들이 성장이 필요하다. 김시래의 전역만을 기다리기에는 아직 두 달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있다.
서울 삼성(11승 3패, 2위) vs 원주 동부(9승 4패, 공동 3위)
12월 1일 목요일 19:00 잠실실내체육관 (중계 : MBC SPORTS+)
상위권 유지의 분수령이 될 지옥의 3연전
삼성이 12월 1일 동부전을 시작으로 4일간 3연전을 치르는 험난한 일정에 나선다. 만나는 팀들을 살펴보면 동부(12.1)-KGC인삼공사(12.3)-오리온(12.4)으로 나란히 상위권을 기록 중인 팀들로 삼성에게는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특히 동부전은 지옥의 3연전의 시작이자 앞으로 한 달 가까이 돌아오지 않는 홈경기인 만큼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 한다.
삼성이 시즌 초반 11승 3패를 기록한 데에는 상대적으로 홈경기가 많은 일정도 한 몫 했다. 삼성은 올 시즌 9번의 홈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지난 시즌에 이어 홈 10연승을 기록. 새로운 안방 왕자로 등극했다. 반면, 원정 경기에서는 2승 3패로 아직까지 의문이 남아있다. 삼성으로서는 12월 30일 kt와의 홈경기 전까지 치르는 28일 동안의 원정 8연전이 순위 판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동부 역시 삼성(12.1)-KCC(12.3)-전자랜드(12.4)로 이어지는 4일간 3연전에 나선다. 상위권 팀들을 상대하는 삼성과 비교해서는 일정이 나아보이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매한가지다. 연속된 경기들 속에 가장 걱정이 되는 건 역시 김주성, 윤호영, 박지현 등 노장들의 체력 문제다.
특히 박지현은 최근 두경민이 발목 부상을 겪으며 출전시간이 25분 이상으로 늘어났지만 평균 10분 내외의 출전시간이 적합한 38살의 노장이다.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 신인 최성모가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최성모는 고려대 재학시절부터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와 속공 능력만큼은 인정을 받았던 선수로 현재 동부 전력에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7일 모비스전에서는 시즌 최장인 34분 33초를 뛰며 8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김영만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대학시절부터 지적됐던 3점슛 능력은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지만 이 부분은 팀 내 맏형이 독보적인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제일 기대되는 건 크레익 vs 맥키네스
삼성과 동부의 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건 누가 뭐래도 마이클 크레익과 웬델 맥키네스의 매치업이다. 리그 최고의 파워를 자랑하는 두 선수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20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한 크레익이 14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한 맥키네스에 비해 나은 기량을 보였지만 경기에서는 동부가 승리하며 맥키네스도 웃을 수 있었다.
먼저 크레익은 1라운드 맹활약(17.7득점)과 달리 2라운드 초반 2경기에서 11.0득점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3경기 평균 18.6득점으로 빠르게 제 기량을 회복했다. 팀 동료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평균 34분 45초의 출전시간을 가져가는 만큼 2, 3쿼터로 출전이 제한되지만 효율성에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크레익은 외국선수가 2명 출전할 수 있는 2, 3쿼터에만 평균 16.1득점을 기록하며 '2, 3쿼터의 사나이'로 거듭났다.
1라운드 적응을 마친 크레익은 2라운드에 접어들며 어시스트 능력도 맘껏 뽐내고 있다. 비시즌 기대를 모았던 패싱 센스가 빛을 발하며 2라운드 5경기 평균 5.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구간 6.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김태술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기존의 막강한 골밑 공격에 어시스트 능력이 더해지니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맥키네스에게는 크레익과 같은 번뜩이는 패싱 센스는 찾기 어렵지만 막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엄청난 활동량과 저돌적인 플레이에도 지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27일 모비스전에서는 32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첫 개인 +30득점 이상 경기를 펼쳤다.
맥키네스 개인적으로는 삼성과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이번 시즌 가장 짧은 출전 시간(22분 38초)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만큼. 크레익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 두 선수가 나란히 코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2, 3쿼터가 두 팀의 승부처이자 가장 흥미로운 장면들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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